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08.22. 1박2일의 짧은여행 대청봉에올라-설악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3. 16:03


설 악 산 (1703 m) -09.08.22.

 

강원 속초. 양양 서면. 인제 북면.
산행구간 : 오색관리소-설악폭포-대청봉-중청봉-회운각-양폭-비선대-소공원
산행시간 : 약 11 시간 (산행거리 : 약 16 km)

교 통  편 : 동해-강릉(3.300원)-양양(5.200원)-오색관리소(택시이용 23.500원)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  높은 산으로 강원도  양양군, 속초시,  인제군,

고성군에 두루 걸쳐있는 한반도의 중추인 태백산맥중에 가장 높은 대청봉을 중심으로 3 개

주능선이 크게 지형을 구분하여 외설악(동) 내설악(서) 남설악(남)으로

 

산악 경관의 극치를 이루며 절경을 한데모아 놓은듯한 아름다운 천하의 명산. 암석이 눈 처럼

얗기 때문에 설악이라 불리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뜻의 옛 우리말 "술 알"을 한자

음역한데서 이름붙여 불리는 산중미인 설 악 산.

 

제일의 경관미를 갖춘 계곡의 폭 포와 담. 소.등이 암반과 조화를 이루며 품에 한번 안기면

사랑하지 않고는 돌아 설수 없는 봄의 철쭉및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가을 단풍,

눈덮인 설경등 사시사철 어느 때나 찾는 이의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사계절 절 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설악산 으로 집사람 과의 대청봉 산행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어제 두타산 신선봉 산행에 이어 뒤늦게 양양에 도착하여 서너 시간의 실 잠으로 피로를 풀어

내고 어두움속을 달려온 새벽3시30분 오색관리소 앞에 멈춰서 있다.

 

실인즉 집사람이 산행을 시작하면서 100회 때는 설악 대청봉을 계획 했던터라 100회가 한참

지난 이번기회에 대청봉을 오르기로 하였지만 무리하게 욕심을 냈으니 연이틀 무리없이 안전

하게 10시간 이상의 산행을 할수있을까 싶은 걱정이지만

 

대청봉을 오를수 있는 가장 빠른 구간을 선택 하였기에 조금은 도움이 될수 있지않을까 싶은

생각과 야간산행이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무더위를 피할수 있으니 그동안 함께 산행을

해온 경험으로 대청봉을 오를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앞세워

 

적막감 마져드는 관리소앞의 희미한 불빛을 벗어나 어두움속을 파고드는 랜턴빛이 인도하는

등로의 가파른 돌계단이 인내를 시험하는듯 끝없이 올라야하는 힘겨운 발걸음으로 한계단씩

올라서니 어느새 돌계단이 끝나고 어두움이 걷히는 숲속으로

 

요란한 물소리가 들리는 설악폭포가 희미하게 비쳐지며 여명이 밝아오는 설악에서 새아침을

여는 상쾌함으로 숲길을 따라오르는 길목마다 어느새 설악의정원에 갖가지 어여쁜 야생화가

활짝 피어나고 등산객들에게 길들여진 다람쥐가 마중하고 있다. 

 

결코 쉽지않은 산행이기에 쉬엄쉬엄 오르면서 "할수있다는 믿음으로" 최면을걸듯 서로 힘을

돋아가며 4시간 여만에 마지막 돌 계단길을 올라서니 많은 등산객들의 웅성거림속에 직사각

정상석이 마중하는 남한에서 세번째로 높은 1703 m 의 대 청 봉.

 

초보산꾼의 등극을 축하라도 해주려는듯 싸늘한 바람이 스쳐지나는 정상에서 둘러보는 대자

의 파노라마는 단연 설악의 제일이라는 대청봉에서 천차만별의 형상을 하고있는 기암괴석

과 구름 한점없이 비쳐지는 산세에 빠져들고 있는듯

 

아마 지금쯤 집사람은 마음속으로 내가  "왔노라"~"올랐노라"~"해냈노라"하고 외치고 있지

않을까 싶은생각으로 대청봉에 올라선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며 혹시나 힘들고 피곤하다고

하지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너무 좋아요 ~ 다. 이것이 마운틴 오르가즘 인가 ? ㅋㅋㅋ 

 

동해바다와 속초시내를 마주하며 대청봉 정상석 앞에서 산행의 흔적을남기고 주위를 둘러보

는동안 어느새 중청에서 줄지어올라서는 형형색색 등산객의 발길이 잦아지는 설악산 대청봉

의 아침은 벌써 가을을 준비하는듯 싶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 - 둘째날


* 천 불 동 계 곡

설악산에 있는 대표적 계곡의 하나로 비선대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7km 코스의

중간 계곡으로 설악의 산악미를 한곳에 집약 하고있다.

천불동이라는 호칭은 천불폭포에서 딴것이며 계곡일대에 펼쳐지는 천봉만암과 청수옥담의

세계가 마치 "천불" 의 기이한 경관을 구현한것 같다고 일컬어 지고 있다.


* 천 당 폭 포

천당폭포는 천불동 계곡의 마지막 폭포로 예전에는 아주 험준하여 일반 관광객은

도저히 접근할수 없었으나 지금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할수 있으며 속세에서 온갖고난을 겪다가 이곳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온것 같다하여 천당폭포라 한다.


* 비 선 대

기암절벽 사이에 한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계곡 쪽에서는

미륵봉(일명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보이며 미륵봉 등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 갔다하여

비선대라 부른다.


계획도 없었던 1박 2일간의 짧은 여행으로 무작정 나설때와 달리 두타산에 숨겨진 또 다른 절

을 대할때마다 정말 오길 잘했다고 감탄하면서 돌아서던 무릉계곡의 여운이 채가시기도 전

에 이른 새벽부터 대청봉을 오르기위해 오색관리소 를 벗어나며

 

두시간 가까이 아주 가파른 돌 계단길을 따라오르며 힘겨워 하면서도 대청봉에올라 희열을 느

끼고 천불동 계곡의 천태만상 기암괴석 사이로 흘러내리는 청정옥수에 손을 담그며 피로를 풀

어내던 11시간의 아름다운 추억을 집사람과 함께 나눌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