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명산연속산행

설 악 산(5월24일~25일) - 백두대간의 마지막 길목을 따라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5:13

설 악 산 (1,707.9m)

 

강원 인제군. 양양군. 속초시

교 통  편 : 양양 -- 오색 약수. 속초 -- 설악동(시내버스)  속초 -- 양양 -- 한계령(시외버스)
입 산  료 : 1,300원
산행구간 : 한계령-대승령갈림길-끝청봉-중청봉-대청봉-소청봉-화운각대피소-공룡능선
-마등령-비선대-신흥사
산행시간 : 12시간   ( 산행거리 : 약 22.4 km ) 

동해바다의 일몰과 함께 밀려드는 파도.
인적이 끊긴 채 말없이 서 있는 소나무 숲사이로 스쳐가는 해수욕장의 풍경이 한가롭기만 하다.
백두대간 ! 이 땅에 빚어 놓은 화려하고 장중한 예술 품으로 그 품에 한번 안기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산.

그 매력의 산 설악을 찾기 위해 가는 길목. 한계령으로 오르면서 더욱 절경을 이루는데 --

 

마침 입산금지 해제가 25일부터라는 말에 맥이풀려 몇몇 산행객들과 함께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 설수밖에 없어.

오색약수로 향하여 한옥 민박촌에 여장을 풀고 오색약수로 향하면서 ~
오색약수는 조선조 중엽 오색석사 승려가 반석위에 솟아나는 샘을 발견하였다 하여 오색약수라불린다고 하는데,

약수를 마시며 그 동안 지나온 산행의 피로를 �고 주진골 계곡에서 물소리 벗삼아 어두움을 맞는다.

이튼날 민박촌의 새벽공기를 마시며 나서는데 아침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아주머니의 마음씨에 고마음을 느끼며.

나는 한계령을 시작으로 설악의 아침을 맞기로 하고 일찍 나서며 
설악은 수많은 봉우리가 줄지어 서있고 돌의 빛이 눈같이 희다하여 설악이라 부르기도 했고,

중추가 되면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여름이 되어야 녹는다하여 설악이라 했다고도 하는데

 

대청봉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한계령 오색약수터쪽은 남설악이라고 하는
이 길을 따라 남설악의 장대함과 수려함을 맛 볼수 있는 구간을 따라 오르니 녹음 짙은 숲속은 가파르나

새소리 벗삼으니 마음은 평화롭기 까지한데  한참 오르 내리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어디를 보아도 절경이다.

 

앞서 만난 등산객과 끝청에서 대청까지 동행을 하며 그 동안 부족한 사람의 산행기를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한가지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 않을수 없음을 생각하고 있다. 사실은 처음으로 산을 대하면 어느곳이고

그 아름다움이 가이 없으나 산을 두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재주란 특히 글 쓸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였기에~~~ 어디를 보아도 절경 ! 그 밖에는 달리 표현 할 길이 없어서 - - !

주봉 대청에 오르는 길, 그 장엄함과 화려함은 이미 많은 애호가들의 표현력을 빌려 말한대로이고,

눈잦나무, 철쭉, 주목의 키 작은 군락이 가득하고. 정상에는 먼저 오른 많은 등산객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설악을 감격해 하며 즐거워 하는모습에  어느 쪽을 보아도 빼어난 선경이 장관이고

요산요수 대청봉 팻말 앞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중청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소청봉으로 향하여 내설악 가야동. 구곡담 계곡과 백담 계곡을 마라보며 회운각, 가파른 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며

천불동 계곡, 화채봉 능선을 마라보는 경관은 천태 만상의 불상을 연상케 한다는데.

바위봉에 넋을 잃은채 어느덧 회운각에 도착하여 마시는 커피 한잔은 또한 많은것을 생각하고

돌아볼수있는 마지막 휴식이 될지도 모를 구간을 남겨놓고

힘이 들고 피곤해도 할수 있다는 신념으로 자신과의 악속이며 동호인들에 대한 믿음으로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산행 길은 월드컵 성공기원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설악 구간에 두는 마음은 또 남달라서 공룡능선을 넘어 유종의 미를 맺어야 한다는 각오가 각별하였습니다.


-- 공 룡 능 선 --

 

용트림하듯 기묘한 화강암 봉우리들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설악의 대표 능선을 따라 오를 때나 내릴 때나

등산로가 급경사로 가파른데 이 때문에 더욱 공룡능선의 현란함과 장중함이 특별하다.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는 백두대간 중 가장 빼어난 미봉 1,275봉 등을 지나 세존봉과 나한봉 사이의

허리가 잘록한 말등 같다하여 붙여진 마등령으로 향하는데 길이 험준하여 손으로 잡고 오르기도 만만치 않다.


가끔씩 지나는 등산객의 격려가 두려움을 잊게 해 주지만 혼자 하는 산행,

더욱이 이와같은 심산 계곡에서의 두려움은 격어 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기암괴석의 웅장함에

눌린 탓일까,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산행임을 감출 수가 없는데 마등령 정상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며

땀을 식히고 백두대간 종주 중인 많은 산악인들의 용기와 인내에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싶어진다.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와 속초 시내, 관동팔경의 하나로 기록되는 아름다은 청조호수, 낭만적인 영랑호,

엄청난 바위산이 한덩어리가 되어 우뚝 선 울산바위가 석양에 반사되어 보는 이들은 입을 벌린다.
10여 시간의 산행으로 식수도 없이 내려오는데 높은 계곡 바위 밑으로 흐르는 물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어  

맘껏 목을 축이며 마시고 그릇에 가득 담고는 서둘러 내려 오는데

 

연 하늘색 이끼로 뒤덮힌 구리 빛 바위 너덜을 지나고 낙옆 수북이 쌓인 길을 지나니 외설악에서 가장 험하다는

봉우리들이 꽃밭처럼 모여있어 하늘의 꽃밭이라 이름 붙여진 친 화 대, 와 천불동 연봉의 풍경이 더욱 환상적이다.
이제까지 지나온 수 많은 산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거대한 산을 이루어 놓은 듯한 착각 속에 빠져 보기도 하며

설악 8경 8기의 뜻말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할수 있겠다.


금강굴 바윗사이로 하산하는데 비선대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지친 몸에
드디어 해 냈구나 싶은 안도감이 있고, 바위에 걸터 앉은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멍하니 머물러 있다.

* 설악 8경 8기 *
8경 = 1.용비승천, 2.설악무해, 3.칠색유홍, 4.홍해황엽, 5.춘만척촉, 6.월야선봉,7.만산향훈, 8.개화설경
8기 = 1.천후지동, 2.거암동석, 3.전석동혈, 4.백두구혈, 5.수직절리, 6.유다탕폭,7.금강유혈, 8.동계지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