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2)

07.02.13. 눈이녹아 흐르며 골을이루어도 환상설국-덕유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26. 16:20

  

 

 

 

 

덕 유 산 (1614 m) -07.02.13.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함양.

산행구간 :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칠연폭포-안성매표소

산행시간 : 약 6 시간 ( 산행거리 : 약 12 km )

 

소백산맥의줄기중 지리산다음 높은 향적봉을 주봉으로 무풍의 삼봉산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덕유연봉들이 100여리 길의 대간을이루며 영호남을 가르는 우리나라 12명산

중에 하나인 "덕이 많아 넉넉한 산" 또는 "너그러운 산"으로 불리는 덕 유 산.

 

올겨울 최고의 눈꽃 산행이 될지도모를 기대감 으로 구름과 바람이 일궈내는 환상의

설화와 히말라야의 고봉을 연상케 하는 설원 능선을 따라 장쾌하게 이어지며 눈꽃과

상고대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펼쳐지는 아름다운 설경을 찿어 

 

일요 산행을 떠나는 일행들과 신탄 톨게이트에서 또다른 산우님 한분을 태우고 대진

고속도로를 따라 무주 리조트로 따라 오르며 수많은 차량과 형형색색의 인파가 어울

려 줄지어 서있는 설천 매표소 곤도라 입구에 멈추어 서니

 

어디가 끝인가? 싶게 질서를 지키며 차례를 기다리는 등산객과 스키어들이 구분되어

다가서는 여유와 또다시 오랜 기다림으로 곤도라를 타고 하늘을 나는듯 설천봉에 내

려서니 스키어와 정상으로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인하여 북적이고 있다.

 

그동안 앞다투어 올리는 산우들의 설화와 상고대의 사진 산행기를 대하며 환상 설국

덕유산을 마음에 묻어두며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던 도로와 주위산세 어디를 보아도

눈의흔적은 찿을수 없었기에 그래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설천봉 정상에 올라 팔각정자 위에 올라서니 봄날같은 따스한 햇볕이 마중하는가 싶

게 눈꽃과 상고대는 볼수없지만 아직 흰눈을 쓰고있는 웅장한 산세가 펼쳐지는 주위

산세를 둘러보며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로 입구로 다가서니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을 사이에 두고 하얀 눈옷을 입고 있어야할 나뭇가지마다 흰옷

을 벗어버린 대신 수북히 쌓여있는 눈속을 따라 난간을 사이에두고 수많은 사람들과

줄지어 눈속에 묻혀있는 계단을 따라 두리번 거리며 오르는 동안

 

차거운 바람이 스쳐지나는 정상에 올라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에오른 기쁨을 만

끽하는 돌탑과 암봉앞에 세워진 향적봉 -1614 m-의 정상 표지석이 마중하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추억을 만들어 가는 정상에서 어렵게 흔적을 남기고

 

삼남을 굽어보는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에 머물며 주위를 살피면서 흰눈을 쓰고있는

수많은 높은 산봉우리와 넓은 산자락을 따라 가야산에서 지리산의 중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하의 끝을 확인하고 무룡-삿갓-남덕유로 이어지는

 

장대한 능선을 따라가는 길목 동엽령으로 가기위하여 향적 대피소로 내려서는 계단

을 따라 정상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을 마주하며 내려서니 수많은 등산객들이 식사와

휴식을 즐기며 대피소 주위를 둘러싸듯 눈속에 머물고 있다.

 

수많은 등산객과 바람을 피하여 어쩔수없이 출입금지 제한 구역으로 들어서야 하는

결례를 범하고 눈위에 자리하여 펼치는 때늦은 식사로 허기를 달래고 주목과고사목

이 어우러져 환상의 숲을 이룬다는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눈길을 따라 들어서며 눈속에 묻혀있는길을따라 아름다운 설경이 펼

쳐지는 길목에 자리하고 서있는 주목나무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숲속으로 들어서니

눈꽃 천상화원 은 볼수없지만 순백색의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과 구상나무의 푸르름속에 고목이 되어버린 나

무 숲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 이름다움에 취해 벗어나고 싶은 마음조

차 잊어 버린체 계절마다 바뀌어가는 숲속에 머물고 있다.

 

숲속을 빠져나와 중 봉에 멈추어서니 봄철 덕유산은 "철쭉꽃 밭에서 해가 떠서 철쭉

꽃밭에서 해가 진다"는 넓은 평야와 같은 능선에 설원이 펼쳐지며 철쭉 꽃대신 흰눈

을 쓰고 넓은 설원을 이루고 있는 덕유 평전이 펼쳐지며

 

마음마져 탁 트이게하는 시원함으로 언제 다시 이런광경을 볼수있을까 싶은 즐거움

으로 가파른 길을따라 미끄러움에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길목마다 따스한 햇볕의 심

술 인듯 녹아내리는 눈으로 인하여 질퍽이는가 하면

 

아예 골을 이루며 흘러 내리는 맑은 물이 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가 싶게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동안 백두대간의 갈림길 백암봉에 올

라 송계사에서 오르는 등산객들과 어울려 숨을 고르고

 

다시또 내려서지만 겨울 산행인가 싶게 질퍽거리기는 마찬가지 잠시후 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눈이 올때면 나뭇가지마다 두툼하게 살찌우고있는 바다 깊은 곳 산호초가

산 위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하던 숲속을 지나며

 

야 아~멋있다는 소리가 계속 되풀이되던 예전의 꿈속에서 깨어나며 아직도 많은 눈

을 간직하고있는 숲속을 돌아나오니 겨울이면 눈발이 세차게 몰아치고 칼바람에 서

있기조차 힘들다는 동 업 령.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을 느낄수있는 남덕유로 이어지는 17km의 장쾌한 눈덮인

능선이 펼쳐지는 동엽령 안부에서 더나아갈수 없기에 예전에 없던 삼단으로 새롭게

설치된 전망대 쉼터에서 멀리 돌아온 기쁨을 누리면서

 

지금은 바람 한점없이 고요속에 머물고있지만 햇볕에 비쳐지는 은백색의 설산을 다

시한번 바라보며 칠연 계곡으로 내려서는 통나무받침 계단을 따라 숲속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고산의품위를지키고 있듯이 비쳐지는 숲길을 따라

 

혹시나하는 눈꽃의 화려함을 기대하는 욕심으로 기웃거려 보지만 눈꽃을 털어버린

듯 앙상한 가지만이 숲을 지키고있는 계곡에 수북히 쌓여있는 눈을 바라보는  것으

로 만족하고 조릿대나무가 줄지어 푸르른 잎을 내보이고 있는

 

질퍽이는 길을 따라 내려서며 계곡을 가로 지른 둥근 다리를 건너서 칠연폭포 갈림

길에서 잠시 멈추고 칠연 계곡에 녹아 내리는 물소리 벗삼아 어두움이 서서히 찿어

드는 안성 매표소로 내려서서 마음은 벌써 두계절을 넘나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