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명 산 (632 m) - 05.04.23.

산정상에 푸른물결의 호수가 비쳐지는 산

경기 가평 청평
산행구간 : 돌밭골유원지-능선안부-정상-북동릉-613봉-장자터고개-감로사-마직이-청평터미널
산행거리 : 약 8 km ( 산행시간 : 약 4 시간 )

한북 정맥상의 귀목봉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북한강변에 병풍처럼 솟아있는

산. 옛날 삼림이 우거지고 사람의 접근이 적었을때 호랑이들이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

려오곤 하였다 하여 불려지고 있는 호 명 산. ( 虎 鳴 山 )

산행을 떠나면서 가끔 북한강을 따라 지나쳐 버리곤 하던 청평댐 뒤로 호수에 둘러 쌓여 물위에 떠있

는 듯 호젓하게 느껴지던 마음속에 묻어두며 꼭 오르고 싶었던 산이기에 청량리를 떠나 두어 시간씩

지체하며 도착한 청평 터미널에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안전유원지로 들어서니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물가에 수많은 돌을 쌓아 뚝방을 만들어 놓은 새롭게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오르며 조종천을 가로지르며 놓여있는 철판 다리 위를 건너 오르니 산밑

으로 통나무 다리건너 안내 표지판이 마중하는 산행의 들머리

통나무 받침 계단을 올라서서 계곡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 우측으로 오르는 잣나무 숲길에 설치된 로

-프 난간 길을 따라 오대골 에서 이어지는 주능선 안부에 올라서 땀을 흠치며 둘러보니 수도 꼭지가

달린 파이프가 누군가에 의하여 설치되 있기에

혹시나 싶은 생각에 다가가 틀어보니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기쁨이 있어 마음껏 목을 축이

고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옆으로 곧게 자란 소나무가 푸르름으로 비쳐지는 나무 사이로 붉은 진달래

꽃이 화사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고 있다.

능선 마루에 올라 설 때마다 통나무 의자가 잠시 쉬어 가게 하는 휴식공간을 마련하여 주기에 힘들이

지 않고 오를수 있지만 그동안 목감기로 인한 휴유증인 듯 무거운 발길은 더욱 지쳐만 가고 자주 멈추

어 서게 하는 이제까지 느낄수 없었던 힘든 산행 길이 기에

쉬엄쉬엄 오르면서 행동식으로 원기를 회복하며 소나무숲 쉼터에 멈추어 서서 잠시주위를 살피니 발

밑으로 청평호수의 푸른 물위를 가르는 모터보트가 시원하게 하얀선을 그리며 달려가고 호수위로 높

이 솟아오른 뾰루봉의 산세가 눈 마중을 하듯 가까이 멈추어서 있는가 하면

조종천을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함께 청평 시가지를 굽어보며 탁트인 북한강 줄기를 바라보는 즐거움

으로 시원한 바람에 힘들었던 피로함을 씻어내며 발걸음을 옮기는사이 어느덧 정상 능선 가까이 대성

사 하산 길 안부에서 숨을 고르며

잡목과 싸리나무 등이 어우러진 길목에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소나무를 지나 오르니 이제까지 아무도

없는 길을 홀로 걸어오며 나 혼자 뿐인가 싶었는데 부부 등산객이 휴식을 취하며 마중하는 정상에 올

라서니 흰 대리석 표지석이 말뚝처럼 서서 반기는 호 명 산 (632 m).

맑은 날씨 덕에 주위의 오르내리던 산세가 하나 둘 뚜렷하게 다가서는가 싶은데 북동능선 끝으로 말

로만 들어오던 청평 양수발전소 상부저수지가 산정상위에 푸른 물을 비쳐대며 댐을 이루고있는 호명

호수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정상에 10 여분간 머무르고

북동 주능선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7-8 명의 등산객들과 마주하는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고 스쳐 지나

는 길목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줄지어 피어나는 능선 길을 걷노라니 오를 때와 달리 발걸음도 가

볍게 지루하게 느끼던 산행길이 즐거움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활짝 만개한 꽃길은 아니지만 금방이라도 터질 듯 싶은 꽃망울과 어울려 화사한 분홍빛 꽃잎이 줄지

어선 능선 길을 걷노라니 콧노래라도 흥얼대고 싶은 호젓한 길을 내려서고 올라서는 동안 작은 봉우

리마다 몇몇 그루의 소나무가 쉼터를 만드는가 싶기도 하고

지나치는 길목에 하나 둘씩 바위가 흐트러져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짧은 너덜 길도 지나고 암 능선도

지나야 하는 아기자기한 능선 길 커다란 바위에 올라 뒤늦은 중식을 해결하며 볼품 없는 산이라 생각

하던 기우를 떨쳐버리고 나서 더 큰 기대감으로

혼자 즐기며 걷는 능선 길을 따라 가는데 커다란 암봉이 가로 막으며 로-프 난간과 줄이 늘어진 길을

따라 오르니 613 봉. 아갈 바위 쉼터라 하는 곳이 아닌가 싶은데 이곳에서 보는 호명호수가 더욱 가깝

게 다가서 있고 바위틈에 피어나는 진달래꽃의 아름다움이

산행의 즐거움을 마음껏 충족 시켜주는 기분으로 암 능선을 내려서며 장자터 고개 안부에 도착하여

 호명 호수로 오르고 싶은 욕심을 억제하며 좌측 길 대성사쪽 이정표를 따라 마지막 아주 가파른 길

을 조심스럽게 나무 가지에 의지하며 숲속 능선 길을 내려서니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 안부에 도착하고 넘쳐나는 계곡 물을 보면서 호명저수지에서 흘러내리

는 물인 듯 싶은 깨끗한 물에 손을 담그는 시원함이 있기에 산행의 피로조차 말끔이 씻어내고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길목으로 노오란 야생화 꽃이 수를 놓고

계곡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곳곳에 흘러내린 무수한 돌덩이가 하늘에서 쏟아 부어놓은 듯 같은

크기의 돌무덤을 이루는 광경이 신기하게 여겨지는 길을 따라 내려서니 감로사 입구에 도착하여 이

곳 부터 포장도로를 따라 청평 시내까지 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