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05.12.11. 산이여 영봉이여 만고불변 하여라-상장능선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6:23


상장능선 왕관봉

 

산이여 영 봉이여 만고 불변 하여라

상 장 능 선 - 05.12.11.

 

오늘 서울지방 기온 영하6도 체감온도 영하13도. 일기예보가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 날씨가 되겠다고 귓전에 맴도는
추운 날씨 덕에 호젖한 산행이 되겠다 싶은 마음으로 나서니
무슨 일인가 싶게 전철마다 등산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정류장마다 등산객의 발길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상장능선 산행을 위해 모인 11인이 의정부행 솔 고개에 내려서니
우측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버티어 서서 산세를 모두 가리워 버린체
산행 객을 맞는 순간부터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듯 싶다.

 

산으로 오르는 마을길을 지나 미쳐 산행 준비할 사이도 없이
초겨울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흰눈이 쌓여있는 숲으로 들어서며
줄지어 오르는 초입부터 땀을 솟게 하는 눈 길 능선을 따라 오르니
따사로운 햇살에 비치어 더욱 파랗게 비쳐나는 하늘과 어울려

 

소나무 한 그루가 반기는 방공호가 있는 중턱 쉼터에 올라

미쳐 나누지 못한 인사를 나누기 위해 원을 그리며 둘러서는데
뒤늦게 따라 오른 송산 님과의 반가운 만남으로 인사를 나누고
쉬엄쉬엄 숨을 몰아쉬며 흐르는 땀과 함께 올라서니 상 장 봉 정상.

 

능선을 따라 걷는 좌 우로 버티어선 겨울산세의 웅장함이 펼쳐지며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듯  장관이 이어지고 하나씩 드러나는 경관이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가듯 차거운 바람 한점 없이 따스하고
맑은 하늘이 산행하기 좋은 날씨가 아닌가 싶다.
 
우측으로는 지난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인 숨은벽 바위 뒤로
인수봉. 백운대의 모습이. 좌측으로는 멀리 도봉산 칼바위 능선을 뒤로
만장봉. 자운봉이 보이는 듯 싶은데 앞으로 줄지어서있듯 버티어선
오 봉 의 다섯 바위봉우리가 눈길을 멈추게 하고

 

양옆으로 펼쳐지는 경관에 빼앗기 듯 앞서 봉우리를 넘어서며
시간 가는줄 모르게 설경에 취해 걷는 동안
양지바른 암벽 밑에 자리를 만들고 우리만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펼치며 나누는 정으로 포만감에 흠뻑 빠져들고

 

하나 둘 넘나드는 봉우리 6-7봉을 지나 우뚝 솟아난 아름다운 봉우리
왕 관 봉 이 버티어 품으로 감싸듯이 가는 길을 막아서며 유혹하는
조금은 위험한 구간 바위사이를 바쳐주고 당겨주고 줄지어 오르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릿-찌 산행의 스릴을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왕관봉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인수봉. 백운대. 망경대.
세 봉우리가 메山자를 그리며 더 가까히 다가서 있는가 싶더니
다섯 봉우리 오봉 은 바로 옆에 버티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데
저만치 머물고있는 노송 숲에 일행을 기다리던 수리산님 과의 만남으로

 

모두가 하나되어 육모정 고개로 내려서니 영봉 으로 향하는 길목에 멈추어
- 님은 산을 그렇게도 사랑하더니 끝내 여기서 산과 하나가 되다 - 라는
산악회원 들이세운 비문이 잠시 숙연하게 하고 영봉으로 오르는 길목엔
산불로 인한 화 마가 할키고간 흔적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영봉에 올라 인수봉의 장엄하고 웅장한 바위봉 앞에 멈추어 서서
마주 대하며 눈을 쓰고있는 망경대와 삼각산세를 바라보며
팔을 벌려 감싸 않는 순간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 할수 있을까.
더 이상 갈수 없는 발길을 돌리며 영봉 정상 비문의 시 구절을 생각 해본다.

 

 

영  봉

 

산 을 어디라 손 대려 하느뇨
산에 들면 가득한 영기에 감사 할지니
산의 정기 있으매 푸른 기운 솟고
산의 자연 있으매 맑은 물도 흘러
우리 생명 더불어 모든 생명 사노니
산이여 영봉 이여 만고 불변 하여라

                         

(영봉 정상석 밑에 있는 시귀)

 



영  봉 정상석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