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명산연속산행

월 출 산(4월30일) - '호우주의보에 발길을 멈춘 월출산'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4:49

월 출 산 (808.7m)

 

전남 영암 영암읍, 군서면
교통편 : 영암읍 -- 도갑사행, 천황사행
산행구간 : 1) 도갑사(입장료 2,500원) -- 발봉 -- 천황봉 -- 구정봉(도갑사하차)
                2) 매표소(입장료 1,300원) -- 천황사 -- 구름다리 -- 바람골 --(매표소하차)
산행시간 : 6시간  ( 산행구간 : 13..2km )

어제 영암읍에 도착하여 월출산을 보는 순간 이제까지 그암괴석 운운하던 소개가 무색하리 만치

온산이 암봉과 기암괴석,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마중하는 가운데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호우주위보로 입산 전면통제라는 데도 관리사무소에 양해를 얻어 도갑사 계곡을 지나 계곡을 따라

숲을 오르기 10분이나 지났을까?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안개가 온산을 뒤덮는 가운데 

발봉 억새풀밭에 올라서도 안개에 가리워 진 산은 형태조차 가늠 할 수 없으니 안타깝기 그지없고


혹시나 하고 가서는 안 된다는 구정봉까지 가보았지만 영암쪽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달리

울창한 숲만 안개 비속에 보일 뿐 - - - 기암괴석은 어디 갔는지 ?
어느덧 아홉 마리 용이 아홉 구덩이에 살고 있었다는 구정봉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기에

 

더 나아갈 수 없어 되돌아서며 천황사 쪽으로 다시 올라야겠다는 욕심으로
숨가뿌게 하산하여 바라보며 쉽게 정상으로 오를수는 없을까 생각하고 주차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사정을 들은 서양화가이신 박성우님이 천황사 입구까지 태워다 주시며 꼭 성공하라 덕담까지 ~~~

 

내 마음을 불쌍히 여기신 것일까?
내리던 비도 멈추어주고 마음먹은 대로 대나무 숲 터널 천왕사 길를 지나 구름다리까지 올랐으나

안개는 좀처럼 걷히지 않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가 안개 속에서도 만가지 모양 그대로인데


지상 120m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6cm 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구름다리를  왔다 갔다하며

다시 건너오면서 나자신이 신선이 된듯 들뜬 마음으로 끝내 정상을 포기하고 내려서는 길목에서

천황사 쪽이 남성적이라면 도갑사쪽은 여성적인 산세라는 생각이 든다.


바람골 계곡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오다 보니 영암아리랑 노래비 가사에 새겨있듯이

달을 먼저 맞이 한다해서 월출산이라 불려졌다니, 경치는 천하 절경, 호남의 소금강이라 할만한 곳임에 틀림없으나
호우주위보 속에 많은 전설과 신비를 묻고 멈추어선 월출산은 나를 다시 돌아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