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두령의 들머리

개방산 정상 돌탑

계방산 정상 표지석


 

계 방 산 (1577.4 m) - 07.01.17.

 

강원 홍천 내면, 평창 용평.
산행코스 : 운두령-1.116봉-1492봉-정상- 동북능선-옹달샘-이승복생가-노동리마을
산행시간 : 약 4 시간 ( 산행거리 : 약 9. 3 km )


태백산맥의 한줄기로 남한에서 다섯번째로 높은산. 겨울철 적설량이 풍부하여 설경을

만끽 할수있어 각광을 받으며  등산 기점이되는 운두령의 높이가 1089 m로 산의 높이

에 비하여 산행구간의 오름이 짧기 때문인지 산세가 유순하다는 계 방 산.

 

모처럼 신년 첫 원정산행을 떠나는 우리 산내음 41인의 식구들과 영동 고속도로를 달

려 속사 I.C 를 벗어나며 31번국도를 따라 굽이 돌아 오르는 운두령 산머루 정상에 멈

추어서니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을 내려놓고

 

아랫삼거리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버스 만큼이나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준비를 마치고

들머리로 오르는 가파른 나무 계단을따라 줄지어 오르는 능선의 초입. 나무숲으로 올

라서서 따스한 햇볕 사이로 흰눈이 덮여 있는 숲속에

 

누군가가 첫발을 내딛고 만들어진 눈길을 따라 가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

갔을까 싶은 생각으로 미끄러질까 조심스러운 발걸음 으로 눈속에 묻혀  힘에 겨운듯

하얀 눈속에 파란 잎새를 내보이는 조릿대 나무 숲과

 

참나무 숲속길을 따라 오르는 1166 봉에 잠시 멈추어서서 주위 산세를 둘러보니 하얀

고깔을 쓰고 있듯이 바라다 보이는 정상이 가까이 다가서며 눈속에 묻혀 있는 마음을

설레게하듯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차거운 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지는 겨울 날씨 답지않은 포근함으로 옷깃을 풀어 내며 눈을 밟

고 지나는 발밑으로 뽀드득 소리내고 따라 오듯 이어지는 눈 밟는 소리가 마음까지도

상쾌하게 눈속에 빠져드는 즐거움으로 가파른 길을 쉬엄쉬엄 오르고 있다.

 

모두의 마음이 하나이듯 나뭇 가지마다 많은 눈꽃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면 싶은 마음

이지만 생각과 달리 가끔씩 양지 바른 곳에 질퍽이는 길을 피해가는 길목으로 어디선

가 바람에 날리며 훝날리는 눈발에 위안을 삼는 순간

 

저만치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이라기 보다 상고대가 맛보기로 볼거리를

제공 하듯 아름답게 비쳐지지만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들의 환호를 뒤로 하며 자취를

감추는 아쉬움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 동안

 

푸른 잎의 구상나무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며 나무 가지마다 맺혀 있어야할 하얀

눈꽃은 볼수 없지만 눈속에 묻혀있는 넓은 헬기장 빈터를 지나 1492봉 정상에 올라서

니 흰눈에 덮여 겹겹이 둘러쳐져 있는 산줄기의 장대함에 감탄하고

  

정상을 마주하고 넓은 공터 한쪽으로 자리하고 일행들과 함께 둘러 앉어 펼치는 식단

과 따끈한 컵라면 국물에 몸을 녹이며 서로 나누는 정이 있기에 마음까지도 포근하게

느껴지는 우리만의 눈속에 피어나는 이순간이

 

산행의 기쁨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며 향긋한 커피향에 휴식의 시간을 접고 다시한

번 1492 봉에 올라서서 주위 산세에 취해보고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르는 길목의

헬기장을 지나 눈길을 벗어나며 정상으로 올라서고 있다.

 

삼각 돌탑이 정상임을 확인 시켜주듯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 표지석을 둘러싸고 추억

을 남기는 정상에 멈추어 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흰눈에 덮여있는 수많은 산 봉우리를

짚어가며 가깝게는 오대산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을 따라 하늘 금을 그어보고 안개에 가리워져 지명을 알수없는 숱한 산줄

기의 장대한 산세를 둘러보며  돌탑 옆에서  흔적을 남기고 머언 산봉우리 위로  하얀

구름이 하늘과 맞닿은듯 보이는 정상에서 동북 능선을 따라

 

눈길 속에 묻혀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며 능선 안부에 도착하니 숲속에 자

리 하고 있는 길목 쉼터에 천년이상 될성싶은 우람한 주목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

내며 수많은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많은 눈에 묻혀있는

 

가파른 길을  미끄러지듯이 조심스럽게 내려서면서 그냥 내려 설수없는  동심으로 돌

아가는 유혹을 뿌리칠수 없어 눈길을 따라 봅슬레이 경주하듯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

려서는 순간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 해야할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가며 눈속에 묻혀 얼어 붙어있는 옹달샘을 지나고 조금은

위험 할수도 있는 계곡 길을 따라 낙엽송 숲을 따라 내려서니 어느덧 넓은 광장이 나

오면서 눈길따라 마음까지 포근하게 느껴진 산행의 끝을

 

돌담에 둘러쌓여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이승복군 생가가 반공 교육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초가집을 둘러보며 1968 10 월 무장공비에 의하여 무참히 살해 당한 이승복 군

의 희생을 기리는 숙연한 마음으로 돌아내리며

 

눈으로 빙판을 이루는 도로를따라 내려오며 멀리 돌아온 계방산의 산세를 뒤돌아 보

며 많은 적설량과 설경을 만끽 할수는 없었지만 우리 산내음 신년 첫 원정산행 의 기

쁨을 함께 나누며 마음은 다시 태백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승복 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