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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시인들 연아를 노래하다.

최윤영(연산동) 2017. 7. 21. 14:02

                                                             

                          세기의 시인들 연아를 노래하다.                        

 

 

연아

 

연아야 떠라.  연아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

굴 고운 연아 솟아라.  스텝 너머 스핀 너머서

스파이럴 살라 먹고 트악 너머서 벤쿠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넘고운 연아 솟아라.

 

-글: 한국 박두진님-

-이미지: NOHOART.NET-

 

 

 

메달따는 아가씨

 

보게나, 저 빙판에서 홀로

메달 거두며 제 흥에 겨워 노래 부르는

저 외로운 연아 아가씨를.

잠시 여기 서 있거나 조용히 지나가게나.

홀로 이삭 자르고 다발 묶으며

애잔한 노래 부르는 종달새비상.

오,  들어 보게나,  깊고 깊은 골짜기에

넘쳐 흐르는 저 노랫소리.

 

일산의 빙판, 어떤 그늘진 쉼터에서

지친 승냥이 무리에게

잘 오셨다 노래 부른 요한스트라우스의 박쥐서곡이

이보다 더 고운 노래 불렀을까?

아주 아주 멀리 쪽빠리 섬들이 모여 있

는 곳

그 바다의 적막을 깨치는

봄날 죽음의 무도가 아사다 마오의

가슴 죄게 했을까?

 

-글: 영국 윌리엄 워즈워스-

-이미지: 카페 에벤에셀 기도원- 

 

 

 

연아에게

 

연아여신이여,  그대의 아름다움은 내게

옛날의 저 니케아의 돗배 같구나,

향기 나는 바다 위로 가벼이

그 길에 지친 고단한 방랑자를

LA이의 얼음판에 실어다 준.

 

오랫동안 방랑한 LA 빙판 위에서

그대의 까만 머리, 그대의 고전적 얼굴,

나이아스 같은 자태는 나를 돌려 보내 주는

구나,

금메달의 영광으로,

눈물의 장엄으로.

 

보라, 저기 찬란한 시상대에

마치 조각처럼 그대가 서 있는 것을,

목에는 금빛의 메달을 메고.

아.  성지인

그 지역에서 온 한국인이여.

 

-글: 미국 에드거 앨런 포-

-이미지: NOHOART.NET-

 

 

  

얼음

 

연아님,  얼음은 그대의 목처럼 하얗고,

연아님,  얼음은 그대의 무릎처럼 하얗다.

 

연아님, 그대의 손은 얼음처럼 차갑고,

연아님, 그대의 가슴은 어름처럼 차갑다.

 

얼음은 님의 키스에 녹지만,

그대 가슴은 팬들의 키스에만 녹는다.

 

얼음은 한여름 가지 위에서 슬프지만

그대 이마는 밤빛 머리칼 밑에서 & #52573;오구나.

 

연아님, 그대 동생 얼음은 정원에 잠들어 있

다.

연아님, 그대의 얼음은 나의 얼음 나의 사랑.

 

-글: 프랑스 레미 구르몽-

-이미지: NOHOART.NET-

   

 

연(情)간주곡에서

 

네 맑은 두 눈을 들여다보면

내 온갖 괴로움이 사라져 간다.

네 고운 스타일에 눈을 마추면

내 온갖 정신이 되살아 난다.

 

포근한 네 모습에 기대면

어쩌면 천국에나 온 것 같구나.

'여러분 사랑해요' 네가 말하면

독일에선 눈물이 흘러나누나.

 

-글: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이미지: NOHOART.NET-

 

 

 

한 국 여 행

 

한국이노 가고 싶어도

한국이노 너무도 멀어

하다못해 새 양복 차려 입고

한가로운 마우스에 손 오르리.

 

광랜이 동해바다를 지날 때

푸른빛 창가에 기대 앉아

나 홀로 즐거운 일 생각하리.

2월의 아침 벤쿠버에서 동틀 무렵

돋아나는 영웅 싱그러운 연아 미소 흐르는 대

로. 

-글: 일본 하기하라 사쿠타로-

-이미지: NOHOART.NET-

 

  

 

 

 

 냥이처럼

 

험한 안암동, 거친 캐나다를

혼자 갔다 혼자 오는 냥이 한 마리

한 구절 탄식도 없이 연아따라 서성였네.

소름 끼치는 육성으로 목청을 닦아

경기장을 흔들고 얼음판도 흔들었네.

빙판 바닥 벌레벌레 학질을 앓을 때

쏴쏴-----찬바람을 일며 연아갈 때

연아따라 쫓아가는

나는 한 마리 귀여운 냥이. 

-중국 지셴-

-이미지 블로그 즐거운 하루-

  

 

연아

 

꿈꾸면서 살았네.

길을 걸으며

언제나 그녀보는 것

그것이 나의 삶이었네.

꿈에서 깨었네.

마누라에게 어더 터지고.

연아로부터 도주의 기회를 엿보는 것.

그것이 나의 삶이었네.

하지만 연아에 붙들어 매인 채

다시 잠이 들었네

동아줄은 꿈

연아는 죽음의무도 추었네.

 

신은 눈을 뜨리

우리는 그의 '무도의 왕국'에 돌아가리.

 

-글: 멕시코 옥타비오 파스-

-이미지: 디씨 연아갤-

 

 

 

 

 

나의 얼음의 여왕

 

기나긴 밤에 나를 찾아오는 그대,

나의 얼음의 여왕이여!

빙판의 꽃이여!

선율과 더불어 그대 나를 홀로 두도다.

그대의 향긋한 미소,

임종의 성체인 양,  완만한 미각으로 남아 있

나니

 

-글: 스페인 미겔 데 우나무노-

-이미지: 디씨 연아갤-

 

Kim Yuna
 
 The Nymph of Figure Skatlng
 
 
  
 
 김연아
 
가냘픈 목에서 유유히 흐르는 
엇게선을 보니 
갑작스레 희비애락(喜悲哀樂)이 일어나 
찬찬히 다가서는 마음.  
 
우아한 자태을 한 장 옷으로 가리고 
고개 숙인 채 
선율을 타고 하얀 빙판 위를 미끌어져
춤추는 여신이여!
 
기다리던 설렘은 어디가고
만안은 대체 어디로 가고
 곁눈질로 슬며시 바라보는 
아! 수줍은 천년의 미소.
 
-글: 허접이 취중몽*^^*- 
 -이미지: 카페 경희고 6회 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