발 왕 산 (1458 m) -10.02.21.
강원 평창 도암. 진부.
산행구간 : 황토빌-윗흰적골-장구목입구-레인보우능선-정상-곤도라-주차장
산행거리 : 약 5 km. (산행시간 : 약 3시간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의 경계를이루며 북쪽 산자락에 우리나라 최대의
종합휴양지 용평 리조트와 동양최장의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스키장을 품고있는
발왕이와 옥녀의 슬픈 전설에의해 불려지고 있는 발 왕 산.
또한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한 도승이 이산에 팔 왕(八 王)의 묘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구전으로 전해오며 발왕산이 되었다는 설과 원래는
바람산 이라 불리던 산이 발왕산이 되었다는 산이름의 유래도 갖가지인
2018년동계올림픽 예정지 용평스키장을 마주하고 정상에올라서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산다'는 주목군락지와 겨울철이면 적설량이많아 설원의 정취가 가
득한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예쁜 스위스풍 카페가 눈길을 끄는
발왕산으로 지난번 폭설로인한 올겨울 마지막 눈산행이될지 모르겠다는 기대감
으로 부부산행을 떠나는 31 인의 우려했던 마음과 달리 평창으로 들어서면서 흰
눈을 쓰고 있는 주위산세와 황태덕장이 마주하는 횡계 톨게이트 부터
지난 폭설로 인하여 아직도 도로양옆으로 쌓여있는 눈길도로를따라 이국 풍경의
용평리조트를 지나 포장도로 끝지점 용산리 황토빌앞에 멈추어서니 이곳 세상은
온통 하얀 설원의 풍경이 아직도 한겨울의 설경속에 머물고 있다.
설원을 가로지르며 눈길을따라 줄지어걷는 발밑으로 뽀드득 거리는 리듬에 맞춰
가벼운 발걸음으로 새롭게 지어진 통나무 팬션을지나 그동안 내린눈으로 산행에
어려움을 우려해 곧은골 못미쳐 흰적골로 들어서니 하얀 눈위에
누군가 먼저 남겨놓은 발자국을 따라오르는 길목으로 펼쳐지는 설원이 발길을멈
추게 하는가싶게 너나없이 동심으로 돌아가 눈위에 추억의 흔적을남기며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속의 한장면을 연출하듯 "오 겡끼 데스까 ?" ~
그냥 지나칠수없는 설원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촬영으로 발길을 옮기며 숲속으로
들어서니 많은 눈이쌓여 무릎까지 빠지기도하고 가파른길을 오를때면 한걸음 내
딛으면 두 세걸음 미끄러지기도하는 더딘 발걸음이지만 눈길을 따라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마음까지도 하얗게 동화되어가는 기분으로 숲으로 들어
서서 능선을따라 오르는 참나무 숲속에 나뭇가지마다 까치집을 연상케하는 겨우
살이가 군락을 이루는데 ~ 그냥 지나치기에 왠지 아쉬움이 남는듯한
오랫만에 느껴보는 즐거움으로 힘든산행길도 눈속에 묻어버린채 능선 안부에 올
라 숨을고르며 실버라인으로 착각하고 둘러보니 새롭게 조성된 레인보우 리프트
가 정상을 향해 오르내리는 능선을따라 빡센산행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레인보우 스키라인 안전망 옆으로 무릎까지 빠지는 등로를따라 오르는것이 쉽지
않듯 정상은 저만치 가깝게보이지만 한발씩 내딛는 발걸음은 자주멈추어서게 하
며 멀게만 느껴지기를 반복하는동안 드레곤파크 전망대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며 하얀눈을 쓰고있는 선자령에서 소황병산으로 이어지
는 백두대간길과 주위산세가 가깝게 다가서고 겨울연가 촬영장소와 스위스 풍의
카페가 조화를 이루는 넓은광장 뒷사면으로 아직도 나뭇가지마다
설화가 만발하여 많은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또다른 즐거움으로 정상으로 가
는길목 헬기장에 멈추어 때늦은 우리만의 자리를 마련하고 모두가 한자리에모임
으로 결코 쉽지않은 눈속을 헤쳐나며 가파른 등로를 따라올라
함께할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정상으로 다가가 정상 표지석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날씨까지 바쳐준덕에 조망이잘되는 드래곤파크광장으로 되돌아와 오를때와달리
모두가 곤도라로 하산하며 미리보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