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02.17. 백가지덕을 쌓아야만 오를수있다는 겨울산-백덕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3. 14:38


백 덕 산 (1350 m) -09.02.17.


강원 영월 수주. 평창 방림.

산행구간 : 문재-헬기장-1125봉-1181봉-당재-운교삼거리-백덕산-비네소골-운교리

산행거리 : 약 11 km ( 산행시간 : 약 6 시간 )

교통정보 : 영동고속도로-샘내I.C- 안흥면-전재-문재터널

 

강원도 영월, 횡성, 평창군에 걸쳐있는 차령산맥 줄기의 이름난 산으로 큰 산의 면모를

느끼게 하는 능선의 곳곳에 절벽이 깎아지른듯 서있고 바위들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분재와같이 장관을이루며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와 담(潭)이 수없이 이어진

 

계곡은 태고적 원시림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고 산수 절경에 이르기까지 겨울철 이면

풍부한 적설량에다 곳곳에 설화가 만발해 신비를 더하는 겨울 산행에 백미를 자랑하는

이름에서 알수있듯이 백가지 德을 앃아야만 산에 오를수 있다는 백 덕 산.

 

또한 평창의 백덕산은 영월땅 북서쪽 3 km 산줄기밑에 법흥사라는 사찰을 품고 있으며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으로 "통일 신라시대때 고승들이 인도

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적멸보궁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은

   설악산 봉정암, 함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취서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임.

    

신라 구라선문의 하나인 사자산 파의 본산이었던 관계로 불가 에서는 백덕산을 사자산

이라 지칭하므로 유래된 것으로 보는데 예로부터 사자산에는 네가지 재물이 있다고 해

서 사재산라고도 불리는데 믿거나 말거나 ~

 

*이 산의 네 가지 재물이란 ? 

동칠,서삼,남토,북토라고해서 동쪽에는 옻나무 밭이있고 서쪽에는 산삼이 있으며

과 북쪽에는 전단토라고 하여 흉년에 먹는다는 흙이있다고 전해지지만 아무도 이 재물

이 있는 곳을 모른다고 한다.

 

겨울의 끝자락. 雨水를 하루앞두고 영하 13도에 한파주의보까지 ~ 많이 추울것이라는

일기예보에 이틀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눈꽃 산행을 떠나

산속세계 35인의 발걸음이 횡성과 평창 도계800고지 문재터널

 

백덕산 들머리 쉼터에 멈추어 산행을위한 준비를 마치고 희끗이 뿌려져 눈가루가 묻어

나는 통나무 다리 초소를 지나서 가파른 숲길을 돌아오르니 첫임도가 나타나며 추울

을 대비해 파카까지 걸친 윗옷을 벗어야하는

 

겨울날씨 답지않게 바람한점없는 숲속사이로 파고드는 아침햇살의 따스함으로 능선을

따라 헬기장에 올라서고 맑은 날씨덕에 전망이 확 트이면서 발길을 머물게하는 눈앞에

펼쳐지는 주위산세와 산줄기가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이제까지와달리 많은눈이 쌓여가는 눈길을따라 오르내리며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갈림길에 멈추어서니 아홉봉우리가 능선을 이루고있는 구봉대산과 마주하며 사자산으

로 잘못알려진 1181봉의 아름답게 비쳐지는 암봉이 가깝게 다가서고

 

소나무와 암봉이 조화를 이루는 1181봉의 커다란 바위봉우리 옆을 비켜가는 길목마다

빙판을이루는 숲길을 조심스럽게 지나치면서 가끔씩 전망바위에 멈추어 흔적을남기며 

계속 이어지는 눈길을 따라가는 동안 당재 갈림길을 지나    

 

비네소골로 갈라지는 운교삼거리에 멈추어서니 차거운바람이 스쳐지나며 옷깃을 여미

게하지만 다시또 백덕산 산행중 가장힘든 곳이라는 1262봉을 쉬엄쉬엄 오르는 숲속에

유독 병에걸린 고목들이 오랜세월 버티어온 흔적이라고나 할까 ?

 

이제는 수명을다한 고목과 어울려 아무 볼거리도 없는 숲속의 겨울풍경 그대로 이지만

계절이 바뀌면 푸르름으로 온갖 나무와 잡풀이 뒤엉켜 원시림을 이루며 고산다운 모습

을 간직하고 있을 숲길을 따라 1265봉으로 올라서니

 

정상을 오르기전 바람을 피하여 삼삼오오 휴식의 시간을 마련하는 즐거움으로 바위

으로 찿어들어 허기를 달래고 따끈한 차로 몸을녹인후 정상으로 내딛는 가벼운 발걸음

은 백덕산의 명물이된 " N "자형 나무앞에서 흔적을 남기며

 

정상 가까이 버티고 있는 암봉을 돌아오르는 길목마다 눈속에묻혀 빙판을 이루는 등로

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넓지 않은 암봉위에 영월군에서 세워놓은 정사각 대리석

정상석이 마중하는 1350m의 백 덕 산 정상.

 

산정 부근에는 주목단지가있고 몇백년된 주목이 껍질이 벗겨져 붉은 색깔의 빛을 발

고 있다는데 육안으로 확인 할수는 없었기에 정상석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면서 주

산세를 돌아보니 멀리 가리왕산과 오대산의 산군이 물결치듯 보이며.

 

남쪽으로는 소백산의 고운 산줄기와  서쪽으로는 치악 산맥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세가

테를 두른듯 이어지며 구봉대산이 더욱 가깝게 비쳐지는 사자산 연화봉 아래 자리하고

있는 법흥사는 볼수 없지만 주천면 입석 일대가 발아래 펼쳐지고 있다.

 

정상에서의 짧지만 많은 곳을 둘러보고 미끄러질까 조심스럽게 되 돌아 내려서며 빙판

을 이루고있을 등로로 인하여 일행의 안전과 시간이 지체될것을 우려해 묵골로 내려

려던 계획을 바꾸어 운교 삼거리로 되돌아서는 옳은판단으로

 

비네소골로 내려서지만 이곳도 눈속에덮혀있는 빙판이 자칫방심하면 미끄러질까 

스럽고 멋대로 널려있는 너덜지대를 벗어나며 계곡 물소리 따라 갖가지 형상으로 아름

게 비쳐지는 바위사이로 얼음과 고드름이 볼거리를 대신하는듯   ~

 

눈이 녹아내리는 새봄의 소리를 벗삼아 비네소골을 벗어나며 겨울의 끝 자락에  피어날 

꽃 산행을 내년으로 기약해야하는 아쉬움을  백가지 덕을 쌓아야만 오를수 있다는 산

 정상까지 오를수 있었던것으로 위안을 삼고 운교리를 벗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