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02.08. 눈길따라 마음까지포근한 산행의 끝을접고-계방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3. 14:37

계 방 산 ( 1577.4 m ) -09.02.08.

 

강원 홍천 내면, 평창 용평.
산행코스 : 운두령-1.116봉-1492봉-정상- 동북능선-옹달샘-이승복생가-노동리마을
산행시간 : 약 5 시간 ( 산행거리 : 약 9. 3 km )

참석인원 : 연 산*물안개님.김일래*귀리님.임성철*보리님.착 한*은영님.소나무*지혜님.

                파랑새*패랭이님.연산동*유니님.청파님.김봉묵님.윤대균님.김종빈님.               

                김용섭님.강수동님.해송님.(이상 21명)


태백산맥의 한줄기로  백두대간 제 26 구간 두로봉에서 오대산을 거쳐 한강 변까지 뻗어

내린 한강기맥중에서 제일높은 남한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겨울철 적설량이 풍부하

설경을 만끽 할수있는 대표적인 겨울산으로 산행 기점이되는 운두령의 높이가 1089 m

로 자동차가 넘나들수 있는 제일높은 곳으로

 

산의높이에 비하여 산행구간의 오름이 짧때문인지 산세가 유순하고 정상에 올라서면

백두대간 등줄기를 한눈에 볼수 있어 인근에서는 고의 전망대로 손꼽히는데 북쪽으

설악산,점봉산,동쪽으로 오대산 노인봉과 대관령,서쪽으로 회기산과 태기산이 파노

를 연출하며 내린천으로 흐르는 계방천의 발원지 계 방 산.

 

여보세요, 운두령 관리소 입니까 ~

내일 계방산을 가려는데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는지 확인좀 하려구요.

아~네~ 에

양지쪽은 다녹았고 음지쪽은 아직 쌓여 있읍니다.

그런데 내일부터 경방기간이라 입산이 통제되었는데요.

무슨 말씀이세요 ?

통제기간은 2월15일로 공지가 되어있어 미리 산행계획을 앞당겨서 가려는것인데 ~ 

그럼 사전 공지를하던가 해야지 멋대로 그래도 되는겁니까 ?

이번 가뭄으로 인한 건조주의보 발령으로 산불방지 기간을 앞당겨서 시행하느라

미리 날자를 변경했읍니다.

정말 입산이 허용되지 않읍니까 ?

글쎄 뭐라고 말씀드릴수가 없네요

할수없지 뭐 ~

 

온난화 현상일까 ? 우여곡절끝에 겨울 답지않은 포근한 날씨가 어쩌면 마지막 눈산행이

될지도모를 부부산방 첫 원정산행을 떠나는 일행을 태운버스가 안개속에 영동 고속도로

를 달려 속사 I.C 를 벗어나며 31번 국도를 따라 굽이 돌아 오르는 운두령 산머루 정상에

추어서니 산불방지로 인하여 산행을 통제한다던

 

운두령 관리소의 전화 통화 내용과달리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을 내려놓고 아랫삼거리

주차장으로 줄지어 돌아가는 버스 만큼이나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준비를 마치고 들머리

가파른 나무 계단을따라 줄지어 오르는것이 아닌가.그런줄도 모르고 태백산이니 오대산

이니 아침까지 머리를 굴리다 어딘가에서 입산허가서를

 

발급 받을수 있다는 희소식에 계획대로 입산허가서를 들고 왔는데 오호통제라 했던가~ 

그순간의 기분은 나만의 것이고 ~~~~ 능선의 초입. 나무 숲으로 올라서서 흰눈이 덮여

있는 숲속과 달리 따스한 햇볕사이로 수많은 사람들의 지나쳐간 눈길을따라 조심스러운

발걸음 으로 눈속에 묻혀  힘에 겨운듯 하얀 눈속에

 

파란 잎새를 내보이는 조릿대 나무 숲과 가끔씩 지나치는 양지 바른곳은 눈이 녹아 내려

질퍽이는 참나무 숲길을 따라 수많은 등산객들과 어울려 줄지어 오르는 1166 봉에 올라

서니 그동안 산행기를 통하여 언젠가 한번은 우리부부를 산에서 뵐수있겠다 생각하였다

산 하 가족님과의 만남으로 인사를 나누는 반가움이 있다. 

