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10.24. 지리10경중 제3경에꼽히는 피아골단풍-지리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6. 13:14


리산 피아골단풍 -09.10.24.

 

전남 구례

산행구간 : 성삼재-노고단-임걸령-피아골대피소 -구계포계곡-삼홍소-표고막터-직전마을

산행거리 : 약 11 km (산행시간 : 약 6시간 30분)

 

산도 붉고(山紅) 물도 붉게(水紅)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人紅)하여 삼홍(三紅)의 명소

로 온 산이 붉게 타서 산홍이고, 단풍이 맑은 담소에 비춰서 수홍이며, 그 몸에 안긴 사람도

붉게 물들어 보이니 인홍이라고 해서 옛부터 삼홍의 명승지라 일컬온 피 아 골.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이 "피아골 단풍을 보지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수 없

다" 하였듯이 피빛보다 붉다고하는 지리10경중 제3경으로 꼽히는 피아골 단풍은 연곡사로

부터 주릉을 향해 40여리에 이어지지만 그 가운데 직전부락에서

 

1시간거리 구간이 특히빼어난 피아골은 이러한 단풍절경 때문에 단풍산행지로 널리알려져

잠룡소,삼홍소,통일소,연주담, 남매폭등 자연미 뛰어난 소와 담,폭포가 연이어져 있어 여름 

계곡 산행으로도 인기가 있는 피아골 단풍을 놓칠수없어

 

설악산 12선녀탕 계곡 산행에이어 새벽부터 서둘러 5시간 여만에 성삼재에 도착하니 수많

등산객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등산로를따라 줄지어 오르며 지리산의 가을을 만끽하려

는듯 즐거운 표정으로 포장도로 길을따라 오르고 있다.

 

잠시후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며 지리산 종주의 출발점이며 예전부터 고산휴양지로 알려진

대피소를 지나 제한적 입산이 허용된 30만 평의 넓은 고원을 이루고 있는 노고단 정상으로

올라서니 여성의 둔부처럼 솟구친 반야봉과 아스라이 천왕봉이 ~


옛날 신라 화랑이 이곳에서 심신수련을했다는 길상봉이라 불리던 정상에는 지리산 신령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는데 '삼신 할머니를 모시는 단'이라는 의미로 노고단 이라 불리게되

었다는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의 3대 주봉으로 꼽힌

 

노고단을 내려서서 주능선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서며 돼지령을지나 옛날에 의적이나 도적

들의 은거지였던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의적 임걸의 본거지였다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었다는 피아골 하산길 갈림길에서 휴식의 자리를 마련하고있다.

 

대부분 주능선길을 피해 피아골 하산길로 접어드는 등산객들과 어울려 철계단을 내려서는

오른쪽으로 길게드리워진 능선위로 우뚝솟은 왕시루 봉우리를 마주하며 이제는 누렇게 퇴

색해가며 낙엽이되어 훗날리는 숲길을 내려설수록

 

한계절을 마감하는 나뭇잎마다 아직도 고운 색깔이 지워지지않은 숲속의 아름다움을 느끼

며 내려서는 돌게단.철 계단길을 번갈아가며 가파른길을 내려설수록 화려함으로 비쳐지는

숲속의 오색 단풍에 감탄하며 연신 셧터를 눌러대는 바쁜 손놀림으로

 

시간도 잊은채 숲속으로 빠져드는 동안 더딘 발걸음으로 피아골 산장에 도착하니 많은 등

산객들이 휴식의 시간을 보내며 빨간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추억의 흔적을 남기며 왜 피아

골 단풍인가를 말해주려는듯 온통 빨간 세상이다.  

 

대피소 주변의 풍경에 잠시 눈길을두고 흔적을 남긴채 다리를 건너 계곡을 왼쪽에두고 산

사면의 아름다운 절경에 연신 감탄하며 수채화의 물감을 이리 곱게 칠할수 있을까 싶도록

절경에 빠져들며 정말 이곳에오기를 잘했다는 소리를 되뇌이며

 

가끔은 다리를 지나며 계곡풍경을 담아내고 산길이 이어질때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름다운 풍경과의 만남에 감사하며 내려서는 동안 구계포 계곡을 지나며 안내표지판이 없

기에 알수없는 갖가지 소와 담을 지나는 길목마다

 

어느것하나 버릴수없는 아름다움에 취해 연신 디-카를 눌러대지만 피아골 계곡의절경을  

다 담아낼수 없는 아쉬움으로 삼홍소에 이르고 가끔씩 나타나는 너덜길을 벗어나 표고막

터를 지나 짙은숲 호젓한 길을따라 직전마을로 내려서고 있다.  



* 일제시대에는 외국의 선교사들이 피서용 별장을 50여 채나 건립하고 이곳에서 여름을나고

   했으나  6·25동란을 거치며 대부분 파괴 되었지만 돌로 지은 담벼락과 집터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