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병 산 ( 876 m ) - 05.01.16.
눈*안개 속에 감추어져 있는 아홉 봉우리
충북 보은 미로. 경북 상주 화북.
산행구간 : 적암휴계소-사기막마을-갈림길-절터-동봉(신선대)-정상-능선-백지마재-서원리
산행시간 : 약 6시간 30 분 ( 산행거리 : 약 13.4 km )
예로부터 보은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지아비산)과 구병산(지어미산)그리고 금적산(아들산)을 삼산
이라 일컬어 그 중에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으나 웅장하고 수려한 9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하여 구봉산 또는 구병산으로 불리 우는 산.
"충북 알프스"로 업무 표장등록(1999. 5. 17) 하여 관광 상품으로 홍보하고있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 km 일부구간 산행을 떠나는 한국의 산하*산하사랑 신년 첫 산행을 축복하듯 눈이 내리고
있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따라 3시간 여 달려온 80여 산하가족이 멈추어선
적암리 휴게소에서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사기막 마을도로 옆 잘 정돈되어있는 개천을 따라
다리를 건너고 밭길을 벗어나 풀숲으로 들어서니 산 위에서 쏟아 부은듯 수많은 돌이 흘러내려 돌
무덤을 이루듯 쌓여있는 길을 지나며 산행의 들머리 왕벗꽃 나무 갈림길에서
리본이 너풀대는 좌측 길로 들어서서 살짝 덮여있는 흰눈을 밟으며 줄지어 오르는 동안 정림사지
절터 장수암 약수터 갈림길에 도착하니 축대를 쌓아놓았던 흔적과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약수대신
땀을 흠 치며 가뿐숨을 고르고 동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딛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돌아 오르지만 워낙 가파른 길에 눈까지 뿌려져 미끄러운
바위 길과 낙엽으로 뒤덮여있는 길을 헤쳐나며 쉬엄쉬엄 오르면서 두터운 겉옷을 벗어버리고 헉헉
대는 동안 어느새 주능선에 올라서니 스쳐 지나가는 차거운 바람이 몰아치며
가끔씩 훝날리는 눈과 함께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하는 눈꽃이 나무 가지마다 맺혀지고 눈*안개에
드리워져 멀리까지 주위의 경관을 볼수는 없지만 부분적이나마 신선대의 설경이 빼어난 산수경관
을 짐작케 하는 아름다운 겨울 산의 풍경으로 비쳐지고
정상으로 가는 주능선을 따라 갈수록 더욱 설 국으로 빠져드는 하얀 마음으로 지나는 길목에 잠시
자리하고 눈 속 산상 식단을 펼치는 즐거움이 있어 따뜻한 컵 라면 국물로 몸을 녹이고 따끈한 커피
한잔에 피로를 풀어가며 뒤에 오는 일행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미덕으로
위험스런 암봉 구간을 피해가며 가끔씩 짧은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며 안개 속에 나타나는암봉위로
올라서니 먼저 오른 일행들의 웅성거림과 함께 나타나는 직사각 정상 표지석이 마중하는 -구 병 산
876 m- 의 넓지 않은 정상에 올라서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정상 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안개 속에 가리어진 신비의 9 봉우리 산세를
볼수는 없지만 흰눈을 쓰고있는 소나무 솔잎에 얹혀있는 백 송의 설화와 흐미하게 비쳐지는 암봉의
모습에서 아쉬움 대신 아름다운 경관을 마음으로 그리면서
선두 일행과 함께 西능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암능을 내려서며 걷는 동안 주위의 눈을 녹이며 모락
모락 김이 서리는 구간에 멈추어 얼굴을 대어보니 훈훈하게 느껴지는 지열이 곳곳에서 피어나는
신비로움에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혹시 마그마의 현상이 아닐까싶은 엉뚱함과
자연 발생적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856 봉 안부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펴보니 부분적으로 안개가 걷히며 나타나는 산세가 다시 한번 찿어 오라고 심술을 부린
듯 한폭의 동양화를 바라보고 서있는 순간만큼은 감탄이 저절로 터져 나오고
가끔씩 조망이 좋은 암봉 에서 뒤돌아볼수록 나타나기 시작하는 높은 봉우리를 둘러싸고 절벽을
이루고 있는 단애와 벼랑에 매달리듯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조화가 발길을 더디게 하지만 지능선을
따라 뻗어있는 산줄기와 계곡을 바라보며 몇 번인가 오르내리며
백지마지 753 봉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안개가 걷힌 구병산의 각 봉우리가 겹겹이 제 모습을 보이
려고 하는 듯 불쑥불쑥 솟아있고 삼가 저수지의 담수호와 멀리 속리산 천왕봉이 흐미 하게 보이듯
가깝게는 금적산과 좌측으로 넓게 펼쳐진 보은 평야를 바라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기자기한 능선을 걷고 소나무 숲을 지나기도 하고 로-프를 잡고 오르며 마지
막 봉우리를 오르려는 능선 길에 언제쯤 일가 산불로 인한 화 마가 할키고간 흔적이아직도 남어
있는 것을 보며 암봉으로 올라서니 서원리의 전경이 발아래 펼쳐지는
멀리 돌아온 주능선을 바라보며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찿고 싶은 마음의 다짐을 하며 선두를 이끌
어주신 김정기님과 친구분. 구름에달가듯이님과 소나무 숲길 마지막 계단 충북 알프스 시발점 으로
내려서니 서원리에 어두움의 그림자가 드리워 지고 있다.
신년 첫산행을 위하여 주관하여 주신 산하사랑 회장님이하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산행을 위하여 수
고 하신 운영진 여러분들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산하사랑 여러분들과 함께 산행하며 맺은
소중한 인연이 한국의 산하와 더불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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