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호남4경의 금산사벚꽃의 화려함을 즐기며(04.18) - 모 악 산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7:03


 

 

 

모 악 산 (793 m) - 06.04.18.

 

전북 완주 구이. 김제 금산.
산행구간 : 원기리주차장-대원사-수왕사-무제봉-정상-장근재-늘연계곡-금산사-금산주차장
산행시간 : 약 4 시간 30분 ( 산행거리 : 약 11 km )

 

노령산맥의 중앙부에 자리하여 완주군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의 경계를 이루며 천년고도 전주

시 남서쪽 드넓은 김제, 만경 평야를 굽어보며 솟아난  산. 정상아래 큰바위 형상이 어미가 어린

자식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으로 보인다 하여 엄니 산으로 불리어진 모 악 산.

 

마치 어머니의 아늑한 품안과 같은 정겨운 산 이지만 산의 형세가 여인네 음부의 형상으로 기가

많이 솟구쳐 조선조 말에 강증산이 대원사에서 도를 깨우쳐 증산교를 일으켰고 수 십종의  신흥

종교가 발원된 산으로 이고장 사람들의 당일산행지로 사랑을 받는

   

호남의 4 경의 하나인 금산사의 벚꽃을 마중하기 위하여 떠나는 산속세계 45 인이 그 옛날 마을

어귀에 서있던 솟대를 이미지화 했고 전통 악기인 가야금의 12 현을 상징화 하여 전통 토산품인

합죽선을 형상화하며 지었다는 월드컵 경기장이 초입부터 반기는

 

문화 예술의 도시 전주 시가지를 벗어나 스치는 바람에 벚꽃 잎이 휘날리는 구이면 원기리 텅빈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예전과 달리 잘정돈된 도로를따라 모악산 큰바위 표

지석이 반기는 입구로 들어서며 줄지어 오르고 있다.

 

맑은 물소리 벗삼아 봄의 입김이 나뭇가지마다 연두색 싹을 틔우는 숲속 길을 따라 오르는 계곡

에 선녀폭포와 사랑바위가 전설을 간직한체 말없이 자리하고 있는 계곡의 마지막 시암골다리를

건너 올라서니 활짝 피어난 서너 그루의 벚꽃 나무가 화사한 대 원 사.
     
계단을 오르면 종무소가 있던 자리는 볼품 없는 창고가 되어버린 듯 예전에 이곳에 앉어 마시던

차 향을 그리며 벚꽃나무 아래서 산행의 추억을 남기는 경내를 벗어나며 조금은 가파른 돌 계단

길을 따라 가뿐숨을 몰아쉬며 쉬엄쉬엄 오르며

 

일부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는 노송 밑에 잠시 멈추어 섰다 철 난간을 잡고 힘들게 올라서니 수왕

사. 물왕이 절이라 불리기도 하던 입구에 넘쳐나던 식수는 메말라 버린 흔적만 남겨져있고 정상

으로 오르기 전 쉼터정자에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터에서 푸른 강물처럼 내려다보이는 구이 저수지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비쳐지는 정자를 돌아

오르는 능선을 따라 안부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는 숲 사이로 붉은 진달래 꽃 나무가

한두 그루씩 아름답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발길을돌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을 따라가는 동안 첫봉우리 올라서니 예전에 이곳에서 기우제

를 지내던 곳이기에 무우제 라 불리기도 했다는 무 제 봉. 안내문과 함께 잠시 쉬어 갈수 있도록

의자를 만들어 놓은 덕에 발길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니

 

정상은 철탑과 벙커같은 인공물로 포장되어있고 한국의 곡창으로 불리는 김제의 만경평야를 바

라보며 마주하고있는 구이저수지와 이곳에서 볼수는 없지만 서쪽으로 금평저수지, 남으로 안덕

저수지,등 이 있다는데 모악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흘러내려

 

호남평야를 온통 적셔주는 구실을 하고 있겠다는 생각으로 정상으로 올라서니 전주시가 발아래

놓인듯 싶은 암능선에 자리한 정상 아닌 철책 밑에 멈추어 정상을 오를수 없는 아쉬움에 누구나

정상에 오를수 있는 기쁨을 누릴수 있었으면 싶은 마음으로

 

왜 우리나라  산은 꼭 정상에다 철탑을 세워야만 할까 ? 하는 의구심으로 철책을 돌아내리며 장

근재로 향하는 등산로를 따라  헬기장에 올라서서 정상에서 느낄수 없었던 탁 트인 주위 산세를

둘러보며 남으로는 내장산, 서쪽으로는 변산반도를 찿아 두리번거리고 있다.

 

갑자기 불어대는 바람을 피해 헬기장 밑 넓은 터에 자리를 마련하고 산상 만찬을 펼치는 즐거움

으로 산행의 피로를 잊고 서로 나누는 정으로 즐거움을 찿으며 포만감의 시간을 만끽하고  잠시

여흥의 시간을 보내며 암봉을 거쳐 내려서는 동쪽 능선을 따라

 

아직 잠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흙먼지 풀석이는 숲길을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오며 푸른 잎새로 숲을 메우고있는 조릿대나무( 산죽)가 하산 길을 인도하는 듯

줄지어 터널을 만들고 있는 조릿대 군락 숲길을 내려서니 장 근 재.

 

갈림길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좁은 등산로를 따라 산허리 돌아가며 한참을 돌아내리니 이곳이

늘연 계곡의 상류인 듯 흘러내리는 물소리만 들어도 시원한 맑은 물에 손을 적시고 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언제인가 수해피해가 심했던 듯

 

계곡을 휩쓸고 지나간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체 자연적인멋을 잃어버린 계곡을 벗어나며

씁쓸한 마음으로 대나무 숲길을따라 내려오니 이제까지와 달리 사찰주위를 둘러싸고 활짝 피어

있는 아름다운 벚꽃이 만개한 모악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금 산 사.

 

백제 법왕 원년 왕의 복을 비는 사찰로 창건되었다는데 후백제 견훤 왕이 큰아들 신검에게 유폐

되었다가 고려로 피신하였다는 사찰로 기억되는 대웅전을 마주하고 경내로 들어서니 웅장한 모

습의 미륵전 앞에 발길이 머무는데

 

미륵전 터는 원래 용이 살고있던 연못이 였는데 고승의 가르침에 따라 연못을 참숯으로 메워 용

을 쫏고 그위에 미륵전을 세웠다는 전설과 함께 이제는 고목이 되어 수명을 달리한 소나무와 감

나무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내를 둘러보고

 

벚꽃 나무아래 멈추어 함박눈처럼 훗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변산반도의 녹음, 내장사와 단풍, 백

양사의 설경과 더불어 호남4경의 하나인 금산사 벚꽃의 화려함을 즐기며 마지막 벚꽃축제가 될

지도 모를 금산사 벚꽃길 일주문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