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12.13. 눈산행의 서막을알리는 운해와상고대-소 백 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6. 13:31

소 백 산 (1,439.5km) -09.12.13. 

 

충북 단양. 경북 영주
산행구간 : 어의곡리-탐방안내소-국망봉갈림길-비로봉-연화봉안부-학생야영장-천동리
산행시간 : 5 시간 30 분 ( 산행거리 : 약 12 km )

산행인원 : 우리산내음 부부산행팀 26 명

 

소백 산맥의 첫머리. 충북과 경북을 가르며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 솟아나 장백. 태백과 함

께 민족의 성산으로 추앙 받으며 반도의 등뼈격인 태백산맥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내

려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하고있는 민족의 명산 소 백 산.

 

겨울철이면 능선을따라 전개되는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이 돋보이는 겨울산의 대명

사로 눈과 바람을 동반한 능선에 늘어선 고사목에 눈꽃이 만발하여 멋진 설경을 자아내고

있으며 정상이 하얀 눈을 고깔처럼 머리에 쓰고 있어 소백 이라는데

 

흰 눈이라도 내려 주었으면 싶은 마음이지만 다음주 예보가 되있으니 혹시 비로봉에 쌓인

눈이라도 볼수 있겠다 싶은 기대감으로 포근한 겨울 날씨덕에 벌써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듯싶은 산허리 어의곡리 주차장에 멈추어선 부부산행 26인의 발걸음이 

 

산행준비를 마치고 마을 어귀를 돌아 질퍽이는 길로 들어서며 탐방 안내소로 역활이 바뀌

어버린 안내소 직원이 산을 오를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있으니 조심 하라는 친절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벗어내려던 웃옷을 그대로 걸치면서 인사를 나누는 여유로

 

푸른 이끼를 쓰고있는 바위 사이로 녹아내리는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는 울창한 숲길로 들

서며 웅장한 산세에 둘러쳐져있는 등로를따라 줄지어오르니 흰눈이 녹아내린 탓일까 ?

바위밑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겨울을 묻어두고 싶은 한겨울 풍경이다.

 

매년겨울이면 눈속에 묻혀있는 길을오르던 때와달리 자연의 모습그대로 비쳐지는 등로

따라 쉬엄쉬엄 오르다 몇번의 통나무다리를 건너기도하며 돌계단을올라 넓은쉼터잠시

멈추어 휴식을 취하면서 가파른 통나무 받침 계단길을 따라

 

지 능선 갈림길위로 올라서니 방풍림으로 조성 되었나 싶을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 잣나무향이 코끝을 스치는 숲길을 벗어나니 이제까지와 달리 눈속 세상

이 펼쳐지는 고산평원의 숲속으로 빠져들며 주위를 둘러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운해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있는 신선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광활

능선이 운해속에 사라졌펼쳐지기를 반복하며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운해를바라보고

조릿대 눈속의 빙판길을 헤쳐나는 즐거움으로 숲속을 벗어나니

 

소백의이름에 걸맞게 흰눈은 볼수없지만 설경을 대신하는듯 정상을중심으로 상고대가 비

지고 산허리리를 둘러싸며 깔려있는 구름바다가 탄성을자아내듯 펼쳐지는 환상에 감탄

하면서 소백산의 주능선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멈추어서니

 

국망봉으로의 등로는 닫혀있고 정상을중심으로 고원지대를 이루는 넓은평원에 흰눈의

적이 점점히 비쳐지는 정상을 가로지르며  검은 선을 그어놓은듯 통나무 발판 등로가 길게

드리워진 비로봉으로 오르는 유일한 통로가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맑고 포근한 날씨덕에 한겨울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소백산 특유의 칼바람조차 멈추고 있

는 아름다운 설원 풍경이 펼쳐지는 주봉인 비로봉에 올라서니 넓은 공터에 제일먼저 마중

하는 주위의 돌을 주워 쌓은듯 싶은 돌탑과 도계 표지석

 

그리고 많은 등산객들에 둘러쌓여 흔적을 남기고있는 "비 로 봉 1439 m" 의 정상표지석이

마중하며 주위산세의 부드러운 경관미를 자랑하듯 주봉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따라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함을 보이는

 

정상에 머무는동안 어렵게 산행의 흔적을남기고 이제는 없어져버린 주목관리소 방향으

내려서며 겨울이면 묵서풍의 강한 바람으로인하여 특히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이름눈꽃

을 볼수는 없었지만 운해를 마주한 정상에서의 감동을 마음에 묻어두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목에 유일하게 피어난 빙화(얼음꽃)에 디카를 담아내며 전망대 쉼터

에 자리를 마련하고 때늦은 식사를 즐기는 매순간마다 서로 주고받고 나누는 정으로 휴식

의 시간을 보내고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천동리로 내려서고 있다.

 

많은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숲으로 들어서니 통나무 난간 주위로"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5~6 백년 이상씩 된다는 아름드리 주목의 우아한 자태에 발길이 멈추어지고 그냥

지나칠수없는 아쉬움에 흔적을 남기며 숲을 빠져나오니 

 

마지막 볼거리인 상고대가 많은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또한번 멈추게하고 죽어서도 자태를

뽐내고있는 고목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어린구상나무 재배지를내려오는 마지막 숲속 옹

달샘을 지나 옛대궐터를 내려서서 학생 야영장에 멈추어서니

 

흰눈의 흔적은 찿을수없는 봄의 기운을 느낄수있듯 계곡마다 넘쳐나는 맑은 물이 작은

와 소를이루며 파란이끼를 쓰고있는 바위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눈산행

아니였지만 운해와 빙화 그리고 상고대를 마주할수 있었던  

 

올 겨울 눈산행의 서막을 알리는 소백산 산행 또하나의 추억이 오랫동안 기억 될것이라는

믿음으로 내려서서 다리안 폭포 위 다리를 건너서며 허영호 산악인의 기념비 앞에 멈추어

서니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새겨야할

 

 "오르기 힘든 산은 있어도 결코 오를수없는 산은 없듯이 산은 끊임없이 도전과 인내의

  신을 일깨워준 나의 소중한 스승이었습니다" 라는 문구를 마음에 새기며 하늘아래 첫

  네 천동리 주차장에 멈추어 또 한장의 소백산행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