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마 산 (812.4 m) - 05.03.23.

비상하는 독수리 요새에 올라서서

 

경기 남양주 호평동. 화도읍. 오남면.
교 통 편 : 청량리 - 마석 또는 청평 ( 시내버스 )-마치고개 하차
산행구간 : 마치고개-403봉-남능선-정상-남동능선-안부-480봉-가곡리
산행거리 : 약 10 km. ( 산행시간 : 약 5 시간 )

 

누가 이산을 소박 맞은 산이라 했는가 ? 라고 두 번에 걸쳐 산행기를 올리고 다시금 산의 특성을 살

려가며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안은듯 싶었는데 이번 산행에서 처음으로 내려서던 능선의 아기

자기함과 독수리 요새를 오르 내리던 기쁨으로 다시 찿고 싶은 산.

 

서울 근교에서 비교적 높은 산에 속하면서 산세가 험하다고 하나 정상을 중심으로 산줄기가 사방으

로 뻗어내려 조망이 잘되고 철마. 주금산까지 능선종주를 할수 있어 오래 전부터 산행대상지로 사랑

을 받아오며 산 남쪽으로 스키장이 개설되어 각광을 받고있는 천 마 산 .

 

청량리에서 마석행 좌석버스를 타고 남양주 호평지구를지나 마치터널을 벗어나며 정류장에 내려서

서 백봉 산허리에 위치한 아파트를 돌아 구름다리를 건너 마치터널 방향으로 오르다 조그마한 샛길

로 따라 교회 앞을 지나 오르며 산행 들머리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들어서며 무너져 내린 통나무 받침 계단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피해가며 참

나무 숲길사이로 따라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함께 산행을 하고있는 일행과 함

께 처음으로 산행준비를 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따스한 햇살이 스미는 숲속을 따라 첫 봉우리 위에 올라서니 겨우내 많은 스키어들이 붐비던 천마산

스키장이 이제는 녹아내려 볼품 없어진 흰 눈의 흔적만이 한겨울의 낭만을 잊혀져버린 듯 길게 뻗어

내린 텅빈 스로프 와 멈추어서 있는 리프트가 쓸쓸하게만 보일뿐

 

발밑에 아직 그대로 흩어져있는 가랑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는 숲길을따라 오르며 전

망대에 올라서서 호평. 평내 지구의 아파트 단지와 천마 스키장과 같이 눈의 흔적만이 남겨져 있는

백봉에 위치한 서울 리조트를 바라보며 잠시 머물러 땀을 흠치고 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나뭇가지에 싹을 틔우기 위해 물머금은 봉우리를 살피며 아직 수북

히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동안 403 봉에 올라 숨을 가다듬고 이제까지와 달리 가파른 능선길

을 돌아 오르지만 워낙 가파른 길이기에 쉬엄쉬엄 오르는 동안

 

암능선에 올라서니 분재형 소나무의 기형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고 진달래 나무숲길이 이어지는 능

선을 벗어나 오르니 억새 풀숲으로 둘러 쌓여 있었을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며 힘들게 오른 일행을

마중하며 잠시 쉬어가게 하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다시 또 철쭉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서니 남동능선길과 마주한 정상으로 가는 안부에서 조금 더올라

서니 천마의 집에서 올라서는 길목과 마주하며 암능을 타고 정상으로 향하면서 암봉 위로 올라서니

바위마다 오랜 세월 견디어온 노송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등산객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는 사잇길을 따라 제멋대로 자리하고있는 바위를 벗어나 정상

에 오르니 태극기의 깃발과 함께 천마산(812.4 m)정상 표지석이 마중하는 정상 옆의 바위 위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는데 뿌우연 안개가 드리워져 시야를 가리어 흐릿하게만 보이는 듯

 

철마산 주금산 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앞에 어릴 뿐이고 축령산. 운악산 등 쉽게 알수 있는 산세와

더불어 시원하게 관망 할수 있는 즐거움이 안개에가려 보이지 않기에 정상 한쪽으로 내려서서 암봉

소나무 밑에 자리를 마련하고 펼치는 산상 뷔페의 식단이 화려하듯

 

정상에서 누리는 이 시간 만큼은 그 어떤 순간의 기쁨보다 더한 즐거움으로 비쳐지는 듯 싶은 마음

으로 마음껏 즐기면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끝맺음 하며 정상에서의 시간을

뒤로하며 남동능선을 따라 내려서고 있다.

 

방화선을 구축하기 위함인 듯 하산 길 능선 주변이 넓게 정리되어 있어 여유 있게 내려서지만 간혹

위험한 바위를 내려서야 하는 두세 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며 지나치는 길목에 자리한 이름모를

형상의 바위를 둘러보며 내려서는 동안 천마산 수련장으로 내려서는

 

안부에서 이제까지와 달리 방화선도 끊어져있는 능선을 따라 호젖한 숲 속 길로 들어서니 많은사람

들의 발길이 닿지 않었던 듯 적막감까지 드는 능선을 따라가며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데 앞서보

이는 높은 봉우리 480 봉 암봉위로 십여 마리의 새가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높은 바위 꼭대기에 누군가가 서있는듯 싶어 서성이는데 갑자기 비상하는 큰독수리가 날아 오르고

교대로 다시 또 내려 앉어 있는 모습이 어찌나 큰지 사람이 서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생각하며 다가

설수록 크고 작은 새끼 독수리와 어울려 날고 있는 것이

 

가족을 이룬 듯 싶다는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서니 어디론가 다날아가 버리고 암봉을 바라보니 독수

리 형상을 닮은듯 싶어 혹시나싶은 마음에 바위를 오르는 모험을 감수하고 바위봉에 올라서니 이제

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비상하는 독수리 요새에 올라선 것이 아닌가

 

높은 바위 전체가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온통 독수리 변으로 하얗게 물들어 있고 침입자가 있다고 느

끼는 듯 머리 위를 맴돌고 있는 독수리 떼가 섬뜩 하도록 느껴지는 순간이기에 오래 머물수 없겠다

싶은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암봉을 타고 내려 능선을 따라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독수리가 머리 위를 날아가는데 양 날개를 펼친 모습이 어찌나 크게 느껴지는지 공

포심 마져 드는 기분으로 서둘러 가며 또 다른 암봉을 올라서니 이곳 또한 독수리요새 이기에 우리

가 다가서는 것을 알고 다시 경계하는 것이 아니 였나 싶은 생각으로

 

서둘러 내려서며 말로만 듣던 독수리 요새에 올라서서 섬뜩 했던 순간의 기분을 마음에 새기며 가

파르게 내려서는 낙엽으로 뒤덮여있는 길을 따라 흔적만을 찿어 가며 조심스럽게 한참을 내려서서

울창한 잦나무 숲에 머물며 기억에 남을 산행 이야기로 피로를 달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