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5.09.04. 아름다운여인이 선녀가되어 환생한굴-환선굴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5:46


 각황산 촛대바위

 

 

아름다운 여인이 선녀가 되어 환생한 굴 -

환 선 굴 - 05.09.04. 



가을의 초입.
九月이 오면 나는 그때엔 어쩌구~저쩌구 하는 마음으로
동해시 "삼척군 대이면 군립 공원" 덕황산 과 가지산 그리고

환선굴로 모처럼 원거리 산행의 솔깃한 꼬임에 마음을 비우고
오랜만에 만나 함께 떠나는 반가운 님들과 즐거운 만남으로

 

수많은 차량의 정체 속에 다섯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려 가며
동해시를 벗어나 깊은 산속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옆으로
남녀가 마주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무슨일이 생긴다는
말이 전해질만큼 경관이 수려한 무릉천 12 km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산의 모양이 귀 같다하여
불리어 지는"대이리 (大耳里)" 환선굴 주차장에 멈추고
둥근지붕 매표소를 지나 환선굴 입구까지 잘 가꾸어 놓은 
오르막 산길 도로를 삼삼오오 줄지어 따라 오르며

 

길목 큰 오동나무 아래 넘쳐나는 두마리 두꺼비 형상의 약수터 에서

목을 축이고 무릉천 계곡의 100 년된 통방아 (일명 벼락방아)가
흘러 내리는 계곡 물을 퍼내며 찧어대는 물방아를 바라보며
주위 산세가 안개구름에 가려있는 산줄기를 쳐다보니


 

안개속에 홀로 우뚝 솟아오른 촛대 바위만이 위용을 뽐내며
점점 더 가까이 다가 오는듯 싶은 촛대바위의 기묘한 형상을
마주하고 오르는 환선굴로 가는 길목을 열어주는 신선교를 지나
나뭇 잎새 사이로 쏟아지는 선녀폭포 물줄기를 마주하고

환선굴로 들어간 고승의 지팡이가 나무가 되었다는
옛부터 전설이 되어 내려오는 500년 수령의 엄나무를 지나고
숲속에 자리한 400여 철계단을 지나 환선굴 입구에 올라서서
멀리 달려온 허기를 채우기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옛날 대이리 마을 촛대바위 근처에 있는 폭포와 소(沼)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자주 멱을 감곤 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놀란
여인이 지금의 환선굴 부근으로 달려갔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며 커다란 바위더미들이 쏟아져 내리더니

 

여인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선녀로

환생한 여인으로 믿고 환선굴 이라 이름을 붙였으며 산신당을 지어

제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였는데 그 이후부터 촛대 바위 근처

계곡에는 물이 마르고 환선굴 에서 물이 흘러 넘쳐

 

지금의 선녀폭포를 이루고 있다는 4-5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세계 최대의 석회동굴 환 선 굴. 환선굴 입구에서 기념사진의 흔적을

남기고 안으로 들어서니 긴 철난간 복도 모양의 통로를 지나

넓은 광장(높이30mX폭100m)과 넘쳐나는 물소리가

 

동굴에 들어왔다고 생각되기 보다는 깊은 산중 계곡에 들어온듯

석회동굴의 환선굴은 지금도 활발히 살아 움직이는 굴(窟) 이란것을

쉽게 알수있는 또 다른 세상이 ~
굴의 정상 "희망봉"을 지나며 통로를 따라 "꿈의 궁전"에 이르고


 

벽면을타고 흘러내리는 물이 아름다운 갖가지 형상을 만들어
내는 석순과 종류석. 사랑과 우정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하-트 모양 흔적과 신비로운 형상.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와
그리고 이름도 다양한 생명의 샘과 지옥교와 참회의 다리 등. 등.

이곳에서만 볼수있는 동굴속의 신비스런 장관을 보며 은하의 계곡과

은하교를 지나 큰 광장으로 내려서서 전설에 나오는 고승의 자취를 만나고

성을 쌓아놓은듯 싶은 만리장성을 지나 돌아나오는 작은 즐거움으로

초입부터 1 시간여 4km 굴속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되돌아 가야할 머~언 길의 얽매인 시간에 쫏기어 배낭을 짊어지고

나섰던 덕황산 산행을 포기하고 내려서며 환선굴 동굴 탐사로 만족하며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을 동해바다 묵호항 바닷가에 횟집에 묻어두고
또하나 산행의 추억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