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2003.01.11.구름 바다위에 떠있는산 - 운길산* 예봉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7. 12:57

운 길 산 (610.2 m) - "03/01/11
적 갑 산 (560.9 m)
예 봉 산 (683.2 m)

경기 남양주 와부읍
교 통  편 : 청량리-양수리(시내버스 166-2)-백월리행(마을버스-송천리 하차)
산행구간 : 송천리-수종사-운길산-새우젓고개-적갑산-철문봉-예봉산-상팔당
산행거리 : 약 10 km. ( 산행시간 : 5 시간 30 분 )

북한강과 남한강이 서로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 어귀 북한강변에 솟아있는 산.
산수가 모두 수려하여 공중에 떠있는 누각 같아서 두물이 합쳐지는 장엄한 광경을 볼수있고 팔당호의
물빛이 아름답게 내려 보인다는 수 종 사.

 
그 산을 정점 으로 적갑산 - 예봉산 종주 연속산행을 하기 위하여 아침일찍 서둘러 팔당댐을 지나 양수리로

향하지만 얼어붙은 강물은 그마져 안개에 묻혀 모습을 감추고 흰서리를 살짝 뒤집어쓴 나무가지 사이로 피어나는 안개와 어울려 또다른 정취를 느끼게한다.

송천 슈퍼 입구 에서 예전과 달리 많이 변화된 마을회관 오른쪽 길을 따라오르니 수종사로 오르는 길목 초입

부터 전나무 숲이 푸르름으로 상쾌함을 주고 새로히 길을 넓힌 흔적이 눈속으로 뚜렸이 나타남을 알수있다.
오를수록 가파른길. 계속 올라야하는 길이기에 쉬엄쉬엄 오르면서 혹시나하고 뒤돌아 보아도 아름답다는

강변의 한번 짙게낀 안개는 걷힐줄 모르고 이른 아침이기에 옷깃을 여미게 한다

힘들게 오르는 동안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어느덧 세조4 년 대왕께서 오대산 에 기도를 성취하고 배편으로 한강을 따라 환궁 하던중 날이저물어 양수리에서 배를 멈추고 밤을지새우다 이 산으로 부터 범종

소리가 은은히 들려옴에 날이새자 산을 답사하니 바위굴에 18나한상이 모셔져있어 이터에 가람을 세워

수정사를 창건 하시고 그 기념 으로 식수 하셨다는 525 년수령의 은행나무(높이 39m. 둘레 7m) 가 반긴다.

수종사 경내를 둘러보고 일찌기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중 전망이 제일이라 격찬한 운길산 산행 제 1 의 비경

이라는 수종사를 벗어나 다시 정상 으로 향하는 가파른 길에 아직 수북히 쌓인 눈을 밟으며 돌아 돌아 오르니

앞서 작은 암봉이 마중하고 뒤이어 오른 정상에 표지석도 없고 통신설비 철망에 조그마하게 써놓은

-운길산 정상 610.2m- 라고 걸쳐 있을뿐....


인적없는 정상에서 혼자 서성이며 둘러보아도 햇빛은 따사로운데 멀리 돌아 가야할 예봉산으로 가는 능선

길에 안개 구름이 온산을 휘돌아 감고 있으며 말그대로 운 해. 구름 바다위에 얹여있는 조그마한 산일 뿐이다.

홀로 산행시 하던 습관대로 배낭위에 모자를 씌우고 왔다간다는 사진 흔적을 남긴채 예봉산으로 향하는

매우 가파른 암능 사이를 조심 또조심하며 내려서는 제일어렵고 위험한 구간을 벗어나며 능선 길을 따라

걷는데 지나는 곳곳의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놓아 지루함을 잊고

굴참나무.신갈나무 생강나무. 등등 이외의 처음 대하는 갖가지 나무의 이름 들이 새롭다


한동안은 낙엽위로 또는 눈위로 계속 가야하고 한참을 내려가다가 또 올라 가야하는 봉우리 셋을 넘으니

새우젓고개 안부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등산객과 인사를 나누고 나는 또 고개를 오른다.

고개 마루에 올라서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다보니 몇백년은 됨직한 노송이 가끔씩 발길을 멈추게 하고

그길을 따라 가면서 오르고 내려가고 하는사이 적갑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아도 안개에 가리워진 한강의

모습은 볼수가 없다.

 
다시또 조금씩 높이 오르는가 싶으면 눈에쌓인 등산로와 가끔식 불어대는 차거운 바람뿐.
어느덧 정약용 형제가 자주 올랐다는 철문봉을 지나 다시 내려서니 헬기장이 있고 유일하게 이곳 주위에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고 정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니 산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

예봉산 683.2 m 의작은 표지석과 등산 안내 표시판이 정상임을 확인케 하여준다

머언 길을 돌아왔지만 북한강 남한강 팔당댐으로 이어지는 한강의 모습은 끝내 보지못하고 앞에
우뚝 버티고 서있는 검단산이 새삼 친근감있게 다가서고 벗나무 쉼터길로 내려서는 아쉬움이있다


운 길 산
운길산 높은 봉우리 에는
해마다 쟁반같은 달이 돋는다네
그래서 중은사 �아 묵었고
더구나 보름날에 바라본 거겠지

훌륭한 시구 읊기에도 괴롭고
해맑은 달빛 바라볼수록 차가움네
삶과 죽음의 무한한뜻 생각하며
기나긴 밤을 홀로 난간에 기대있네

한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