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5.07.19. 산속세계에 묻혀있는 소금강의 비경-노인봉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5:43

노 인 봉 ( 1338 m ) - 05.07.19.

소 금 강

 

강원 강릉 연곡. 평창 도암.

산행구간 : 진고개 산장-노인봉-휴계소-낙영폭포-구룡폭포-만물상-무릉계-소금강 매표소

산행거리 : 약 14 km ( 산행시간 : 약 6 시간 )

 

* 옛날 심마니가 산삼을 캐러 왔다가 선잠이 들었는데 꿈에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주어

그곳에서 산삼을 캐냇다 하여 노인봉으로 불리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백발노인의 형상 같아 보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노 인 봉.

 

오대산 봉우리의 하나인 동대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가 진고개를 분수령으로 북동진하며 청학천 소금강을 에워

싸고 불쑥 솟아오른 제일높은 봉우리 노인봉으로 떠나는 마음을 알기라도하듯 찌는듯하던 한여름의 무더위조차

구름 속으로 숨어들어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잔뜩 흐린 시원함으로 달려가며 진부 톨게이트를 벗어나 6번 국도로 접어들어 산길도로를

돌아 오르는 동안 옛부터 강능 연곡면과 평창 도암면 사이에 자리한 고개마루에 비만오면 땅이질어서 진고개라

불리던 해발 970m 위에 세워진 진고개 산장

 

텅빈 주차장에 원을 그리며 둘러서서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도로옆 사잇길을 따라 줄지어 오르며 들머리로

이어지는 등산로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넓은 분지를 이루고 있는 약초 밭을 벗어나며 서늘한 바람이 스며드는

나무숲으로 들어서고 있다.

 

푸른 숲속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더위를 피할수는 없는듯 흐르는 땀방울이 어느새 온몸을 적시고 앞서거니 뒤서

거니 쉬엄쉬엄 가파른 길을 돌아 오르면서 잠시 멈추어 휴식을 취하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목에 세워진

위험 구간의 통나무 난간을 벗어나니

 

어느덧 능선 안부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좁은 숲길을따라 자작나무가 군락을이루는 숲을벗어나니 제멋대로 놓여

있는 커다란 화강암 바위가 마중하고 암봉을 이루고 있는 바위 봉으로 올라서니 커다란 바위 표지석이 반기는

노 인 봉 (1338.1m) 정상.

 

먼저 오른 일부 등산객들이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추억 만들기에 시끌벅적 하는 암봉에 올라 주위를 살피니

동대산에서 두로봉 으로 이어지는 오대산의 산세와 가깝게 마주하고 있는 황병산 정상을 둘러보며 정상 표지석

앞에 흔적을 남기는 기쁨으로

 

백발노인의 모습을 찿을수는 없었지만 숲속에 감추어진 바위암봉에 올라서 있었음에 감사하며 능선안부를 돌아

산장으로 내려서니 굳게 닫혀있는 노인봉 산장의 적막함이 쓸쓸하게 비쳐지고 있는 순간의 느낌을 뒤로하며

휴게소를 돌아 소금강으로 내려서고 있다.

 

* 노인봉 에서 흘러내린 물이 계곡을 이루며 수려한 기암괴석. 사이로 맑은 폭포와 소와 담을 만들어내는 비경과

아름다운 경관이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르는 듯한 형상이라 청학산이라 불리기도하며 13 km에 이르는 긴계곡

의 그 빼어난 절경이 작은 금강산 같다하여 우리나라 명승 제 1 호로 지정된 소 금 강.

 

숲속길을 따라 내려서는 위험구간 길목마다 철 난간을잡고 돌아내리는 능선을 따라 가파른 하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며 바위계단을 지나고 통나무 받침계단을 내려서는 길목에 잠시 멈추어 적송과 어울려 기암괴석으로 이루

어진 암 능선의 주위 경관에 감탄하고

 

노인봉 에서부터 발원한 계곡이 이루어지고있는 물소리벗삼아 한참을 내려오니 통나무계단을 내려서는 낙영폭포

위에 자리한 계곡으로 찿어 들며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시원함으로 휴식의 자리를 마련하여 물가 옆 숲속

의 빈터에 자리하고 펼치는

 

우리만의 시간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게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정과 먹고 마시는 즐거움으로 산속 세계에 묻혀

즐거운 잔치를 베푸는 이 순간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 할수 있을까? 잠시 멀리 돌아온 피로도 잊은체 어느덧 포만

감으로 마음껏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 내려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곡을 따라 내려설수록 제각기 모습을 달리하고 하얀 바위사이를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작은 굴곡을 만나면 폭포가 되기도 하는 계곡의 아름다운 비경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너나

없이 나무꾼이 되고 선녀가 되어 풍~덩

 

계곡물속으로 뛰어드는 즐거움으로 흘린 땀만큼이나 동심으로 돌아가는 물결을따라 내려서며 층암절벽을 이루며

적송과 어울려 그림을 그려대는 절경에 빠져드는 사이 광폭포를 지나 긴계곡이 청학천을 이루는 백운대에 멈추어

하얀 암반 위에 흔적을 남기면서

 

철다리를 넘나들며 내려서니 천태만상의 모양을 지니고 있는 만물상이라 이름 붙여진 계곡에 거인의 형상을 하고

우뚝 솟아있는 괴면암. 촛불을 켜고 우뚝 솟아있는 듯 싶은 촛대석이 마주하는가 하면 알수는 없었지만 거문고를

타고 있는 듯한 탄금대.

 

봉우리 한가운데 구멍이뚫려 밤에는 달처럼 낮에는 해처럼 보인다는 일월봉. 여자의 아리따운 몸매를 연상케한다

는 옥녀탕. 등을 지나치며 미쳐 확인할 겨를도 없이 내려서니 아홉 개의 폭포가 연이어진 구룡폭포가 굉음을 내며

물줄기를 뿜어 내리고 있다.

 

구룡폭포에서의 또다른 흔적을 폭포에 흘려버리고 내려서는 동안 마의태자와 수백의 군사가 이곳암반에서 식사를

하였다는 식당암을 지나 연꽃모양의 소를 바라보며 옛날 관음사 스님들이 연꽃을 띄우며 놀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연화담 전망대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흘러내리는 청학동 소금강계곡의 명경지수를 바라보며 계곡을 내려오는 곳곳마다 모두가 선녀탕이요 어느곳 하나

비경이 아닌 곳이 없이 모두가 절경이요 빼어난 풍경이 제각기 모습을 달리하고있는 경관이 가히 절승이 아닐수없

다는 생각으로 금강사 경내를 돌아내려

 

숲속에 자리한 청학산장을 지나 무릉계로 이어지는 계곡을 바라보며 청학동을 벗어나는 가벼운 발걸음은 산속세계

에 묻혀있는 소금강의 비경을 간직한체 다시 찿고 싶은 마음으로 연곡천을 따라 달리는 차창 밖으로 추억의 그림자

가 드리워 지는 저녁노을을 따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