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자 령 (1157 m) - 05.02.20.

눈 덮인 능선이 빚어내는 순백의 파노라마

 

강원 평창. 강릉.
산행구간 : 대관령북부 휴게소-기상관측소-새봉-선자령-동부능선-860봉-초막교
산행시간 : 약 5 시간 ( 산행거리 : 약 8 km )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 지르며 강릉과 평창의 경계를 이루어 구름도 자고 가고 바람도 쉬어

간다는 대 관 령. 눈 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 겨울 산행의 정취를 고루 갖추며 해발 840m 인

대관령의 북쪽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있는  선 자 령.

  

산 이름을 선자령으로 부르게 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옛날 기록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이름으로 표기

하여 대관산 또는 보현사의 이름에 따라 보현산 또는 만월산으로 불렸는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

이 떠오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추정하는

 

선자령으로 가기 위하여 연일 강원 산간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뉴스에  귀를

기우리며 예정된 산행지를 바꾸어 영동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올 겨울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심설

산행 백두 대 설원의 풍경을 차창 밖으로 마음속에 그려가며 달려가지만

 

생각과 달리 눈이 쌓인 곳은 흔적조차 찿어 볼 수 없는 불안감이 평창을 지나면서 횡계 I.C를 벗어나

은백색의 주위 산세에 흠뻑 빠져들며 대관령 북부 휴계소 고갯마루에 멈추어서니 수많은 차량이 도

로를 메우고 많은 등산객들과 어울려 혼잡을 이루는 광장에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우측은 제왕산. 또는 능경봉. 고루포기 산으로 오르려는 등산객과 좌측 선자령

으로 오르는 등산객이 갈리어져 제각기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대관령 고갯길에서 선자령으로

오르는 초입으로 들어서며 기상 관측소 안내 표지판을 따라 오르고 있다.

 

(대관령 고갯길은 옛날에는 오솔길이 었으나, 조선조 중종때 이 지방 사람인 고형산이 사재를 털어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혀 놓았는데 병자호란때 청나라 군대가 확장해 놓은 길로 쉽게 한양까지

침범하게 되자 인조 왕은 크게 노하여 고형산의 묘를 파헤치게 하였다는 야사가 전해지고 있다.)

 

눈으로 덮여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며 오랜만에 보기 힘든 풍부한 적설량을 마음껏 즐기기라도 하듯

가볍게 따라 오르는 발걸음이지만 차거운 바람이 스치기 시작하면서 옷깃을 여미는 분주한 손길이

바삐 움직이며 줄지어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기상관측소를 지나고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는 넓은 길이지만 눈위를 걷는 발걸음은 더디어만 가듯 바람과 함께 부딛쳐

오르면서 통신중계소를 벗어나며 좌측 숲으로 들어서는 국사성황당 갈림길에서 우측 넓은 길을 따

라 오르며 주위를 살피니 길옆 나뭇가지마다 피여 있어야할 눈꽃은 바람에

 

다 날려 버린 듯 건너 산등성이에 하얗게 핀 눈꽃이 햇빛에 더욱 아름답게 비쳐지고 있는 눈꽃을 바

라보며 걷는 동안 능선 위에 설치된 항공 무선관계소 인 듯 싶은 철책 옆을 지나 푹푹 빠지는 눈길

을 헤쳐가며 바람조차 수그러져 포근함을 느끼는 나무 숲속으로 들어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저마다 눈 속에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휴식을 즐기며 식사를 즐기는 진풍

경을 지나 숲을 빠져 나오니 몰아치기 시작하는 세찬 바람이 눈가루와 함께 휘날리며 몸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앞서 나갈수 없는 심설 강풍이 몰아치는데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하는 일행을 부축이며 끌고 있는 힘을 다하여 새봉 능선에 올라서니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형형색색 줄지어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이 선을 그어대듯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고개

조차 들수 없는 칼바람이 휘 이~잉 백두대간을 따라 내려와 얼굴을 때리고

 

대관령을 타고 올라온 눈가루를 동반하고 있는 강풍이 넓은 고원을 한바탕 쓸고 지나가며 또 다가서

는 능선을 따라 설원에서 한발씩 내딛는 발걸음이 이렇듯 무겁게 느껴질수 있을까 싶어 잠시 멈추어

도 보고 싶지만 영하15'-체감온도25' 의 세찬 바람은 더욱 심술을 부리듯

 

눈가루바람이 얼굴이 따갑도록 볼을 때리고 흩어지며 날리어 앞을 볼수가 없어 고개를 숙인체 버티

어 가며 드넓은 목초지 설원을 올라 정상 뒤 숲 속으로 들어서니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

는 한편에 자리하여 따끈한 컵 라면과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정상으로 올라서니 선 자 령 표지석이 반기며 눈을 덮어쓰고 있는 주위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장관이 있어 이제까지 힘들게 오른 추위에 움추렸던 마음을 활짝 열어제치듯 정상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조망이 맑은 날씨와 함께 선명하게 다가서고 있다.

 

동해 바다와 강릉시내의 전경과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바라다 보이고 주능선을 따라 아직도 눈꽃을 피우고 있는 아름다운 산세를 바라보며 정상

에서의 흔적을 남기고 내려서는 길목으로 능경봉이 마주하는

 

동부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목에 쌓여 있는 눈이 허리까지 빠지는 좁은 통로를 벗어나며 내려서는

데 아직도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 새봉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등마루에 쌓여있는 눈가루가 세찬

바람에 휘날리며 폭포를 이루듯 쏟아져 내리는 장관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눈에 덮여있는 가파른 능선길 물푸레 나무숲으로 내려서며 눈에 쌓여있어 아이

젠을 하고 있어도 있으나 마나한 도로에 아예 주저 앉어 있기만 해도 자동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즐거

움이 있기에 이곳 저곳에서 웃음과 괴성이 터져 나오는

 

하산 길의 진풍경이 남녀 노소 구분 없이 이어지고 동심으로 돌아간 산행 길이 미끄러지고 엎어져도

희희낙락하는 즐거움으로 내려서지만 눈속에 묻혀있는 돌과 바위로 인하여 위험한 사고를 당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우려감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동안

 

노송 숲을 지나 다시 또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서서 계곡 길을 따라 아직 나무 가지

에 얹혀있는 눈꽃을 바라보며 눈 덮인 능선이 빚어내던 순백의 파노라마 한겨울 선자령의 추억을 간

직하며 초막교 위에서 눈을 털어 내며 대관령 길을 돌아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