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5.10.30. 신령스런모습의 천상에서 속세로-월출산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6:05



월 출 산 (808.7 m) - 05.10.30.

 

전남 영암 군서. 강진 성전.
산행구간 : 도갑사-미왕재-구정봉-바람재-천황봉-통천문-바람폭포-바람골-천황사입구
산행거리 : 약 9 km ( 산행시간 : 약 7 시간 )

 

옛부터 온 산이 암봉과 절벽 단애를 이루어 마치 기암괴석 전시장 같다 하는 소백산맥 의 끝자락.

목포 앞 바다로 뻗어 가다가 평지에 불출되어 우뚝 솟아난 산봉우리 위로 달뜨는 광경 이 빼어나

고 달을 먼저 맞이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월출산.

 

가을산행의 말미를 찿어 따라가듯이 다시 찿아보고 싶었던 산이기에 무박 산행의 어두움을 뚫고

달려 다섯 시간 여를 달려온 행복방 11인이 차창 밖으로 스치는 어두움 속에 도갑사 주차장에 멈

추어 다른 곳과 다르게 일주문을 지나서 자리하고있는 매표소를 지나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신라말 도선 국사가 중국을 다녀온 후 어린 시절을 보내던 문수사 터에 사

찰을 지었다는 도갑사 경내로 들어서며 어두움 속에 예전의 기억을더듬어 사찰을 돌아 오르지만

산행로가 아니라는 경고 문구만 확인할 뿐 산행의 들머리를 찿지 못하고

 

줄지어 오르는 수많은 등산객과 함께 우왕 좌왕하는 해프닝으로 매표소로 달려가 아우성치는 소

란함으로 국립공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가 가리키는 넓은 대웅전을 가로 질러 벗어나니

어두움 속에 나타나는 산행안내판이 왜 이곳에 세워져 있는지 ?

 

30여 분간 헤매고 다닌 씁쓸함으로 산행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이제부터는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어두운 숲 속으로 숨어드는 모든 등산객이 랜-턴 과 손전등 을 비쳐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지어 오르는 산행길이 훈훈한 정 마져 느끼게 하듯 가뿐 숨을 몰아쉬며 

상쾌한 새 아침을 맞이하는 미왕재 억새 밭에 오르니 한 계절 을 뽐냈을 억새풀의 군락이 가을의

낭만을 느끼게 하듯 넓은 터에 억새풀꽃의 하늘거림으로 비쳐지는 억새사이로 볼수 있을까 싶었

던 붉은 태양이 떠오르며 마중하는 억새풀밭 전망대를 돌아 오르고 

 

종주 능선으로 향하는 나무 숲속으로 들어서니 이제는 낙엽이되어 떨어져 버린 나뭇가지 숲속에

울긋불긋 비쳐내는 단풍잎이 그나마 위안이되듯 각기 다른 형상을 하고있는 암봉과 어울려 우뚝

솟아있는 향로봉을 바라보며 지나쳐 오르는 동안

 

어느덧 아홉 마리 용 이 살고 있었다는 구정봉에 도착 하고 아직도 아홉게 단지 모양의 구덩이에

항상 물이고여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는 바위틈을지나 정상위로 올라서니 넓은 바위봉 위에 가뭄

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구덩이에 물이 그대로 고여 있고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즐기는 구정봉을 돌아 내려  옛날 여인네들이 숨어 살며 베를 짜고 있어

음기가 서려 있다는 베틀 굴을 둘러보고 주능선을 따라 가며 주위 암 능선의 바위 봉을 둘러보며

걷는 동안 금릉 경포대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재 갈림길에 멈추어서 있다.

  

잠시 후 암 능선을 따라 월출 산세의 장관이 펼쳐지며 이제 까지 기암괴석 운운하던 소개가 무색

하듯 온 산이 암능과 암봉으로 펼쳐진 천하 절경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한 곳곳에 갖가지 형

상의 바위와 뾰족한 성곽 모양의 바위능선이 길게 뻗어 내려 운치를 더해 주고

 

마주하고 있는 정상이 눈앞에 다가서며 나타나는 우뚝솟은 신령스런모습의 천황봉 을 감싸고 있

는 장관을 어찌 표현 할수 있을까. 가까이서 보는 즐거움이 있기에 빨리 다가서기 위하여 천황봉

으로 오르는 길목의 통나무 계단과 철 계단을 오르고

 

다시 또 철 난간을 따라 정상에 오르니 300 명은 족히 앉을수 있다는 평탄한 암반위에 수많은 등

산객으로 비좁은 중앙에 세워진 월출산 큰 바위 표지석 과 월출산 소 비석이 놓여 있고 사방으로

펼쳐진 정상에서의 월출 모습은 마치 수석 전시장 같다고나 할까.

 

해발 809m의 월출산 최고봉. 이곳에 서면 그야말로 멀고 가까운 주변의 산야가 한눈에 들어오며

우뚝솟은 사자봉의 우람한 봉우리와 소백산맥의 여맥이 파도 같은 감동과 내려다보는 능선에 펼

쳐진 아기자기한 바위들의 모습과 향로봉 능선의 굴곡진 흐름도 아름답다.

 

정상에 머무는 동안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기념 사진을 찍기도하고 마음껏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

하고 바둑판 무늬처럼 반듯한 전남 평야의 둘러보며 내려서는 길이 수많은 등산객들로 인하여 정

체되는 계단을 내려서고 기암괴석 이 즐비한 암봉 을 돌아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 을 벗어나니 천상에서 속세로 내려서듯 이어지는 암능 길과 주위를 감싸듯

갖가지 바위의 형상이 많은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듯 싶은 올12월말까지 보수중인 구름다리 공사

로 인하여 갈림길에서 더 이상 갈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람골 계곡으로 내려서며 병풍처럼 둘러서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것처럼 꿈틀대며 하늘을찌를듯

거대하고 웅장한 사자봉을 바라보며 바위 암반위를 걸으며 철 사다리. 철계단을 내려오던 예전의

즐거웠던 산행의 추억을 떠올리고 

 

구름이 왕래할 정도로 높고 아찔하다는 구름다리(지상150m.길이52m.폭60cm)를 건너 속세에 이

르는 마지막 관문을 건너지 못한 아쉬움을 바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가뭄에도 식수가 내린다는

높이 15 m의 바람폭포에 내려서니 바람이 불때면 폭포수가 바람에 날려

 

시원함을 즐길수 있다는 물은 메마르고 물기만 젖은 체지만 바로 밑에 위치한 약수터의 석간수를

한모금 마시고 내려서는 등산로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길을 막아서듯 오르 내리는 형형

색색의 등산객들의 열기를 식히려는 듯 한차례 소나기가 스쳐 지나고

 

바람골 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을 내려서 계곡으로 들어서니 푸른 잎의 동백나무 꽃 봉우리가 금방이라도 터질듯 싶지만 오히려 멀리 돌아온 피곤함 을 느끼는 마음으로 내려서게 하는 천황사 길옆 파란 대나무 잎사귀 위로 물기 머금은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구정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한국의산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