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8.01.20. 안개속에 비쳐지는 순백의파노라마-선자령

최윤영(연산동) 2017. 6. 12. 11:33

 

 

 

선 자 령 ( 1157 m ) -08.01.20.
평창. 강릉
산행구간 : 대관령북부 휴게소-기상관측소-새봉-선자령-성황당-주차장
산행시간 : 약 5 시간 ( 산행거리 : 약 8 km )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었으니 너무 속상해 하지마시고

꼭 아름다운 눈꽃 산행의 기회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선자령이나 능경. 고루포기산으로 이번주말 함. 떠나시죠".

 

윗글은 청파님의 댓글에 답글로 올렸던 글이였는데 우연이랄까 ? 

선자령으로 산행을 가자는 청파님의 의견에 공감하고 

눈 과 바람 그리고 탁트인 조망이 겨울 산행의 정취를 고루 갖추고 있는

해발 840m 대관령의 북쪽 주능선에 우뚝 솟아있는 선 자 령으로

 

일요일 아침 6 시. 어두움속에 송내역을 출발한 7인의 일행과 함께 

그동안 내린눈이 강원영동 산간지방에 많이쌓여 있을것이라는 추측으로

영동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백두 대설원의 풍경을 마음속에 그려가며  

흰눈에 덮여있는 주위 산세에 흠뻑 빠져들어

 

황태 덕장의 고장 횡계 I.C를 벗어나 대관령 고갯마루

옛길을 따라 대관령 북부 휴계소에 멈추어서니 이른 시간 탓인지

눈속에 쌓여있는 텅빈주차장이 희뿌연 안개에 가려져 있다. 

 
로를 사이에두고 우측은 제왕산. 또는 능경봉. 고루포기산으로 오르고 

좌측으로 선자령으로 갈리는 대관령 고갯길 주차장에서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국사 성황당 입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초입으들어서며 선자령입구 안내 표지판을  따라

 

풍부한 적설량을 마음껏 즐기기라도 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 오르는

발걸음으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은 스쳐지날뿐  옷깃을 여미게 하던 

분주한 손길조차 잠시뿐 땀이 솟아나기전 웃옷을 벗어내고

눈위를 걷는 발걸음은 더디어만 가듯 바람과 함께 부딧쳐 오르면서

 

우리 일행만이 호젓하게 안개속에 감추어져 흐릿하게 비쳐지는

넓은 길이지만  통신 중계소를 지나며 좌측 숲으로 내려서는 국사 성황당

갈림길에서 주위를 살펴보아도 안개에 가려진 주위풍경은

간간이 훗날리는 싸락눈으로 인하여 시계 제로 상태 ~  

 

길옆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돋아나듯 피어나는 안개꽃을 바라보며 

저건너 산 등성이에 하얗게 핀 눈꽃을 마주할수 없는 아쉬움이 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비쳐지고 있는 눈꽃에 시선을 빼앗기고 

선에 자리한 항공 무선관제소 아래 숲속 갈림길로 들어서서

 

설경에 흠뻑 빠져들며 계속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는 동안에도 

동심으로 돌아가 마구 딩굴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에 머물고 싶은 숲속을

빠져나오니 안개속에 드러나지 않고 위~잉 윙~거리며 귓전을 울리는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에 놀라 멈칫하며

 

이제까지와 달리 차거운 바람과 눈안개에 가려진 새봉 능선에 올라서니

백두대간을 따라 내려와 얼굴을 때리던 심설 광풍대신 대관령을타고

안개를 동반하고 올라온 바람이 넓은 고원을 덮어버리고 있는

설원을 가로지르는 더딘 발걸음으로 

 

넓은 목초지 설원의 정상으로 올라서니 타원형 바위로 새롭게 만들어진

"백두대간 선자령" 의 대간비가 마중하고 한쪽으로 자리하고 있는

선 자 령 표지석이 또한 반기며 눈을 덮어쓰고 있는 정상에 멈추어서니

백두대간을 따라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장관은 볼수없지만

 

흰눈을 쓰고있는 설원에 펼쳐지고 있는 주위의 산세와 풍력 발전기등

강릉시내와 동해바다를 볼수없는 아쉬움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대간석과 정상석을 오가며 흔적을 남기고 영하의 날씨에 체감온도까지

떨어트리는 대간석 앞에서 모 산악회원들의 시산제를 지켜보며

 

바람을 피하여 정상아래로 내려서서 눈을다져 자리를 확보하고 

따끈한 국물로 허기를 채우고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녹이고

하산을 서두르며 내려서는데 안개속에 비쳐지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하나. 둘. 무리를 지어 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선자령을 형형색색의 등산객들로 예전처럼 인간띠를 이루며

끝도없이 이어지며 펼쳐지는 광경이 역시 선자령이구나 ?

싶을많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설원에 펼쳐진 또하나의 겨울산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부딧치며 선자령을 내려서고 있다. 

 

* 대관령 고갯길은 옛날에는 오솔길이 었으나 조선조 중종때 이지방 사람인

  고형산이 사재를 털어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혀 놓았는데 병자호란때

  청나라 군대가 확장해놓은 길로 쉽게 한양까지 침범하게 되자 인조왕은

  크게 노하여 고형산의 묘를 파헤치게 하였다는 야사가 전해지고 있다.

  

 

 

  

 

 

 

 

 

 

 

 

 

 

 

 

 

 

 

 

 

 

 

 

 

 

 

 

 

 

 

 

 

 

 

 

 

 

 

초막골 계곡이 아름다워 달밤에 선녀들이 목욕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 갔다하여 선녀 仙자와 접미사 子를 붙여 산이름을

  선자령으로 부르게 되었다 하기도 하고 

 

  옛날 기록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이름으로 표기하여 대 관 산.

  또는 보현사의 이름에 따라 보 현 산. 또는 만월산으로 불렸다는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 하 산 길 (선자령으로 오르는 등산객의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