 

주위 산세를 둘러보니  하얀 고깔을 쓰고 있듯이 바라다 보이는 정상이 가까이 다가서며

눈속에 묻혀있는 마음을 설레게하듯 볼을스치고 지나가는 차거운 바람이 오히려 시원

게 느껴지는 겨울 날씨 답지않은 포근함으로 옷깃을 풀어 내며 눈을 밟고 지나는 발밑

로 뽀드득 소리내고 따라 오듯 이어지는

 

발자국 소리가 마음까지 상쾌하게 눈속에 빠져드는 즐거움으로 모두의 마음이 하나이듯

나뭇 가지마다 많은 눈 꽃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면 싶은 마음이지만 생각과 달리 가끔씩

양지바른곳에 질퍽이는 길을 피해가는 길목으로 아직도 채녹아 내리지않고 숲속에 수북

이 쌓여있는 눈밭에 위안을 삼으며 쉬엄쉬엄 지나는 동안

 

푸른잎의 구상나무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며 나무가지마다 맺혀 있어야할 하얀

은 볼수 없지만 많은 등산객이 머물고있는 눈속에 묻혀있는 넓은 헬기장 빈터를 지나

1492봉 정상에 올라서니 정상과 마주하고있는 파아란 하늘아래 흰눈에덮여 겹겹이 둘

쳐져 있는 산줄기의 장대함에 감탄하며

  

휴식을 취하는 수많은 등산객들과 어울려 흰눈을 깔고있는 넓은공터 한쪽으로 자리하고

일행들과 함께 둘러앉어 갖가지 식단을펼치며 서로 나누는 정이있기에 마음까지도 포

하게 느껴지는 이순간이 산행의 기쁨이 아닌가싶은 생각을하며 향긋한 커피향에 휴식

 시간을 접고 눈길을 벗어나며 정상으로 올라서고 있다.

 

형형색색의 등산객들이 머물고있는 삼각 돌탑이 정상임을 확인 시켜주듯 돌탑밑에 있던

정상석이 누군가에의해 돌탑옆으로 올려진 정상 표지석을 둘러싸고 추억을 남기는 정상

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길수 없기에 사방을둘러보며 흰눈에 덮여있는 수많은

산 봉우리를 짚어가며 가깝게는 오대산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을 따라 하늘금을 그어보고 돌탑 옆에서  흔적을 남기고 머언 산봉우리 위로 

하얀구름이 하늘과 맞닿은듯 보이는 정상에서 동북능선을 따라 눈속에 묻혀있는 미끄러

길을 내려서며 눈속에 묻혀보는 또다른 즐거움으로 능선안부에 도착하니 숲속에 자

하고 있는 길목 쉼터에 천년이상 될성싶은 우람한 주목나무가

 

푸르름으로 아름다운자태를 뽐내며 많은 눈속에 묻혀있는 수많은 주목이 군락을 이루는

숲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가파른길을 미끄러지듯이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눈길을 따

일부등산객들이 비료푸대 엉덩이 썰매를타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대리 만족으

로느끼면서 옹달샘을 지나 빙판을 이루고있는 계곡 길을따라

 

한참을 내려서서 마지막 계곡 날머리를건너 울창한 전나무 숲을벗어나며 캠프장인듯 싶

은 넓은 광장을지나 돌담에 둘러쌓여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이승복군 생가가 반공 교육

장으로 조성되어있는 초가집을 둘러보며 1968.10월 무장공비에의하여 무참히 살해당한

이승복 군의 희생을 기리는 숙연한 마음으로 내려서는데 

 

예전의 모습과달리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윗삼거리 도로를따라 내려오며 멀리 돌아

온 계방산의 산세를 뒤돌아보며 많은 적설량과 설경을 만끽할수는 없었지만 허울뿐인

입산통제의 오해로 자칫 계획을 바꿀번하였던 부부산행 첫 원정산행의 기쁨을 함께나누

눈길따라 마음까지 포근하게 느껴진 산행의 끝을 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