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02.23. 겨울의끝자락에 화려하게 피어난눈꽃과 상고대-오대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3. 14:39


오 대 산 (1563.4 m) -09.02.23.

 

강원 평창 진부. 홍천 내면.

산행구간 : 주차장-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사-임도-주차장

산행거리 : 약 13 km. ( 산행시간 : 약 6 시간 )

입 장  료 :  1인당 대인2500원 (주차비4000원)

 

태백산맥에서 갈리면서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에 우뚝솟아 주봉인 비로봉(1563m)

을 중심으로 호령봉(1561m).상왕봉(1491m).두로봉(1422m).동대산(1434m) 등 다섯 봉우

리가 모두 모나지 않고 평평한 대지를 이루고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오 대 산.

 

또한 옛문헌에 따르면  신라시대에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당시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하

던중 태백산맥의 한가운데 있는 산의 형세를 보고 중국 오대산과 너무나 흡사하여 이산을

오대산이라 이름 붙였다 하는 1.400 m급 이상 고봉들이

 

연꽃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거대한 산줄기가 고산답게 웅장하나 험하지 않고 골이깊어 온

산이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여 삼림지대를 이루는 국내의 명산중 가장 좋은 곳으로 불법이

길이 흥할 것이라는 최고의 불교성지로 꼽히는 성 산.

 

올 겨울 눈산행은 매번 눈을 밟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의 포기를접고 한번은 기회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으로 백덕산행에이어 강원 영동에 비나 눈이 올것이라는 일기

보의 유혹에 오대산으로 월요산행을 떠나는 물안개님의 일원이되어

 

뜻을 함께한 일행들과 영동 고속도로 진부 I.C를 벗어나니 눈구경조차 할수없었던 도로변

 달리 발왕산을 비롯한 주위산세가 눈구름에 휩싸여 한껏 마음을 들뜨게 하는 6번 국도 

월정거리 전나무 푸르른 가로수길 넘어로 비쳐지는

 

노인봉과 동대산이 흰눈에 덮여있는 설경에탄성을 자아내게하는 설레임으로 아침에 내린

눈이 쌓여있는 전나무 숲이 고찰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고 있는 오대산의 관문이라 할수있

는 월정사 (동대산의 만월대에 떠오르는 보름달이 유난히 밝아 이름 지음) 입구 

 

20여리 계곡을 사이에두고 눈속에 묻혀있는 울창한숲을 비롯해 눈꽃을 피우며 절경을 보

주는 차창 밖으로빙판을 이루고 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니 흰눈속에 묻혀있는 텅빈 주차

장엔 일부 등산객들만 서성일뿐 고요속에 묻혀있는 숲속 풍경이다. 

 

오랫만에마주하는 설경에 너나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관대거리를 따라줄지어 오르며 상원

돌계단을올라 설산을이루는 동대산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경내를돌아나와 숲속길

로들어서니 우리만의 산행인듯 싶은 호젓함으로 산허리를 돌아 오르고 있다.

 

예전의 초라하던 모습과 달리 층층 계단식 지붕이 아름답게 신축 되어있는 중대사 사자암

내부를 둘러보며 이곳을힘들게 올라온 관광객과달리 여유있는 모습으로 이곳저곳을 살피

고 멏멏산객과 어울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능선에 올라서니

 

서서히 눈꽃을 피우는 나뭇가지 사이로 아직도 많은 눈속에 묻혀있는 숲길을 따라 오르는

많은 신도와 관광객들이 오르 내리는 돌 계단위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불교 사원중 제일

성지로 꼽힌다는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둘러보고

 

 *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은

 설악산 봉정암, 함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취서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임

 

눈이 녹지않고 빙판을 이루어 그대로 쌓여있는 산 비탈을 아이젠을 착용하고 돌아 오르며

노송이 군락을 이루는 가파른 능선 길목에 멈추어서니 차거운 기운이 감돌며 옷깃을 여미

게하지만 눈이 훗날리며 차겁게 느껴지는 쌀쌀함이 오히려 상쾌함으로 ~

 

나무 계단을 따라 쉬엄쉬엄 오를수록 하얗게 바뀌어가는 숲속 풍경에 연신 셧터를 눌러대

는 더딘발걸음은 주위설경에 모두가감탄 그리고 또 감탄. 우리만이 행운의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이순간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 할수있을까 ?

 

계속이어지는 나무 계단과 등로를따라 일부 등산객들이 지나치는것도 무관심으로 우

의 시간속에 도취되어 마음껏 설경을 즐기면서 마지막 계단을 올라 나무숲을 지나 오니 

몇몇 등산객들이 정상에 머물고 있는 1563 m의 비 로 봉 정상.

 

넓은공터 바위 암봉위에 동해를 굽어보며 예전처럼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 사각 

정상 표지석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병풍처럼 둘러선 다섯 봉우리를 잇는 아름다운 능선

지키며 수많은 등산객들을 마중하는듯 싶다.

 

안개에 가려진 가깝게는 계방산과 발왕산을 마주하고 또한 하얀 고깔을 쓰고 있는 황병산

과 선자령.멀리 설악 대청봉에서 서북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조망되던 정상에 멈추어 산행

의 흔적을 남기고 뒤늦은 허기를 채우는 즐거움으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가끔씩 갑자기 안개가 걷히며 운해가 펼쳐지다 사라지는 순간의 포착을 디 카에 담아내며

갈길이 바쁜 상왕봉으로 가기 위하여 발길을 돌려서 능선을 따라가는 나무숲 사이로 내려

서니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의 화려함이 펼쳐지는 설국의 정원이 ~  

 

그렇게도 찿아나서던 겨울산의 신비가 겨울의 끝자락에 오대산 능선상에서 활짝피어나고

숲속에 많은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조금만 길을벗어나면 무릎이상 빠져들기에 조심스럽게

지나는 눈밭에 "살아천년 죽어천년" 오랜세월 견뎌온 주목이

 

하얀눈을 머리에 얹고 곳 저곳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이제는 수명을 다한듯보 

이는 고목이 자리하고 있는 설원을지나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니 안개걷혀지며 나타나

는 구름 바다위에 점점이 작은섬들이 신기루가되어 나타났다 사라지고 

 

헬기장을 두~어번 오르내리면서 그냥 머물고싶은 설원의 숲속을 벗어나 멀게만 느껴지던

우리에 올라서니 조그마한 돌무덤과 이정표가 정상임을 확인시키나 싶었는데 돌무덤뒤

둥그스럼한 새로운 정상 표지석이 마중하는 1491m 상 왕 봉.

 

멀리 구름 바다가 펼쳐져 있는 대청봉을 배경으로 정상석 앞에서 반가움에 새로운 흔적을

남기고 둘러보니 흰눈을 쓰고 있는 다섯 봉우리의 중심에 서있음을 확인하고 바삐 하산을

서두르지만 더딘발걸음은 설경속에 빠져들며 너나없이

 

겨울 산의 눈산행을 마음껏 즐기고 북대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또 한번 눈속으로 찿아

들어 임도로 내려서며 겨울의 끝자락에 피어난 눈꽃과 그리고 상고대의 화려한 그 숲속에

머물던 산행의 추억을 간직한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겨울산을 벗어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