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6.01.15. 은백색의세상.천상의 눈꽃화원-덕유산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6:39


                                                                      은 백색의 세상 .천상 화원 
덕 유 산 ( 1614 m ) - 06.01.15.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함양.
산행구간 :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송계삼거리-동엽령-칠연폭포-안성매표소
산행시간 : 약 6 시간 ( 산행거리 : 약 12 km )

 

소백산맥의 줄기중 지리산 다음 높은 향적봉을 주봉으로 무풍의 삼봉산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덕유 연봉들이 100여리 길의 대간을 이루며 영호남을 가르는 우리나라 12명산중의 하나인 옛

부터 "덕이 많아 넉넉한 산" 또는 "너그러운 산"으로 불리는 덕 유 산.

 

올 겨울 최고의 눈꽃 산행이 될지도 모를 기대감 으로 구름과 바람이 일궈내는 환상의 설화와

히말라야의 고봉을 연상케 하는 설원능선을 따라 장쾌하게 이어지며 눈꽃과 상고대의 환상적

인 조화를 이루어 펼쳐지는 아름다운 설경을 ?O어 떠나는 

 

행복방 21인의 연인들이 당일 산행을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청주 톨게이트에서 로즈님을

태우고 차량 정체가 이어지는 무주 리조트로 들어서며 수많은 차량과 형형색색의 인파가어울

려 줄지어 서있는 설천 매표소에 멈추어 서니 대전의 행성님.숙이님.곰님 3인의 만남과

 

우리 일행을 위하여 산행과 관계없이 대전의 미리내님이 먼저도착 입장권을 구입 건네주시는

친절에 1시간의  여유와 또다시 오랜 기다림으로 곤도라를타고 오르며 안개에 가려있는 설천

봉에 내려서니  스키어와 정상으로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인하여 북적이고 있다.

 

몇 십 년만의 폭설이 내려 많은 피해를 주었다던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던 도로와 주위산세는

어디를 보아도 눈의흔적은 ?O을수없고 스키장 주변조차 희끗 잔설만 보이기에 내심 실망스런

마음으로 정상을 바라볼 때만해도 안개에 가려져 볼수 없었는데

 

설천봉 정상은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개속에 산행준비를 마치고 팔각정자를 돌아 산행

로 입구로다가서니 안개속에 드러나는 순백색의 또다른 세상이 열리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을 사이에 두고 하얀 눈옷을 입고있는 나뭇가지마다 꽃을 피우는

 

난간을 사이에두고 수많은 사람들과 줄지어 오르는 동안 겨울산행의 아무런 준비도없이 정상

을 올랐다 내려서는 관광객들이 미끄러지고 불안해하는 위험스런 산행이 씁쓸하게 하지만 눈

속에 묻혀 즐거워하는 모습은 모두가 같은 마음인 듯 싶다.

 

눈속에 묻혀있는 계단을 따라 두리번거리며 오르는 동안 차거운 바람이 불어대는 정상에 올라

서니 안개속에 드러나는 돌탑과 암봉 앞에 세워진 향적봉 -1614 m-의 정상표지석이 마중하고

수많은 등산객들이 추억을 만들어 가는 정상에서 단체로 흔적을 남기고 

  

삼남을 굽어보는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에 머물며 주위를 살피지만 아무것도 볼수 없고 안개만

바람에 따라 휘몰아치는 흰눈을 쓰고있는 수많은 높은 산봉우리와 넓은 산자락을 볼수없는 아

쉬움으로 산행의 끝을 이어가기 위해 내려서는 길목에 머물며

 

바람을피해 자리를 만들고 서로 준비된 음식을 나누며 따끈한 컵라면에 허기를 달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중봉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따라 정상을 오르는 등산객들을 마주하며 내려서니

수많은 등산객들이 식사와 휴식을 즐기며 대피소 주위를 둘러싸듯 머물고

 

주목과 고사목이 어우러져 환상의 숲을 이룬다는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눈길을 따라 들어

서며 눈속에 묻혀있는 설화와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는 길목에 자리하고 서있는 주목나무 앞

에서 흔적을 남기고 숲 속으로 들어서니 순백색의 세상 천상화원이 이런 것인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과 구상나무의 푸르름과 고목이 되어 버린 나무숲이 보여

주는 눈꽃과 상고대가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 이름다움에 취해 벗어나고 싶은 마

음 조차 잊어 버린체 감탄. 또 감탄을 하며 머물고 있다.

 

동화나라 같은 숲속을 지나 중 봉에 멈추어서니 봄철 덕유산은 "철쭉꽃 밭에서 해가 떠서 철쭉

꽃 밭에서 해가 진다"는 넓은 평야와 같은 능선에 설원이 펼쳐지며 철쭉꽃대신 흰눈을 쓰고 상

고대가 되어 천상화원을 이루고 있는 덕유 평전이 펼쳐지며

 

마음 마져 탁 트이게 하는 시원함으로 언제 다시 이런 광경을 볼수 있을까 싶은 즐거움으로 가

파른 길을 따라 미끄러움에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발길은 더디지만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주

위를 두리번거리는 동안 안개가 걷히고 송계 삼거리를 내려서서

 

다시 또 나무숲으로 들어서니 나뭇가지마다 두툼하게 살찌우고있는 바다깊은 곳 산호초가 산

위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하얀숲속을 지나며 야 아~멋있다는 소리가 계속 되풀이

되는 꿈속에서 깨어나며 나무숲을 빠져나오니    
    
겨울이면 눈발이 세차게 몰아치고 칼바람에 서있기조차 힘들다는 동엽령. 전형적인 육산의 아

름다움을 느낄수있는 무룡산.삿갓봉. 남덕유로 이어지는 장쾌한 눈덮인 능선이 펼쳐지는 동엽

령 안부에 멈추어 서서 멀리 돌아온 기쁨을 누리면서

 

지금은 바람 한점없이 고요속에 머물고 있지만 마음은 햇볕에 비쳐지는 은백색의 설산을 바라

보며 칠연계곡으로 내려서는 통나무 받침계단을따라 숲속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고산의품위를

 지키고 있듯이 비쳐지는 숲속 길을 따라

 

혹시나 하는 눈꽃의 화려함을 기대하는 욕심으로 기웃거려 보지만 눈꽃을 털어 버린 듯 앙상한

가지만이 숲을 지키고 있는 계곡에 수북히 쌓여있는 눈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조릿대 나

무가 줄지어 푸르른 잎을 내보이고 있는

 

질퍽이는 길을 따라 내려서며  계곡을 가로지른 둥근 다리를 건너서 칠연폭포 갈림길에서 잠시

멈추고 칠연계곡에 녹아 내리는 물소리 벗삼아 어두움이 서서히 ?O어드는 또 다른 세상으로 내

려서서 두게절을 넘나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