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명산연속산행

사 자 봉(02.4.28) - 한반도 남쪽 최남단 땅끝 마을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4:45

땅끝*사자봉 (122m) - 전남 해남 송지 갈두리

입장료 : 1,000원
교통편 : 완도 - 현신하차(해남행) - 땅끝. 해남 - 땅끝

제주항을 떠나 완도로 행하는 2,000톤급 소형 한진 카훼리1호 객실.
단체 관광 길의 아주머니들은 배에 올라 자리를 잡고 단체로 노래를 시작
하며 흥에 겨운가 싶더니 얼마쯤 지나자 출렁거리는 배멀미에 신음소리로 아우성인데

잔뜩 찌프린 날씨에 세찬 바람과 함께 거센 파도가 밀려오며 4-5m는 됨직한 파도가
갑판까지 물보라를 치고 마구 흔들어 대니 무엇인가 잡지 않고는 서있기 조차 힘들고
너나 할것없이 이리 딩굴고 저리 딩굴고 모두가 지쳐

갑작스런 기후 변화를 견디기 어려운 2 시간 쯤이 지나고 나니
멀리 완도 항이 보이는 부둣가를 바라 보는것 만으로 또 다른 기분이지만
배에서 내려 버스터미널을 찾아가는 마음은 벌써 울릉도 뱃길이 겁난다.

부둣가를 나와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보니 땅 끝으로 가는 길이 초행 길이라
해남까지 가는 실수를 범하고, 반쯤은 오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가로수로 유채꽃이 노로랗게 피어있고 들판은 푸른 보리밭과 잘 자라서
수확을 기다리며 풍작을 말하는 듯 마늘밭이 드넓은데

인적이 끊긴 노송사이로 철이른 송호리 해수욕장이 쓸쓸해 보이는가 싶더니
얼마쯤 갔을까, 고개를 돌아 내리는 길목에 "땅끝"이라는 팻말이 우뚝 서서 반기는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
이 곳이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 이름하여 "땅끝" 또는 "토말"이라.

어촌 마을 정류장에 내려서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마을 어귀를 지나
사자봉 전망대에 오르니 다도해 풍경이 그림이요, 장관이고
어룡도, 백일도, 흑일도, 보길도 등 수려한 자연 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땅 끝에서서 느끼는 새로운 감동이 나에게 더욱 힘있는 용기를 갖게 하기에

욕심을 부리듯 좀 더 땅끝으로 다가서 보는 동안
어느덧 조그만 항구 땅끝 마을도 어두움이 찾아들고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바빠지듯
나는 또 이곳에서부터 강화도 마니산까지의 남은 산행이
이번 월드컵이 성공으로 이어질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