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백 산 (1566 m) - 05.01.23.
"크고 맑은 뫼" 라는 설산을 다녀와서
강원 태백. 경북 봉화.
산행구간 : 유일사 매표소-유일사-장군봉-천제단-망경사-반제-당골-소도동
산행거리 : 약 8.4 km. ( 산행시간 : 약 5 시간 )
전국 12 명산의 하나로 태고 때부터 토속신앙의 성지였고 삼신 산중의 하나이며 우리 민족의
성산 으로 숭앙 되어오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민족의 영산. "크고 맑은 뫼" 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영험 스러운 신산 태 백 산.
백두 에서 뻗어 내린 산맥이 이곳에 모여 다시 한강 이남의 모든 산 과 강으로 뻗어 가는 한강
의 발원지 검용소 와 영남의 생명수를 이루는 낙동강 1300 리의 발원지 황지 연못 등을 품고
있는 태백산으로 눈꽃산행을 떠나기 위해 그동안 볼수없었던 많은 눈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고속도로 를 벗어나며 국도를 따라 영월을 지나며 희끗 희끗 눈에 덮여있는 아름다운 산세와
더불어 계속 이어지는 동강의 산자락을 휘감아 돌아가는 달리는 차안에서 눈에 덮여있을 겨울
산과 같이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떠나는 일행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태화 산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강 건너 고씨동굴을 지나고 방랑시인 김 삿갓(김 립)의 노래비
앞을 지나치며 많은 차량으로 인하여 정체중인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화방재 산길 아래
유일사 입구에 멈추어서니 이제까지와 달리 흰눈으로 덮힌 산 속으로
수많은 등산객이 매표소 입구를 지나 원색의 물결을 이루며 등산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눈꽃축제를 마음껏 즐기려는 듯 오르는 길목으로 싸래기 눈이 훗
날리는 삼나무 숲길을 따라 유일사 쉼터에 오르는 동안 눈을 밟고 걷는 즐거움으로
땀에 젖어 가 뿐 숨을 몰아 쉬며 주위의 설경에 빠져들고 처음으로 마주하는 주목 나무 앞에
서 나름대로 추억을 만들어 가며 또다시 눈길을 오르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멈추어 휴식을 즐
기는 넓은 길을 벗어나며 숲속 등산로를 따라 눈을 밟고 줄을 따라 오르는
더딘 발걸음 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너나 없이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듯 줄지어 오르는
동안 정상을 1 km 남겨놓은 주목 군락 쉼터에 오르니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을 산다는
주목나무가 이곳 저곳에 푸른 잎을 자랑하듯 나무마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꼬리표를 달고 줄지어 오르는 모든 이들을 마중하면서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많은 이들의 사랑
을 받으며 추억을 나누는 주목나무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정상으로 오르게 하는데 갑
자기 안개가 드리워 지며 궂은 세찬 바람까지 동행하여 옷깃을 여미게 한다.
더욱 차거운 바람은 귓볼을 때리고 정상으로 이르는 산 능선에 봄을 수놓았던 앉은뱅이 철쭉
나무와 어린 주목이 어우러져 있는 주 봉인 장군봉 (1566.7 m) 장군 단에 도착하니 돌로 쌓은
사각형 제단으로 이곳에서도 제례를 지낸 흔적이 있는 듯 싶은데
바람을 피해있는 많은 등산객으로 인하여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많은 사람들에 둘러 쌓여 있고
안개에 가려진 천제 단으로 발을 옴기며 눈에 쌓인 정상능선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등산객의
행렬이 태백산을 이어주는 인간 띠 잇기 행사라도 하듯 줄지어 오가고 있는 정상에
세찬 바람과 함께 느끼는 웅장한 산세에 펼쳐진 겨울 산 의 설경이 비록 흡족하지는 못하지만
안개 속에 드러나는 개국신화 환웅천왕이 내려온 영험 스러운 신산 임을 알리듯 원형 편마암
자연석으로 (둘레 28m.폭 8m.높이 3m.) 쌓아올린 제단안쪽으로 많은 등산객이
이곳도 예외는 아닌 듯 바람을 피하여 장사진을 이루고 제단 아래 우뚝 세워진 큰바위 돌비석에
- 태 백 산- 이라 써있는 팻말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 어렵게 흔적을 남기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안개에 가려진 영봉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문수 봉은 볼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망경사로 향하는 눈 속에 묻혀있는 계단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니 해발 1500 m 에 위치한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웠다는 단종 비각을 스치듯 지나고
우리나라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로 쓰이는 샘물
용정샘을 지나 사찰규모로서는 보잘것없지만 태백산을 찿는 이들에게 좋은 안식처가 되고있
다는 망경사 경내의 용왕각 아래 멈추어 서서 따끈한 차 한잔과 간식으로 추위를 녹이고 망경
대의 기도 도량을 바라보며 내려서는 가파른 길목으로 비닐 푸-대를 갖고있는
일부 등산객의 모습이 보이는가싶더니 가파른 길목 모두가 엉덩이 썰매 스키장인 듯 줄을 잡
고 내려서야 하는 미끄러운 길을 비료 푸-대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일부 등산객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번쯤 타보고 싶다는 유혹을 뿌리치면서 내려서고 있다.
계속 가파른 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동안 반재 갈림길에 이르고 눈 속에 묻힌 계단은 보이
지 않지만 조심스럽게 줄을 잡고 내려오다 계곡으로 이르는 길옆 약수터에 이르러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풀고 내려서는 계곡 바위에 수북히 쌓여있는 흰눈의 갖가지
형상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서는 숲길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어느덧 단군 성전 옆을 지나면
서 안전산행에 감사하고 눈꽃 축제를 함께 하기 위해 눈 덮힌 태백을 넘으며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 속으로 지나온 겨울산행 의 마지막을 화려한 눈 조각 축제 속에 묻어 버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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