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10.11. 어디론가모두 날아가버린 억새풀꽃의홀씨-민둥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6. 13:05


민 둥 산 (1119 m) -09.10.11.

강원 정선 남면. 동면
산행구간 : 증산초교-천불사-갈림길-급경사-임도-정상-지억산갈림길-발구덕마을-능전
산행시간 : 약 5 시간 널널산행 ( 산행거리 : 약 8 km )

참석인원 :  우리산내음 부부산행팀 27명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과 같다고 표현한 어느시인의

억새.억새가 멀리서 손 짖을한다 중에서처럼 산 정상에 나무 한그루 없이 온통 억새로 뒤덮여

산 전체가 둥그스름하게 끝없이 펼쳐져 광야와 같은 느낌을 주는 민 둥 산.

땅밑에 석회암층이 깔려있어 나무가 깊이뿌리를 내리지못해 버려진땅을 예전에 산 나물이 많

이 자라나라고 매년 한번씩 산에 불을 질렀기 때문에 수십 만평에 달하는 주능선 일원이 온통

억새 밭으로 군락을 이루어 가을 억새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

전국의 산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있는 또 다른 10월 가을산행의 추억을 억새 풀숲에 묻

어두기 위하여 부부산행을 떠나는 27인의 발걸음이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벗어나 38번국도

따라 오르며 남면 증산초교앞에 멈추어 서니 수많은 등산객들이 

증산 초교앞 산행의 들머리 등산안내 표지판 옆 다리를 건너 나무 조각이 깔려있는 길을 따라

어 오르는 초입부터 정체 현상을 이루지만 등산객들의 마음은벌써 하얀억새 풀숲에 묻

는듯 더딘 발걸음으로 너나없이 희희낙낙 즐거운 표정들이다.

처음부터 가파르기 시작하는 숲속으로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 들과 어울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구덕 갈림길을 지나 오르는 동안  완만한 길과 가파른 길 갈림길에서 가파르다는 우측 숲길

을 따라 쉬엄쉬엄 올라서며 잠시 돌아보니 함백산 대간길의

산허리 감아도는 구름사이로 능선을 따라 하늘금을 그어보며 산행로를 돌아오르는 숲속 길

으로 누우렇게 물들어 가는 나뭇 잎새 사잇길 위로 낙엽송 군락지를 벗어나니 임간 도로 위의

간이 휴게소에 많은 등산객 들이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르고   

다시 또 한참을 돌아 오르니 이제까지와 달리 참나무 숲을 벗어나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비쳐

지며 파아란 하늘과  서서히 억새풀이 나무숲속에 어울려 얼굴을 내미는 길을 따라 오르니

능선에 은백색 억새풀이 하나둘씩 서서히 펼쳐지는데

 

예상과 달리 흰눈을 쓰고 있는듯 솜털같은 억새 풀꽃 사이로 가름마를 타듯 억새 풀밭을 사이

두고 엷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며 억새의 향연을 즐길것이라던 기대감은 어디에서

도 찿을수 없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억새 풀꽃의 홀씨마져 

사라져 버린채 억새풀의 대명사인 민둥산은 말그대로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이 되어버린듯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채 줄지어오르는 형형색색 등산객의 물결이 능선을 갈라 놓으며 억새

대신 푸르른 소나무 한그루가 외로이서서 수줍은듯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던 마음이 앞서기에 억새풀이 있는 곳이면 디-카에 담아 내려 바쁘게

움직이며 떠밀리듯 많은등산객 사이를 밀어내듯 정상을배경으로 단체로 기념 촬영을하고

억을 만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속 억새밭에 흔적을 남기며

 

인간 띠를 형성하듯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과 어울려 정상 표지석이 우뚝 세워져 있는 정상 에

올라서니  타원형 대리석에 민둥산 1.119 m의 정상 표지석이 마중하지만 수많은 등산객 들에

둘러쌓여있는 정상석앞으로 다가서기란 결코 쉽지 않을정도로

 

말그대로 발디딜틈 없을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정상에 오래 머물수 없기에 틈새를 비집고

어서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찍는 것으로 정상의 흔적조차 남길수 없는 아쉬움으로

삼내약수 능선길을 따라 돌아내리며 뒤늦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길옆 숲속으로 찿아들어 휴식의 시간을보내고 지나는 길목 한쪽에 억새풀의 너울거림을 보

매년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던 민둥산의 억새의 장관을 조금을 느낄수 있는 기분으로  흔적

을 남기면서 7부 능선에 널찍하게 움푹 패인 구덩이가

 

고랭지 채소밭으로 보이는듯 싶었는데 "돌리네" 지형으로 인하여 마을의 유래가 예전에  8 개

의 구덩이가 있어 팔구덩이라 불리었데 나중에 발구덕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는 구덩이를

바라보며 억새 밭 길목에 자리한 통나무 휴게장소에 멈추어

 

잠시나마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마음껏 웃을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지억산을 먼발치

서 바라보며 삼내. 화암 약수 갈림길에서 발구덕 마을로 내려서는 억새밭이 들풀로 자리 매김

하고 있는듯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는 길목에서

다시한번 정상 능선을 바라보니 민둥산이되어버린 정상 주위를 헬기가 억새산행을 공중 취재

하는듯 몇바퀴돌다 사라지는 정상에 서서히 그림자를 드리우는 민둥산 억새산행의 끝을 접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숲속으로 내려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