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03.03. 봄이오는길목에 눈내리던 수종사풍경-운길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3. 14:42


운 길 산 (610.2m) -09.03.03. 

경기 남양주 와부읍

산행구간 : 운길산역-마을회관-일주문-수종사-운길산정상-새재고개-갑산갈림길-도곡리

산행거리 : 약 10 km.   (산행시간 : 4시간 30 분)

교  통 편 : 용산역 중앙선 전철(국수행)08:45출-운길산역 하차(61분소요)09:46착



강원도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춘천을 거쳐 약 371km를 흘러내려온 북한강물과 대덕산

에서 발원하여 영월. 충주를 거쳐 흘러내려온 남한강물이 서로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의

어귀 북한강변에 솟아나 산수가 수려하여 공중에 떠있는 누각 같아서

 

두물이 합쳐지는 장엄한 광경을 볼수있고 일찌기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중 전망이 제일이라

격찬한 팔당호의물빛이 아름답내려다보이는 운길산 제1의 비경이라는 수종사와 구름

지나면서 산봉우리에 걸려서 멈춘다하여 붙여진 이름 운 길 산. 

 

중앙선 전철 복원사업의 구간인 운길산역이 개통됨으로 인하여 각광을 받고있는 운길산 으

로 전철 산행을 떠나기위해 빗방울과 진눈개비가 섞여내리는 궂은 날씨속에 차창밖으로 비

지며 안개속에 하얗게 드러나는 검단산 상고대에 탄성을 자아내며 

 

팔당역을지나 긴터널빠져나와 운길산역에 내려서니 미래를향한 포석일까? 주위를 압도

하며 빗속에 두리번 거리게하는 잘지어진 큼지막한 전철역사가 아직은 쓸쓸해 보일만큼 몇

등산객만을 내려놓은채 떠나버린 휴게실에 잠시 머물고 있다. 

 

늦게도착한 일행들과의 만남속에 제각자 다른 일곱개의 우산을 받쳐든체 마을 어귀를 지나

질퍽일듯 싶은 숲길능선을 피해 수종사로가는 포장도로 길을 따라 일부 등산객들과 어울려

굽이 돌아 오르는 도로를 따라 오를수록 빗방울이 눈으로 바뀌며

 

흰눈을 살짝 뒤집어쓴 나무가지 사이로 피어나는 눈꽃이 안개와어울려 또다른 정취를 느끼

게하는 흰눈을 맞으며 점점 쌓여만가는 숲속의 설경이 펼쳐지는 길목에 마주하는 일주문에

멈추어 흔적을 남기면서 안개 속으로 내딛는 가벼운 발걸음은

 

손님을 맞이하려는듯 길목을 지키고 서있는 미륵불을 벗어나며 공사중인 해탈문을지나 돌

계단위로 올라서서 염불 소리에 숙연한 마음으로 수종사 경내를 둘러보며 세조 4년 대왕께

서 오대산에 기도를 성취하고 배편으로 한강을 따라 환궁 하던중

 

날이 저물어 양수리에서 배를멈추고 밤을 지새우다 이 산으로부터 범종소리가 은은히 들려

옴에 날이새산을 답사하니 바위굴에 18나한상이 모셔져있어 이터에 가람을세워 수종사

를 창건하시그 기념으로 식수하셨다는 525 년수령의 은행나무

 

(높이39m.둘레7m)를 둘러보고 안개와 어우러져있는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디카에 담아내며

두물머리의 풍경을 볼수없는 아쉬움을 뒤로 한체 수종사를 벗어나정상으로 오르는 돌 계단

길을따라 쉬엄쉬엄 오르며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하얀세상이다,

 

감탄사가 절로 새어나는 숲속 풍경에 빠져들며 한참만에 쉼터 갈림길에서 숨을돌리고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숲길을따라 수북히쌓인 눈을 밟으며 헬기장을 지나 눈속에 묻혀있는 작은

암봉을 돌아가며 바라보니 새롭게만들어진 정상 쉼터의 조형물이

 

저만치 숲속에 나타나는 나무계단올라서니 예전과 달리 새롭게 바뀐 정상석이 빗물에

젖은체 반기는 610.2m 운 길 산 정상. 몇몇등산객들과 어울려 비좁은 정상의 공간 활용을위

한 쉼터 마루판위에 멈추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위를 둘러아도

 

안개에 가려진 산세는 볼수없지만 눈이 그친후에 정상 주위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눈꽃

고 있는 숲속을 배경으로 연신 셧터를누르며 산행의 선택을 잘했다고 몇번이고 되뇌이면

정상석에서 흔적을 남기고 새재로 가기위하여 정상을 내려서는 등로가

 

예전부터 정상암봉을 오르내리려면 결코쉽지않던 암능길이였기에 눈속에 미끄럽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은근히 걱정을 하고 다가서니 흰는을 쓰고있는 원목 그대로의 나무계단이 새롭

게 설치되어 편히 내려서니 기백년은 된듯싶은 노송이 반기고 있다,

 

바위와 공생하며 숱한 세월을 버티며 우아한 자태로 수많은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며

추억의 흔적을남기며 사랑을 받아온 노송밑에 자리를 마련하고 뒤늦은 휴식의 시간을 보내

면서 이구동성 생각지도 못한 설경 예찬론을 쏟아내며

 

머물고 싶은 노송의 자리를 비워주고 암능선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동안에도 위험 구간은

계단이 설치되어 편하게 산행을 할수있음에 감사하며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가는동안 서서

숲속의 눈꽃이 사라지면서 화려함은 볼수없지만  

 

봄이오는 길목에 눈내리던 수종사를 오르던때의 설경과 아직도 등로에 깔려있는 눈을 밟고

걷는것으로 오늘산행의 즐거움을 또 하나의 좋은추억으로 묻어두며 새재에서 적갑. 예봉산

으로의 산행을접고 도곡리로 내려서니 봄은 벌써 성큼 다가와 있다.  

 

 

운 길 산


운길산 높은 봉우리 에는
해마다 쟁반같은 달이 돋는다네
그래서 중은사 찿아 묵었고
더구나 보름날에 바라본 거겠지

훌륭한 시구 읊기에도 괴롭고
해맑은 달빛 바라볼수록 차가움네
삶과 죽음의 무한한뜻 생각하며
기나긴 밤을 홀로 난간에 기대있네

한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