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8.03.23. 비오는날의수채화 숲속을 함께거닐며-수리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2. 12:00

 

 

 

수 리 산 ( 489 m ) -08.03.23. 

 

경기 안양. 군포. 안산.

교  통 편 : 지하철 1호선(병점 또는 천안행) 명학역 하차-성공회대입구

산행구간 : 명학역-상록마을-상록쉼터-관모봉-태을봉-순환지점-제3전망대-출렁다리-

                제2/제1전망대-석탑쉼터-시민공원

산행시간 : 약 4 시간 ( 산행거리 : 약 7 km)

 

어제 밤부터 내리던 비가 일요일 아침까지도 멈추지않고 ~

일기예보가 오보 였으면 싶은 생각이지만 오후 늦게나 비가 그칠것이라는 실망감에

수덕사를 품어않고 있는 덕숭산으로의 산행을 접고 모처럼 푹~ 쉬어야 겠다는

마음이지만  잠시 비가 멈추는가 싶어 손길이 바쁘게 배낭을 꾸리며

 

광주산맥의 한자락. 견불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안양, 군포, 안산시등 3 개시경계

이루면서 솟아있나즈막한 산이지만 구전에 의하면 믿거나 말거나

아주 먼~옛날 천지개벽이 일어 났을때 서해 바닷물이 이곳까지 들어와 수리가 앉을

만큼만 남아 있었다하여 불려지게 되었다는 수 리 산

 

또한.전체적인 산세의 형상이 독수리가 치솟는 모양이라 고도 하고 남서쪽 산자락에

솟아있는 바위암봉이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독수리의 부리와 같하여

취암이라고 불리었으나, 조선 말엽에 이르러 산세가 수려하다 하여 수암봉으로 개칭

되었다는 봄이면 진달래가 온산을 아름답게 물드리고

 

능선 곳곳에는 암릉길이 많아 아기자기산행을 즐길수 있는 수리산으로 가기위해

옆지기와 함께 병점행 전철을 이용 명학역에서 내려 상록마을 능선의 들머리

숲속으로 들어서니 빗물에 씻겨버린 낙엽이 양탄자를 깔아놓은듯 붉게 비쳐지고

숲속 곳곳에 피어나는 진달래 꽃과 노오란 생강나무 꽃이 발길을 멈추게한다.

 

능선을따라 오르는 숲속의 나뭇가지마다 새싹을 틔우는 푸르름으로 물방울이 맺혀

있는 길목에 지난 금요일(21일) 산불화재로 인한 검게 그을린  화마의 흔적을 보며

하마터면 더큰 禍(화)를 불러올수 있었겠다 싶어 그나마 다행이였다는 

생각을 감출수없는 숙연함으로 걸음을 떼어놓는 길목으로

 

뿌우연 안개가 드리어지며 숲을 덮어 버리고 안개비가 이슬비 되어 촉촉히 내리는

능선길을 따라 관모봉 쉼터에 올라서니 안개속에 신선이 따로있나 싶게

고요한 숲속에 우리 부부만의 공간이 되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또다시 쉬엄쉬엄 

암능을 따라 올라서니 안개속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관 모 봉.

 

이슬비와 안개로 인하여 아무것도 조망 되지않는 관모봉 정상에서 주위를 살피며

흔적을 남기고 내려서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의 숲속 풍경에 감탄하면서

오늘의 산행 선택이 최상이라는 기분으로 안개속을 거닐며 산행이라기 보다

산책하는 즐거움으로 우중산행을 만끽하고 있다.

 

어쩌다 마주치는 등산객과의 짧은 인사가 공허하게 들릴뿐인 숲속을 돌아 오르니

안개속에 비쳐지는 넓은 헬기장이 마중하고 저만치 한쪽에 자리하여

빗물에 젖어있는  태 을 봉 정상석 앞으로 다가서며  아무리 둘러보아도 볼수없는

정상을 벗어난 주위 조망이 안개에 묻혀

 

쓸쓸하게만 느껴지는 정상에서 머무는 동안 어디선가 웅성거림이 들리며

우중산행을 즐기는 4~5명의 등산객들과 반가운 만남속에 모처럼 정상석 앞에서

옆지기와 함께 흔적을 남기고  숲속의 나무의자위에 우산을 바쳐놓고 

비를 피하는 기지로 따끈한 커피를 곁들인 김밥으로 허기를 때우고

 

슬기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빗물로 인하여 미끄러운 가파른 길을 조심.

또 조심하면서 더딘 발걸음으로 내려서고 칼바위 능선을 우회하여

진달래 꽃나무가 늘어선 아름다운 능선이라 일컫는 암능선을 지나면서

순환지점 전에 우측 지름길로 내려서서 산책로로 접어들고 있다.

 

산허리 돌아가는 숲길을 따라 안개속에 그려지는 숲속 풍경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듯 이슬비가 내리는 호젓한 숲길을 따라 오랫만에 젊음으로 돌아가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는 기분으로 통나무 받침 계단을 오르 내리며

제3 전망대 위에 올라서니 아직도 안개속에 가려진

 

아쉬움을 뒤로하고 숲길을따라 가는도중 로-프 난간을 따라 지능선을 오르니

계곡아래를 가로 지르는 출렁다리가 수리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하듯

높은 산에나 있을법한데 이곳에서 즐길수있다는 볼거리만으로 흔적을 남기고

제2 전망대를 올라서니 안개가  조금씩  ~ 피어오르며

 

감추어졌던 산세가 나타났다 사라지는가 싶더니 제1 전망대에 올라서니

안개가걷히며 주위 산세까지도 한폭의 그림이되어 비오는 날의 수채화 숲속

거닐며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답게 비쳐지던 병목안의 풍경과 우중산행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가랑비가 되어 내리는 석탑광장을 내려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