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콩밭매는 아낙네가 목녀가되어(03.21) - 칠 갑 산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6:57

 

칠 갑 산 ( 561 m ) - 06.03.21.

 

충남 청양 대치. 정산.
산행구간 : 대치리-한치고개-자비정-정상-465봉-장곡사-장승공원-주차장
산행시간 : 약 3 시간 ( 산행거리 : 약 7 km )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며 계곡을 싸고 도는 7곳에 명당이 있다하여  예부터 백제인의

얼과 혼이 서린 진산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여오던 원래는 칠악산 이였으나

만물생성의 7대 근원인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불리어온  七 甲 山.

 

정상을 중심으로 우산살 처럼 펼쳐져 아흔 아홉 골을 이루는 7개의 등산로를 따라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여 수많은 관광객과 등산객 들이 찿어

들며 "콩밭 메는 아낙네야" 대중 가요로도 친숙한 칠 갑 산으로

 

시산제를 겸한 정기산행을 떠나는 산속세계 44 인의 반가운 만남이 정안 I.C를 벗어나 36

번 국도를 따라 대치 터널을 통과하면서 대치리 넓은 주차장에 멈추어 서며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들머리를 따라 줄지어 오르고 있다.

 

봄볕의 따사로움이 길가의 파릇한 어린 싹을 틔우는 숲길을 따라가며 받침 계단길을 올라

서니 넓은 포장도로와 함께 산허리를 돌아 오르고 칠갑문 성문으로 들어서니 이곳이 한티 

고개 인듯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과  콩받매는 아낙네가 목녀가 되어 서있는

 

칠갑산장을 지나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오르고 다시 숲길로 들어서서 가는 길목에 물기

머금은 진달래 꽃망울은 때가 아니라고 하는듯 싶은데 가끔씩 노오란 꽃을 피우는 생강나

무가 눈요기를 시키고 있지만 따사로운 봄 햇살을 피해가고 싶은 마음을

 

감출수 없어 땀을 씻어내며 헬기장마져 우회하며 주위를 살피니 산세가 거칠고 가파르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있는 험한 산세를 느낄수있는데 이곳 산장로 능선을 따라가는 등산로

는 가족단위 등산이나 관광객을 위한 등산로를 갖추기 위한 배려로

 

누구나 쉽게 오르게 한듯 능선을 따라 벚꽃 나무가 줄지어 서있어 꽃이 피면 얼마나 아름

다울까 싶은 생각으로 걷다보니 저만치 숲속에 자리하고 우뚝서 있는 아름다운 색상으로

단청을 하고 있는 자비정 정자가 나타나며 잠시 쉬어가게 한다.

 

잠시 정자에 멈추어 땀을 식히고 능선을 따라 가는 동안 정상을 오르는 길목에  인부들이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기에 물어보니 정상까지 철 계단을 설치한다는 말

에 또하나의 인공 구조물이 들어서는구나 싶어 씁쓸함으로

 

공사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금은 가파른 길을 가뿐 숨을 몰아쉬며 돌아 오르니 커다란

검은돌 표지석이 마중하는 칠갑산(561m) 정상. 먼저오른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기도하고

추억의 흔적을 남기기도 하는 정상에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정상에서 뻗어 내린 능선과 칠갑호 의 전경. 그리 높지는 않지만 겹겹이

둘러쳐진 주위 산세가 깊은 산속에 머물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고있는 듯 싶은 제단 앞에

서 잠시 머물고 사찰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고 있다.

 

오를때와 달리 짧은 암능을 지나는 바위를 피해가며 내려서는 능선길이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수있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목마다 진달래.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능선을따라 좌측

의 작은 칠갑산 봉우리와 장곡로 능선을 바라보면서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객들과 스쳐 지나며 인사를 나누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오는 동

안 삼거리 안부에서 잠시멈추고 노송이 군락을 이루는 능선을 돌아내리니 신라시대 보조

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천년 고찰인 장곡사가 마중하고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서며 콩밭 매는 아낙네와 자연 경관이 수려하며 선비들의 안식처라

일컫는 99계곡을 볼수 없었지만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충남의 준령으로 차령산

맥을 안고 있는 칠갑산의 한 부분이 나마 오르 내릴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장승공원으로 발길을 옮기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장승이 굽어보는 중앙에 제단을 만들

고 산속세계의 번영과 모든 회원들의 병술년 한해 무탈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제를올리는

의식에 엄숙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다가서니  이순간 만큼은 모두가 하나인 듯 싶다.

 

칠갑산 산행및 시산제에 함께 하셨던 44인의 산속세계 님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시산제를 위하여 수고하신 회장님이하 운영자. 운영위원및 도움을 주셨던 모든분들 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고들 많이 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