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10.05.09. 얼레지꽃의 슬픈전설이 피어나는곳-연인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6. 15:09

 

 

 

 

 

연 인 산 ( 우묵봉-1068 m ) -10.05.09.

 

경기 가평 북면. 하면.
산행구간 : 백둔리-자연학교-장수능선-장수샘-정상-소망능선-러브랜드계곡-백둔리
산행시간 : 약 6시간 ( 산행거리 : 약 10 km )

참석인원 : 25명

                    
옛부터 우묵봉으로 불리어오던 산을 `93년 3월 가평군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서 산이름

까지 공모하여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이라는 뜻을지닌 산으로바꾸고 각능선마다

우정. 연인. 소망. 장수. 청풍등의 이름붙인 얼레지꽃 슬픈 전설이 피어나는 연 인 산.

 

* 길수와 소정이의 얼레지꽃 슬픈 전설

 

옛날 길수라는 청년이 연인산 속에서 화전을 일구기도 하고 겨울에는 숯을 구워 팔기도 하

면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이 청년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

데 그러한 길수가 김참판 댁 종으로 있는 소정이를 사랑하면서 얼레지꽃의 슬픈사랑이 ~

 

소정은 원래 종은 아니었지만 흉년을 넘기기 위해 쌀을 꾸어다 먹은게 화근이 되어 김참판

댁에서 종처럼 일하는 신세가 되었고 길수는 일년에 서너번 씩 김참판 댁으로 숯을 가지고

오면서 소정을 만나게 되어 서로 외로운 처지임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던 어느날 길수가 숯을 져 오다가 눈길에 넘어져 김참

판 댁에서 병치료를 하게되자 꼬박 열흘을 누워 있으면서 길수는 어떻게 하든 소정과 혼인

하기로 마음먹고는 김참판에게 소정과 혼인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김참판은 길수에게 조 백가마를 내놓던가 아니면 숯 가마터를 내놓고 이 고장을 떠
나살면 허락하겠다고 하자 삶의 터전을 내줄수 없어 고민하던 길수는 결국 조 백가마를
져오겠노라고 약조를 하지만 가진게 없는 길수가 조 백 가마를 마련할 길이 없자
 
고민하던 길수는 우연히 연인산 꼭대기 바로아래에 조를 심을수 있는 커다란 땅이 있음을
알게되 기쁨에 들뜬 길수는 그곳에서 밤낮으로 밭을 일구어 조를 심을 아홉마지기를 만들
는데 아홉마지기는 조 백가마도 넘게 나오는 아주 넓은 밭이었다.

 

어느덧 길수가 심은 조는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여물어가기 시작하고 길수와 소정의 꿈도

함께 익어가면서 둘은 함께 살수있다는 희망에 부풀지만 처음부터 소정을 줄 마음이 없던

김참판은 길수를 역적의 자식이란 모함을 하여 관가에 고발.

 

갑자기 들이닥친 포졸들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친 길수는 더 이상 이곳에 살수없다는 생각

으로 소정과 함께 도망가고자 소정을 찾아가지만 소정은 길수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잡혀

갔다는 소문에 그만 삶의 희망을 잃고 남은 생을 포기한 뒤였다.

 

소정의 시신을안고 아홉마지기로 돌아간 길수는 자신의 희망이었던 조를 불태우며 그 안

으로 뛰어들었는데 이때 죽었다던 소정이 홀연히 아홉마지기를 향해간 다음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올라가 보니 두 사람은 간 곳 없고 신발 두 켤레만 놓여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신발이 놓여있는 자리 주위에는 철쭉나무와 얼레지가 불에 타지 않은채 고스

란히 남아 있어 지금도 봄이면 연인상 정상에는 얼레지꽃과 철쭉꽃이 눈부시게 피어오르

고 있다는데 연인산에서 사랑을 기원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길수와 소정의 영혼이 아홉마지기에 영원히 남아 이곳을 찾는 연인들의 사랑이 이루어

도록 힘을주고 있기때문에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 아닐까 ? 싶어 사시사철 젊은

연인들이 각 능선을 따라 연인산을 찿아가고 있는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