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12.23. 설경산행의백미인 상고대터널 숲속으로-각호산*민주지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6. 13:37


각  호  산 (1176 m)

민주 지산 (1242 m) -09.12.23. 

 

충북 영동. 전북무주. 경북 김천.

산행구간 : 도마령-840봉-각호산-1185봉-대피소-민주지산-쪽새골-황룡사-주차장

산행시간 : 약 5 시간 30분 널널산행 (산행거리 : 약 9 km )

 

충북의 최 남단인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 산으로 태고의 신비를

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물이 차다는 한천 마을의 상류에 위치해 산간오지에 있어 찾는

사람이 드물고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 선사시대에 방아 쌀개처럼 보인

다고해서 쌀기봉이라고도 부르며 남쪽 용화면에서보면 사람이 애기 업고있는 모습으로

도 보인다는  각 호 산.

 

충북 영동군 상촌면에 위치한 영동의 주 산으로 추풍령 남 서쪽 약 25 km지점에 있으며

각호산,삼도봉,석기봉등 천미터가넘는 준봉들이 이어진 능선의 길이만도 15 km가 넘는

산세가 큰 산으로 특이한 산명의 '민주지산'(崏周之山)의 한자(漢字) 이름을보면 민(崏)

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두루 혹은 둘레를 뜻하므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이라고

말할수 있는 민 주 지 산.

 

소백 산맥 준령이 남서로 뻗어 병풍에 둘러싸인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수목으로 이루어져

정상 암봉에서면 남쪽으로 약 3km 지점에 민주지산이 있고 충북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

면서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나간 산맥이 성벽같이 이어져 있는

 

각호산에서 민주지산으로 정기산행을 떠나는 우리산내음 27인의 발걸음이 경부고속도

로 황간 I. C를 벗어나 49번 지방도를 따라가는 겨울 들판을 지나치며 주위를 둘러보

도 흰눈은 어디에서도 찿을수없는 실망감으로 설경산행의 꿈을 접고

 

구비돌아오르는 도마령 800고지 도리기재에 멈추어서니 미쳐 녹아내리지 못한 도로 옆

으로 쌓인눈에 위안을삼는 기대감으로 안개속에 가려져 있는 주위산세를 보는 순간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보아 오늘은 왠지 대박 산행을 예고하는 직감이 있기에 

 

통나무 받침계단을 줄지어오르며 상용정 육각정자 위에올라 단체로 기념촬영의 흔적을

기고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 능선 숲길로 들어서니 흰눈을 밟고 지나야하는 눈 산행의

걸음은 그리 오래지 않아 아이젠을 착용하여야 오를수 있도록

 

본격적인 눈 산행의 시작을 알리듯 840봉에 올라서니 나뭇가지마다 안개가 스쳐지나며

서서히 흰색으로 변해가는 아름다운 상고대가 피어나며 꽃나무가지를 장식하듯 바뀌어

가는 또다른 세상을 연출하는 대박산행의 예고가 펼쳐지고 있다.

 

고도를 높일수록 희뿌연 안개가 차거운 바람에 날리며 나뭇가지에 걸려 상고대를 잉태

하고 그동안 내린 눈으로 인하여 아름다운 눈꽃목화 송이가 설경을 만들어가는 숲길을

따라 연신 토해내는 감탄사가 산행의 기쁨을 느끼게하지만

 

선두 따라잡기를 포기한 일부 일행의 안전을위한 더딘 발걸음은 후미에 머물며 연신눌

러대는 디카에 숲속 풍경을 담아내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이왕이면 조망이라도 좋았

으면싶은 욕심지만 세찬 바람조차 포근하게 느낄수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상고대숲을 빠져나와 로프가내려진 암봉위로 올라서니 절벽위에 검은직사각 대리석

안개속에 마주하는 각호산 정상. 자칫 미끄러질까 조심스럽게 낭떨어지 위에놓인 정상

석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로프를 잡고 내려서야하는 위험스런 암봉구간을

 

차례로 일행들을 안전하게내려주고 두번째봉우리를 넘어서며 암능선을 벗어나 눈속에

묻혀있는 눈꽃 목화송이 꽃밭이 펼쳐지는 눈길을따라 1185봉에 올라서서 숨을 돌리고

마주보이는 정상을 향해 다가서니 일행을 기다는 대피소가 마중하고 있다.

 

때늦은 휴식을 즐기고 이제까지와 달리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숲 길마다

더욱 화려한 상고대가 터널을 이루는 숲을벗어나 넓은터가 자리하고 있는 정상으로 올

라서니 사각점 표시와  직사각 검은 대리석이 반기는 민 주 지 산.

 

각호산에서 삼도봉으로이어지는 주능선의중심에 서있는듯 길게뻗은 능선을 따라가며

조망은안되지만 덕유산과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마음으로그려가며 주위산세

를 둘러보고 뒤늦게 정상으로 오른 일행들을 걱정하여 마중하신 산초스님과  

 

단체로 기념촬영으로 정상에 오른 기쁨을 나누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또한번의 흔적을

남기고 가파른 정상을 내려서며 쪽새골 갈림길로 하산을 서두르지만 눈속에 묻혀있는

너덜길을 내려서는 더딘발걸음도 어느덧 물안계곡으로 내려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