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5.10.16. 끈기와인내로 정상에오른 작은영웅들-지리산 천왕봉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5:56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호호님 촬영)


끈기와 인내로 정상에 오른 작은 영웅들

 

지 리 산 ( 1915.4 m ) - 05.10.16.

 

경남 함양. 산청. 하동. 전남 구례. 전북 남원.
산행구간 : 중산리-로타리산장-개선문-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산장-갈림길-새재
산행시간 : 약 12 시간 ( 산행거리 : 약 14.5 Km )

 

아래로 땅을 누르고 위로는 하늘을 찌를 듯. 민족 신앙의 영지이며 예로 부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산. 어리섞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해서 불리어진 지 리 산 .

 

광대하게 펼쳐진 산자락과 여인네들의 치마 주름처럼 휘감아 도는 주능선을 따라 지리 영봉

의 천왕봉을 오르는 최단거리 길. 백두대간의 시발점이자 남쪽 끝자락인 중산리로 향하고있

는 25인의 행복방 연인들. 지금쯤 지리산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밤새 달려온 중산리의 새벽은 일부 등산객들의 웅성거림 과 훤히 불을

밝히고있는 매표소 앞에서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친후 산행의 들머리로 들어서며 어두움 속

에 줄지어 오르는 발걸음으로 가파른 길을 바삐 내딛는 순간만큼

 

정상을 오르겠다는 하나가된 마음으로 오르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어두움 속에 수많은 별

들이 반짝이며 희망을 안겨주듯 밝게 빛나는 길목으로 랜턴불빛 사이로 비쳐지는 밑기지 않

은 전설을 간직하고 서있는 칼바위가 예전 그 모습대로 마중하고 있다.

 

크고 작은 바위 사이를 딛고 오르고 계곡의 출렁 다리를 건너 급경사 길을 오르고 망 바위를

지나 너덜지대를 벗어나는 동안 로타리 산장입구 넓은 공터 헬기장에 올라서니 어두움이 걷

히기 시작하며 새아침이 열리는 상쾌함으로  산장 야외식탁에 멈추어 서니

 

여명이 밝아오며 선을 그어대듯 붉게 물들이며 삼대에걸쳐 덕을 쌓아야만 볼수있다는 지리

산의 일출을 바라보며 정상은 아니지만 지리산 중턱 가까이서 볼수 있었다는 감격의 기쁨을

맛보고 들뜬 마음으로 로타리산장을 돌아  

    

넘쳐나는 약수로 목을 축이고 신라 진흥왕 때 세워 졌다는 우리나라 절중 가장 높은 곳에 위

치한 법계사(1450m) 입구를지나 오르는 길목으로 이제는 낙엽이 되어 떨어져버리는 활엽수

와 어울려 곱게 물들이고 있는 주위 산세를 바라보며

 

통나무 계단을 오르고 바위 길을 피해 오르는 동안 개선문을 지나 천 왕 샘에서 목을 축이고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서 푸르름이 돋보이는 구상나무 사잇길 에 흘러 내릴

듯 싶은 급경사 마지막 정상으로 오르는 암석 길을 오르고 있다.

 

예로부터 하늘을 바치는 기둥이란 의미로 풀이해 "천 주"라 불리는 지리산 영 봉 천 왕 봉.
타원형 둥근 표지석에 새겨진 천왕봉 (1915.4 m) 이 마중하는 정상에 올라 무모한 도전인듯

싶었던 일행들의 끈기와 인내로 정상에 오른 작은 영웅들의 용기가 새롭게 느껴지듯

 

아름답게 비쳐지는 정상에 머물며 많은 등산객들 틈사이로 "한국인의 기상 이곳에서 발원되

다" 라는 정상 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맑은 날씨덕에 웅장하기 이를데 없는 광활한 산

세에 감탄하며 정상 밑 넓은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즐기고

 

중봉으로 가기 위하여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으로 비탈진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다시 또

오르면서 정상의 모습을 눈 마중하는 사이 암 봉 으로 이루어진 봉우리 위에 올라서니 중 봉

(1875 m). 제2 봉우리에 걸맞게 조망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중 봉 정상에서

 

점점이붉은 단풍잎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 지리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무박산행의 피로

함 마져 능선을 따라 오르는 주위 경관에 빼앗겨 버리듯 멀리는 칠선 계곡에 설치된 하늘로

오르는 계단을 바라보고 가까이는 암능 사이로 구상나무와 고목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사이 기복이 심한 능선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써리 봉(또는

써레봉-1615m) 정상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땀을 흠치며 이제는 낙엽이되어 떨어지

고 있는 숲속 길을 따라 치밭목 산장에 도착하여 중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서는 길목으로 오색 단풍잎이 곱게물든 숲길을 따라 무제치기폭포

120여 계단을 내려서며 잠시 쉬어가게 유혹을 하듯 발길이 멈추는 대원사 갈림길에서 새재

고개 길로 들어서니 등산로를 덮고있는 조릿대(산죽)나무의 행렬과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기도 하고 오르내리는 한적하고 지루한 산행이 계속되는 동안 다리를

절룩이며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내려서는 몇몇 일행의 퍽이된 영광의 상처가 끈기와 인내로

대청봉을 오르고 멀리 돌아온 힘들고 어려웠던 만큼 보람된 산행의 순간을 마음에 새기며

 

새재 마을로 내려서서 기우리는 막걸리 잔에 피로를풀고 또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될수 있는

트럭에 올라타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대원사 깊은 계곡을

돌아 내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벗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