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스크랩] 열목어 노니는 비경의 유토피아(08.15) - 방 태 산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7:21
방 태 산 (1435 m)

강원 인제 기린. 상남.
산행구간 : 관리사무소-휴양림-갈림길-임도-구룡덕봉-안부-주억봉-지당골-관리사무소
산행거리 : 약 11 km ( 산행시간 : 약 6 시간 )

강원도 오지의 산답게 깊고 깨끗한 계곡을 사방으로 품에 안고 주변의 천미터급 산들과
함께 크고 웅장한 산세를 지니고 있으며 훌륭한 계곡이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오랜 세월
세상에 그 모습을 숨겨온 아름답고 향기가 많은 곳이라는 뜻의 방 태 산.

정감록에서 말하는 삼재불입지처가 7군데나있어 삼둔사가리 라하는 살둔, 월둔, 달둔등
3둔과 아침가리,결가리,적가리,연가리 4가리등 산자락을 씻어내리는 청정지역마다 수백
가구의 화전민촌을 이루고 살았다는 열목어 노니는 비경의 유토피어.

산속세계 정기산행을 떠나는 45인의 반가운 만남으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남한강을 돌
아오르며 지난달 장마폭우로 인하여 수해가 가장 심했던 인제 내린천을 따라 아직도 산
사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산줄기 숲 사이로 들어나는 당시의 현장을 지나치며

이제는 말없이 흘러내리는 물살을 따라 레프팅을 즐기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더위를 즐기는 내린천을지나 기린면 소재지의 방대천을 따라 산속세계에 묻혀있는
방태산 자연휴양림 사무소에 자리한 주차장에 멈추어 서고 있다.

통나무 산림휴양관 앞에서 산행을위한 준비를 마치고 자연경관이 전국제일로 손꼽아 무
리 없다는 여름 산행지 적가리골의 오염되지않은 계곡의 맑은물이 암반위를 흘러내리는
마당바위를 지나 하얀 물방울을 만들어내며 구슬처럼 떨어지고

숲속으로 비쳐지는 이단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정자에 멈추어 섰다가 숲길을따라 오르는
길옆으로 야영장을 찿은 많은 휴양객들의 승용차가 숲속을 차지하고있는 광경이 곱지않
은 시선으로 비쳐지는 옛 화전민터인 듯한 공터를 벗어나

울창한 수림으로 인하여 햇빛 한점 들지않고 그늘로만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숲
속으로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계곡이이어지는 산천어가 노니는 물위로 통나무를 발처
럼 엮어 만든 나무다리 계곡을 건너 조릿대나무 사잇길을 오르면서

대표적인 여름산행지로 각광을 받을만하다 싶은 생각으로 힘들이지 않고 부드러운 숲길
을따라 오르는동안 계곡상류를 벗어나 조금은 가파른 능선을 돌아오르는 숲속으로 산꿩
의다리등 야생화 꽃 마중을 받으며 지능선 위에 올라서 땀을 흠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듯 한사람이 거닐 듯한 등로를 따라 오래된 굵직한 수목이
유난이 많은 숲을벗어나 가뿐숨을 몰아쉬며 주능선에 올라서니 이제까지와 달리 넓직한
임도가 나타나며 이름모를 보라빛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는 길을 따라

산악 오토바이가 요란한 소리를내며 산 정상까지 달려가는 소음을 따라 오르니 넓은 헬
기장이 나타나며 주위가 온통 야생화 꽃에 둘러 쌓여 산상화원이 펼쳐지는 용의 형태를
하고 있는 산봉우리가 아홉 개가 있다하여 이름 붙여진 구 룡 덕 봉(1388 m).

정상은 통신 안테나와 함께 철망으로 둘러쳐 있기에 따가운 햇볕을 피해 아름다운 꽃들
이 반기는 헬기장을 뒤로하고 정상에 올라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주능선 숲길을 따라 우
리만의 자리를 만들기 위하여 한참을 내려서서 숲속의 빈터를 발견하고

쉼터를 마련하는 순간의 기쁨을 먹는 즐거움으로 바꾸어가며 나누는정으로 포만감에 젖
어드는 사이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서둘러 나서는 6인의 발걸음이 능선을 따라 바삐 움
직이며 숲속 터널속을 빠져나가듯 바쁜 걸음으로 갈림길에 도착하니

이곳부터 갑자기 가팔라지며 숨을 가뿌게 하는동안 풀숲에 묻혀있는 정상 밑에 작은 헬
기장이 나타나며 수많은 잠자리 떼가 정상 주위를 감싸고 있는 갖가지 색깔의 곱디고운
야생화 꽃 위를 비행하며 야생화의 보고라 할수 있는 산상화원이 펼쳐지는

태산준령이 첩첩이 쌓여 있는곳이 주 봉이라 하여 불려지게 되었다는 방태산 정상의 주
억 봉 (1443.7 m). 생각과달리 조그마한 돌탑과 이정표 팻말에 기대어 세워져있는 철판
표지석에 쓰여져 있는 글씨만큼이나 초라한 정상에 멈추어

주위를 둘러보니 구룡령에서 단목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길이 길게 이어져 있고
산정에서의 조망이 탁트인 중첩한 주변 산 능선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정상에 멈
추어 제일 높은 숲속 바위 위에 올라 흔적을 남기고 있다.

(원래 정상에 약2톤 가량 보이는 암석이 있는데 예전에 정으로쪼아 뚫은 구멍이있어 옛
날 홍수가 났을 때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이곳에 밧줄로 매달았다하여 "배닿은 돌"이라
부른다는데 어느 돌인지 확인 할수없는 믿거나 말거나 아직도 조개 화석이 나온다는데)

정상에서 주위산세와 야생화꽃에 마음을 비우고 막걸리 한잔으로 예를갖추고 가벼운 기
분으로 올라오던 길을따라 갈림길에서 지당골로 내려서는 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
서는동안 너래반석 위로 물살이 펴져 흐르는 지당골로 내려서며

오를때와 마찬가지로 계곡을 건널 때마다 통나무 발처럼 엮어 만든 다리를 넘나들며 옛
적에 화전민이 살았음직한 널찍하고 환한 곳을 지나기도 하고 더위에 지치고 땀에 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을 뿌리칠수 없어 계곡으로 내려서서

맑은 물에 손을 담그는 순간 시원하게 온몸으로 펴져나는 전율을 느낄수 있었기에 산행
의 피로를 풀며 계곡의 굵직한 수목이 유난히 많으며 평평하게 고른데다 일일이 헤아리
기 어려울 만큼 지류가 많아서 맑은 물이 넘쳐나는 수량 또한 풍부한

적가리골 계곡의 마당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잠시나마 모든 시름을 잊고 계곡에 두
발 담그고 하루쯤 원시의 숲 드리워진 자연에 온 몸을 맡기면 바로 그곳이 유토피아 아
닌가 싶은 마음으로 산속세계 님들과 마지막 여름산행을 즐기고 있다.

출처 : 산속세계
글쓴이 : 연산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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