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흰눈을 쓰고있는 연꽃모양의 다섯봉우리(01.14) - 오 대 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7. 12:55

                                           비로봉 정상

 

                                   신축중인 중대사 

 

오 대 산 (1563.4 m) - 07.01.14.

 

강원 평창 진부. 홍천 내면.

산행구간 : 주차장-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사-임도-주차장

산행거리 : 약 13 km. ( 산행시간 : 약 5시간 30분 )

 

태백산맥에서 갈리면서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에 우뚝솟아 주봉인 비로봉(1563m)

을 중심으로 호령봉(1561m).상왕봉(1491m).두로봉(1422m).동대산(1434m)등 다섯 봉우

리가 모두 모나지 않고 평평한 대지를 이루고 있다하여 이름 붙여진 오 대 산.

 

또한 옛문헌에 따르면  신라시대에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당시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하

던중 태백산맥의 한가운데 있는 산의 형세를 보고 중국 오대산과 너무나 흡사하여 이산을

오대산이라 이름 붙였다 하는 1.000 m급 고봉들이

 

연꽃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거대한 산줄기가 고산답게 웅장하나 험하지 않고 골이깊어 온

산이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여 삼림지대를 이루는 국내의 명산중 가장 좋은 곳으로 불법이

길이 흥할 것이라는 최고의 불교성지로 꼽히는 성 산.

 

매년 연례 행사처럼 찿어가는 겨울 설산으로의 산행을 이어가는 선자령에 이은 오대산 으

로 떠나는 뜻을 함께한 산우들이 진부 I.C 에서 영동 고속도로를 벗어나 흰눈에 덮여 있는

6번 국도 전나무 푸르른 가로수길을 따라 오르며

 

문화재 관람료 인지 사찰 통행료인지 2500원씩을 지불하고 오대산의 관문이라 할수 있는  

동대산의 만월대에 떠오르는 보름달이 유난히 밝아 이름 지었다는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이 고찰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고 있는

 

20여리 계곡을 사이에 두고 눈속에 묻혀있는 울창한 숲을 비롯해 수목군락의 절경을 보여

주며 눈길을 유혹하는 차창 밖으로빙판을 이루고 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니 주차장엔 벌써

수많은 차량과 등산객들로 인하여 왁자지껄. 

 

계속 밀려드는 관광버스의 행렬을 뒤로하고 관대거리를 따라줄지어 오르는 수많은 등산객

들과달리 상원사 계단을올라 경내를 둘러보고 숲속길로 들어서니 우리만의 산행인듯 싶은

호젓함으로 산허리를 돌아오르고 있다.

 

예전의 초라하던 모습과달리 층층 계단식 지붕이 아름답게 신축되고있는 중대사 갈림길에

서 힘들게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과 달리 여유있는 모습으로 이곳 저곳을 살피고 수많은 등

산객과 어울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능선에 올라서며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의 화려함은 볼수없지만 아직도 많은 눈속에 묻혀있는 숲길을따라

오르는 동안 돌계단위에 위치한 우리나라 불교사원중 제일의 성지로 꼽힌다는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둘러보고

 

눈이 녹지않어 그대로 쌓여있는 산 비탈을 돌아 가파른 능선을 오르는 길목으로 맑은 날씨

속에 파아란 하늘마져 청명하다 느꼈는데 갑자기 차겁고 세찬바람이 불어대며 옷깃을여미

게하는 쌀쌀함이 발걸음조차 더디게 하듯 

 

줄지어 오르는 모든 등산객들과 숨을 몰아쉬며 눈길을 따라 오르다 잠시 멈추어 서기도 하

며 마지막 계단을 올라 나무숲을 지나오르니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을 오른 순간의 기쁨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바람을 피해 숲으로 내려서는  

 

1563 m의 비 로 봉 정상. 넓은공터 바위암봉위에 동해를 굽어보며 예전처럼 변함없이 자리

를 지키고 있는 직사각 정상 표지석은 병풍처럼 둘러선 다섯 봉우리를 잇는 아름다운  능선

을 지키며 수많은 등산객들을 마중하는듯 싶다.

 

가깝게는 계방산과 발왕산을 마주하고 또한 하얀 고깔을 쓰고있는 황병산과선자령. 그리고

멀리 설악산 대청봉에 이르기까지 조망되고 있는 정상에서 산행의 흔적을 남기고 마주보이

는 상왕봉으로 가기위하여 발길을 돌리며

 

능선을 따라 가는 나무숲 사이로 내려서니 많은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조금만 길을 벗어나면

무릎이상 빠져들기에 조심스럽게 지나는 눈 밭이 되어버린 숲에 오랜세월 견뎌온 고목이 이

곳 저곳에 힘 겨운듯 자리하고 있는 숲을 지나

 

많은 등산객들이 바람을 피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양지바른 숲으로 찿어들며 눈을다져 자

리를 만들며 따끈한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즐거움으로 잠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넓은

헬기장을 지나 멀게만 느껴지던 봉우리에 올라서니 상 왕 봉.

 

조그마한 돌무덤과 이정표가 정상임을 확인시키나 싶었는데 돌무덤뒤로 둥그스럼한 새로운

정상 표지석이 눈속에 묻힌채 반기는 정상석 앞에서 반가움에 새로운 흔적을 남기고 둘러보

니 흰눈을 쓰고 있는 다섯 봉우리의 중심에서

 

주위 산세를 둘러보며 하산을 서두르는 내리막 길을 너나없이 비료푸대로 인한 겨울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되는듯 누구랄것도없이 동심으로 빠져들며 내려오는 엉덩이썰매 덕분에 하산

길도 단축되는 눈속에 모두가 눈 사람이 되며 희희낙낙.

 

북대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또 한번 눈속으로 빠져드는 숲을 헤쳐나와 임도로 내려서며

멀리 돌아가야 하는  임도를 가로 지르는 샛길로 내려서며  원없이 밟아본 눈길 산행의 아쉬

움을 오대산을 벗어나며 다음산행지 소백산으로 달려가고 있다.

 

                              상왕봉으로 가는 등산객 행렬

 

                                                상왕봉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