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리 산(5월04일) - 첫날 오르지 못한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1915.4m)

경남 산청 중상리, 한양 유평리
교 통  편 : 진주 -- 중산리행. 대원사행 (입장료 : 1,300원)
산행구간 : 중산리 - 매표소 - 칼* 망바위 - 로타리매표소(법계사) -순두류아지트 - 자연학습장 - 매표소
산행시간 : 4시간 ( 산행거리 : 10,1km )

안개 속에 노고단을 올랐으나 최고봉인 천왕봉을 더 멀리 돌아서 오르겠다는 마음만으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서둘러 유평리 대원사 구간으로 달려가 보지만 매표소 입구에서 돌아서야하니

허탈한 마음이뿐 이기에 하는 수없이 중산리 구간으로 향한다.

짧은 시간에 천왕봉에 오를 수 있는 백두대간의 출발점.

먼 거리를 돌아오느라 헛되이 시간을 소비하여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어 서둘러 산행을 시작하여

칼바위, 망바위를 지나며 숲길을 걷는 동안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해는 흰 구름에 가려져 있는데

 

길은 카파르고 이마엔 땀방울이 굵게 맺혀 온몸이 땀에 젖어있지만  장터목을 오르는 길도 굳게 닫혀있고

천왕봉을 올려다보아도 구름에 가린 탓일까. 안개에 덮여서 일까?

좀처럼 나타나질 않는 그 길을 등산객과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데 "힘내세요"하고 멈춰서서 손을 흔들어 준다.

이리저리 바위 사이를 건너뛰며 오르다보니 멀리 법계사가 눈에 띠는데 있어야 할 천왕봉은
아직도 안개구름에 가리워진 채 나타나지 않고 바쁜 걸음으로 로타리 매표소(1,400m)에 도착하여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워보지만,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도 닫혀있어 더이상 갈수 없고

 

대피소에 혼자 근무하고 있는 직원에게 산행계획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 보지만

더 아쉬워하는 그의 한마디에 위안을 삼고 천왕봉 2km 남기고 돌아서게 되니 스스로의 산행일정을

자책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만 쌓이고 올르때와 달리 순두류 아지트쪽으로 돌아 내리며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

소백산맥 남쪽에 위치한 3개도 1개시 4개군에 걸쳐 44만평방m에 달하는 면적에 42km의 장대한 주 능선에

솟아 있는 10여개의 광할한 봉우리의 산세조차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돌아서야 하니

지리산의 아쉬움을 언제쯤이나 다시 볼 수 있을까?

*** 지 리 산 10경 ***
1. 천왕봉 일출, 2. 연하 선경,  3. 칠선 계곡, 4. 벽소 야월, 5. 피야골 단풍,
6. 반야봉 낙조, 7. 노고단 운해, 8. 세석 철쭉, 9. 불일 폭포, 10. 섬진 청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