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흘 산 (1106 m) -05.12.04.

 

경북 문경시 문경읍
산행구간 : 주차장-조령1관문-여궁폭포-대궐샘-주봉-영봉-꽃밭서덜-조령2관문-왕건세트장-주차장
산행시간 : 약 6 시간 ( 산행거리 : 약 13 km )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거쳐 죽령 을 만들고 조령산을 지나면서  역사의 길목을 지켜온 문경 관문 을

만들어 놓은 문경의  진산으로 예로 부터 조정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제사를 올리던 나라의 기둥이

되는 큰산으로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의 뜻 그대로 불리는 주 흘 산.

 

주흘산이 솟아오를 때에 산밑에 도읍을 정하리라고 생각하고 솟아 올라보니 서울의 삼각산이  먼저

솟아 있어서 삼각산을 등지고 앉았다는 설화가 있으며 우뚝 솟아있는 웅장하고 장엄한 산세는 감탄

을 금치 못하게 하듯 골짜기마다 역사의 향기가 남아 있는 문경 새재.

 

폭설주위 보까지 내려진 한해의 마지막 12월 첫주.  밤새 내린 눈이 빙판을 이루며 하얗게 덮어버린

주위산세를 가르는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벗어나며 차창 밖으로 흰눈을쓰고있는 기암절벽을 배경으

로 절경을 이루는 주흘산  문경새재 영남의관문을 들어서며

 

단체 관광객들이 북적이며 차거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주차장에 멈추어서 폭설과 한파로 인

한 산행의 어려움을 포기하지 않은 뜻을 함께한 일행들과 산행의 준비를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위 산세의 설경에 감탄하며 상가 도로를 지나 오르고 있다.

 

매표소를 벗어나며 성곽으로 둘러있는 조령 제1 관문(주흘관) 으로 들어서서 일부 등산객들이 앞서

가고있는 우측길 들머리로 들어서서 흰눈에 덮여있는 곡충길 계곡 돌밭길을 따라 첫눈 산행의 즐거

움을 만끽하며 미끄러운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오르는 갈림길에서

 

이정표의 여궁폭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며 눈길 계곡을 지나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숲속

에 자리한 옛날 칠 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20 여 미터 높이에서 물줄기가 떨어

지는 여궁폭포가 소를 이루고 있는 구름다리에 멈추어서고

 

다시 산허리를 돌아 오르는 계곡에 작은소를 이루며 흘러내리는 이름 없는 폭포를 바라보며 여름이

면 수정같이 맑은물이 넘쳐나며 절경을 이루었을 아름다운 계곡을 벗어나 숲길을 따라 오르는 등산

로 위로 비구니의 수도 도량인  혜국사가 마주하는 갈림길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오르며 기도처로 이름이 높다는 안 정 암을 지나 노송 숲을 오르고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올라서서 대궐 터 옆에 자리한 대궐 샘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푸른잎의 산죽(조릿대)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길을 따라 대궐능선에 올라서서 숨을 고르고 있다.

 

가끔씩 세찬 바람이 불어 대며 나뭇 가지의 눈이 훗날리는 바람을 피하여 능선 아래 자리를 만들고

힘들고 지친 휴식을 위하여 서로 추위를 이겨 내려는 양보와 미덕으로 눈 위에 펼친 정을 나누면서

손을 비벼가며 따끈한 컵 라면으로 몸을 녹이고

 

영하의 기온 속에 오래 머물 겨를도 없이 정상으로 오르는 전망대 바위에서 주위를 둘러 보고 먼저

오른 등산객들이 서성이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주흘산 1075m- 둥근돌 정상 표지석이 반기는 주 봉.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으로 생각하고 이곳까지만 오르고 내려서는

 

주 봉 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주위 산세를 둘러보며 백두대간 길을 따라 능선을 이루고 있는

조령산과 마주하고 주흘영봉이 가까이 다가서 있는 이곳에서 정상이란 그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를

의미하는데 주 봉이 주흘산을 대표하는 듯 싶은 마음으로 내려서며

 

숲길을 따라 걷는동안 서서히 암 능선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1032봉을 넘어서고 수십길 낭떨어지 암

능선을 조심스럽게 올라서는 발밑으로 펼쳐지고있는 순백색의 세상을 바라보며 정상으로 올라서니

주 봉의 표지석과 동일한 형상의 주흘 영봉(1106m).

 

주봉과 달리 아무도 없는 주흘산 정상에 올라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번 흔적을 남기고 멀리

우뚝 솟아있는 월악 영봉과 가깝게는 신선 봉에서 마역 봉과 부 봉을 거쳐 하늘재에서 포함산 으로

 이어지는 대간 길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가고 있다.

 

정상에 머무는 동안  기암절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절경과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주위 산세를

둘러보고 조곡골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능선길을 조심또 조심스럽게 한참을 내려오며 계곡 갈림길

넓은 등산로를 따라 꽃밭서덜 자연석탑 앞에 멈추어서니

 

누군가 세워놓은 듯한 돌비석마다 하얀눈을 머리에 쓰고있는 진풍경이 예전의 모습그대로 볼거리

를 제공하고 조곡골 계곡의 풍경이 아직도 붉은색을 띄고 있는 단풍잎과 어울려 눈속에 묻혀 흐르

는 바위사이로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 벗삼아 내려서니 조령 제2관문(조곡관).

 

문경에서 조곡천을 거슬러 오르며 제1(주흘관)-제2(조곡관)-제3관문(조령관)을 지나 수안보로 넘

어가는 30리 고개 길을 따라 영남에서 서울로 올라 가는 관문으로 많은 문화유적과 역사의 향기가

깃들어 있는 새재 길을 따라 내려서며 옛 과거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용추와 마주하고 있는 교구정. 꾸구리바위. 지름 틀바위등 조곡 폭포와 주막과 민박집을 둘러보는

재미로 시간 가는줄 모르게 옛 시절로 돌아간 시대상을 그리며 왕건 세트 장으로 들어서서 왕궁과

 마을을 둘러 나오는 동안 어느덧 문경 새재에 어두움이 깃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