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5.12.18. 산과바다와 하늘이함께 어우러진산행-마니산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6:27



마 니 산 (469.4 m) - 05.12.18.

 

인천 강화 화도
산행구간 : 정수사-함허동천 안부-암능-정상-참성단-갯벌 전망대-단군로 안부-상방리
산행거리 : 약 5. 4 Km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세상에 전하기를 단군 성조께서 돌을 쌓아 단을 만들어 하늘에 제천의식을 봉행 하였고

매년 전국체전 때마다 7 선녀에 의해 성화를 채화하는 참성단 산정에 오르면 서해 바다

의 확트인 전망과 주능선이 암능으로 산재해 있는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氣가 폭포처럼

쏟아진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생기처" 마 니 산.

 

산행공지를 올려 놓고 많은 분들의 참여가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자주 확인을 해보지만

추위로 인한 탓일까 ? 아픈 몸으로 참석하신 호호 님을 비롯 산행에 동참한 9人 만이 텅

빈 좌석의 쓸쓸함을 메우지 못하고 달려가는 도로위로 훗날리던 눈이 온통 하얀 세상으

로 바꾸어 놓듯이 마음은 벌써 눈 산행을 기대하며 강화 대교를 건너 해안도로를 따라
 
초지 대교를 지나 온수리 정류장에서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슬기님. 유정생연님과 반가

운 만남으로 11人이 정수사 입구에 도착 산행준비를 마치고 흰눈이 깔려있는 도로를 따

라 눈을 맞으며 줄지어 오르는 숲속의 나뭇가지마다 아침 햇살에 더욱 하얗게 피어나고

있는 눈꽃의 아름다움이 겨울의 길목을 수놓듯 마중하고 있는

 

절 입구 돌계단을 올라서니 선덕여왕 8년 희정 선사가 절을 창건할 당시 법당 서편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것을 발견하고 이름 지었다는 정수사 경내를 둘러보며 따끈한 자판

기커피로 몸을 녹이고 텅빈 매표소를 지나 낙엽조차 묻혀버린 눈길을 따라 바위 사이를

피해가며 능선 초입 안부에 올라서서 숨을 돌리고 있다.

 

능선 길을따라 쉬엄쉬엄 오르는동안 내리던 눈은 어느새 멈추어 버리고 밝은 햇살이 비

치는 따사로움 속에 비쳐지는 서해 바다 의 섬들이 나타나며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이

물줄기의 흐름을 따라 골을 이루며 펼쳐져 있는 갯벌을 바라보며 산정으로 오를수록 더

욱 멋진 바다의 풍경이 그려지는데

 

암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바위를타고 넘나드는 스릴을 느끼고 싶지만 안전을 우선으로

우회 길을 따라 오르며 눈으로 덮여 빙판을 이루는 구간마다 자주 발길을 멈추게 하지만

가끔은 로-프에 의지하여 암능선을 따라 바위에 올라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산과 바다와

하늘이 함께 어우러진 산행의 기쁨에 젖어드는

 

발아래 펼쳐져있는 서해 바다와 더불어 잘 정돈되어 있는 논과밭 그리고 작은 산들이 아

름답게 그려지는 풍경 속에 마음을 빼앗기듯 암능을 오르는데 얼마전 까지  노란 선으로

표시되었던 위험지역 암능 길을 로프 난간식으로 안전하게 설치되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산행 할 수 있어 다행인 듯 싶다.

 

추울 것이라던 생각과 달리 바람 한점없이 포근한 산행을 즐기는 동안 가끔은 시원한 바

람이 불어와 이마를 스치는 기분은 춥다고 움츠리고 집을 나서던 아침과 달리 최상의 기

분으로 계속 암능을 거쳐 오르는 동안 많은 등산객들과 스쳐 지나는 암능을 벗어나며 나

무 숲속 넓은 바위 아래 눈을 치우고 자리를 만들어

 

휴식을 취하며 따끈한 컵 라면을 곁들여 먹는 즐거움이 포근한 날씨 처럼 마냥 즐겁기만

한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고 숲길 능선을 따라 커다란 바위 앞에 참성단 중수비가 마중하

고 있는 뒤를 돌아 정상에 올라서니 저만치 참성단이 보이고 산림초소 암봉 위에 세워진

통나무 에 "강화도마니산" 이라 쓰여진 표지석이 반기고 있다.

 

멀리서 볼때와 달리 많은 등산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우리 일행만이 정상을 지키고

서있는 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사방을 둘러보니 드 넓었던 갯벌이 어느새 바닷물

이 밀려와 더큰 바다를 이루고있는 광경을 바라보며 철망으로 굳게 닫혀있는 6m높이의

화강암으로 쌓아 놓은 사각제단 민족의 성지 참성단을 돌아

 

올라 갈수 없는 곳이기에 바라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단군로를 따라 내려서는데 뒤

따르던 일부 일행과의 엇갈림으로 6人만이 바위와 관목이뒤섞인 등산로를 내려서며 크

고 작은 섬들이 가까이 다가서고있는 능선을 따라 산세가 아름답고 사계절 풍치가 빼어

나 강화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마니산이지만 마지막 잎새조차 떨어져버린

 

계절의 변화에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흰 눈 속에 덮여 있는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화도 남단 3900 만평의 신비의땅 갯벌 전망대가 능선위에 자리

하고 있어 오를 때와달리 밀물에 의하여 바닷물이 들어차 갯벌의 모습이 감추어져 가는

전망대에 잠시 멈추어 서고 단군로 안부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서는 길목으로

 

눈 속에 묻혀있는 진달래 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서 산행표지판 앞

에 멈추어 멀리 돌아온 산행길을 짚어가며 마니산 관리사무소를 벗어나 계단 길을 따라

내려온 5人일행과의 만남으로  눈을 맞으며  정수사길을 오르고 바람 한점 없이 따사로

운 정상에 올라 눈을 밟으며 숲속을 내려선 아름다운 산행을 마음에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