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9.12.15. 설경산행을 기대하며 대간꾼의 발자취를따라-조령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16. 13:34


조 령 산 (1025m) -09.12.15.

 

충북 괴산 연풍. 경북 문경.

산행구간 : 연풍리-조령샘-정상-사거리안부-마당바위-새재길-왕건세트장-주차장

산행시간 : 약 5시간 30분 ( 산행거리 : 약 10 km )

 

소백산맥의 줄기를 따라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게를 이루면서 백두대간 14

구간 능선에 있는 산 정상을 중심으로 남으로 이우릿재 이화연 이라고 부르던 고개에

신작로가 생겨나면서 현재까지 3번 국도의 주요통로로 사용되며 이름까지 바뀌어 부

르게 되었지만 이제는 고속도로에 밀려나있는 산행의 들머리 이 화 령. 

 

신라와 고려때 중요교통로인 하늘재가 조선시대에와서 그임무를 넘겨준 새 재(조령).

즉, 새들도 살아넘기 힘들어 쉬어간다는 고개이며 억새가 많은곳 이라해서 또는 영남

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안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새로닦은 새(新) 길이였기에

문경새재라 불리는 조령1~3관문까지 옛과거 길위에 솟아난 조 령 산. 

 

설악의 공룡능선 같은 종주길이 백미이며 기암절벽으로 절경을 이룬다는 조령산으로

아름다운 능선을따라 펼쳐질 설경을 기대하고 떠나는 18인의 발걸음이 한적하기만한

이화령 휴계소에 멈추어 백두대간 이화령 돌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하고 산불감시

초소로 다가서니 입산금지로 굳게 닫혀있는 산행의 들머리에서

 

감시원의 제지를받는 아쉬움에 경북 도계비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이화령을 돌아내리

며 입산이 허용되고있는 등로를따라 어렵사리 759봉에 올라서니 대간길을 따라 오른

백학산을 뒤로하고 주흘산이 마주하는 조망이 잘되는 억새풀사이로 쉽게오를수 있

정상을 멀리 돌아 오르며 영하의 날씨속에 땀을 흠치고 있다. 

 

유사시 군 부대 시설물인듯 싶은 초 소와 방공호의 흔적을 뒤로하고 한참을 내려서고

산허리 숲속으로 흘러내린 너덜지대를 지나  늦 가을의 풍경 그대로 낙엽이 깔려있는

나무가지사이로 햇살이 비쳐대는 능선으로 올라서니 갈림길 저만치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샘솟으며 한바가지 마시면 십년은 젊어진다는 조령샘의 맑은 약수가 ~

 

시원하게 한바가지 받아마시고 버드나무 쉼터옆 공터에서 휴식을취한후 주위를

듯 아직도 한키가넘는 가녀린 갈대 숲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바람에 흔들리는

길목을 지나 통나무 받침계단의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인도하는 신평리 갈림길

선에올라 숨돌리고 숲길을 따라 1005봉 헬기장에 멈추어서니

 

주흘산이 마주하고 이화령에서 문경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문경새재로 들어서는 조령

1관문 주흘관 쪽의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맑은날씨로 인하여 먼곳까지 조망되는

봉우리를 내려서며 수많은 대간꾼들의 발자취를따라 정상으로 올라서니 예전과 다름

없는 타원형 표지석에 조 령 산 1020 m 의 정상석이 마중하고 있다.

 

다시한번 전망이 잘되는 정상에 멈추어 주위를 둘러보며 주흘 영봉 능선을 따라 멋있

는 바위암봉 부 봉을 마주하고 그뒤로 월향삼봉(탄향산)이 어우러지는 백두 대간길을

짚어가며 어렴풋이 월악 영봉까지 조망하고 가깝게는 신선암봉에서 치마 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따라 하늘금을 그어가며 탁트인 공간이 마련된

 

한국 최초 여성등반대장으로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현옥님. '99년 엄홍길

과함께 안나푸르나 등정 하산길에 악천후로 실종되신 비운의여왕 산악인 지현옥님

추모대가 마음을 숙연하게 하지만 왜이곳 정상한쪽에 저토록 쓸쓸하게 세워져있는지 

궁굼한 마음으로 정상에서의 흔적을 남기고

 

능선을따라 가는 길목에서 비쳐지는 주위산세에 감탄하는것도 잠시 가파른길을 조심

또조심 나뭇가지를 잡기도하고 로프를잡고 내려서기를 반복하는 동안 하산길 안부

지나치며 또다시 올라서야하는 숨가뿐 산행의연속이 계속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두번

째 안부에 멈추어서서 안도의 땀을 흠치며

 

설경산행을 기대하고 떠나올때와달리 오히려 눈이라도 있었으면 산행의 어려움이 더

욱컷을 것이라는 이구동성 한목소리이듯 날씨까지 받쳐주어 그나마 안전산행을 할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마당 바위쪽으로 하산을 서두르지만 너덜길을 내려서는 더딘발걸

음은 어느새 낙엽이깔린 숲길을 벗어나 새재길을 따라 내려서고 있다.


* 조 령 샘

   조령 샘물에서 목을추기는 길손 이시여!

   사랑하나 풀어던진 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

   우리는 한모금의 샘물에서

   우리를 구원함이 물임을 인식 합시다

   우리는 한모금의 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