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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리 산(5월03일) - 삼신산의 하나인 어머니의 산 노고단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4:52

지 리 산(1915m)-노고단 (1,507m)

 

전남 구례. 전북 남원.

교 통  편 : 구례-화엄사-. 성삼재행.

산행구간 : 매표소-화엄사-연기암-노고산장-노고단-성삼재

산행시간 : 5시간 (산행거리 : 12km)
입장료 : 3,000원


밤새 내리던 비는 멈추었지만 잔뜩 흐린 날씨여서 산행이 약간 불안한 느낌이다.
수려한 경관, 우아한 산세, 울창한 숲, 맑은 계곡을 자랑하는 지리산은 첫 날부터 --

안개 가득하니 혹 심술인가 ?
화엄사로 오르는 도로 옆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귀청을 때릴 정도이고 안개비가 옷을 적시는 데,

오늘부터 3일 일정의 지리산 산행의 시작이다.
동양 최대의 목조 건물인 각황전을 비롯하여 많은 문화재를 소장한 화엄경의 두 글자를 따라

화엄사로 이름 붙여진 경내를 벗어나,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목엔 물소리 더욱 요란하다.


가끔 나타나는 길 안내표시판이 나를 반겨 인도하는. 적막한 산행길이

오늘따라 쉬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위 너덜을 오르고 돌계단을 지나 한숨을 돌리고 성삼재에서 오르는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산장으로 접어드니 웅성웅성 인기척이 있다.
노고단 산장 휴계소에서 공원관리소의 특별 배려로 안내를 받으며 안개로 가리워 진채 아무것도 볼수 없는것을 아쉬워하며

노고단 정상에 설 수 있었다는 기쁨만으로 만족하며 마음 속으로 외친다.

"오늘까지 21번째 산에 올랐다"고 !


지리산 종주계획은 할 수 없어도 내일 다시 천왕봉 정상으로 올라야 겠다는 마음으로
성삼재로 내려오는 길엔 노고단 산장으로 가는 듯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차를 타고 성삼재를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을 택한 관광객들 인가보다.

늦은 시각, 천왕봉을 찾아 나서기 위해 19번 국도를 따라 지리산 자락을 굽이돌아 남해로 흐르는 섬진강을 끼고

가는 길엔 잎이 무성한 벚꽃 나무 가로수가 멋있다.

이 벚꽃 터널을 지나면 화개장 터에 이르고 하동으로 이르는 길목엔 재첩국 고장을 알리는 간판들이 즐비하다.

"재첩국 80리"라는 간판도 있구나.
어느덧 어둠이 깔리고 도로 위의 차선 표시만 선명한데, 오늘 밤은 어디서 쉴꼬 -- !

*** 노고단은 한문으로 늙을 老와 시어머니 姑 자를 쓰며 지리산의 부드럽고 넉넉한 자태가

      어머니와 같다 해서 어머니의 산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