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명산연속산행

속 리 산(02. 4.14) - 숨은 비경을따라 두번오른 문장대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4:26

 

속리산 (1,057.7km) - 경북 상주 화북면. 충북 보은 내속리

입산료 : 3,200원
교통편 : 상주, 청주에서 화북행. 서울 보은에서 속리산 또는 법주사 행
* 13일산행구간 : 장암리(화북)-오송폭포-쉴바위-백일산제단-문장대-중사자암-세심정-법주사

산행시간 : 4 시간 ( 산행거리 : 9.8 km )
* 14일산행구간 : 법주사-세심정-비로산장-경업대-신선대-문장대-중사자암-세심정-법주사
산행시간 : 5 시간 30 분 ( 산행거리 :12.2 km )

4 월 13 일

이화령에서 지인의 도움으로 편히 이곳 까지 왔으니 욕심을 내서
계속 속리산을 오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렇게 까지 할 것 있느냐?"며

만류하지만 이 곳까지 오는 동안 창박으로 보이던 봄의 입김이

나를 유혹한 것일까?

분명 이제까지 오르던 여늬 산과는 사뭇 다르다.
속리산 하면 법주사를 연상하고 문장대 오르는 길목으로만 생각했는데
화북(상주속리산)으로 산행을 결정한 것이 우연은 아닌 듯,
오송폭포, 쉴바위, 백일산,제단을 오르는 동안 주위의 숨은 비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줄지어 선 조릿대 나무 사이 길을 따라오르는
외로운 나그네의 발걸음은 어느덧 백일산 제단 앞에 머물러
입산금지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산행로에 안타까움을 샐각하며
문장대에 오르니 저녘 노을조차 느낄수 없는 바쁜 걸음이기에

더 어두워 지기전에 쉴 곳을 찾아 세심정까지 내려오니 사방은 이미

어두움에 쌓였고 내가 쉴 곳을 인도하는 또 다른 인정이 있어

내속리 마을로 내려와 오늘 밤은 좀 여유를 부리며 쉬게 되나보다.

4 월 14 일

어제의 산행이 조금은 부담이 되기도 하고 내쳐 쉬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그냥 딩굴고 있기에는 너무 아쉬워 피곤함을 뿌리치고
다시 산행 준비를 하고 나서니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문장대를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다채롭다.

그 동안 인적 없는 산행에 다소 지친 것일까.
나도 어느덧 하나가 되어 많은 사람들 틈에끼어 걸으며 어제 밤

잠시 머물던 세심정에서 비로산장으로 접어들어 한참 올라가니
경업대의 기암이 위용을 자랑하듯 암능을 이루고

멀리 보이는 비로봉-천왕봉의 자태가 대한팔경의 하나로 꼽힐만 하다 느끼며

가파른 철계단과 바위 계단을 지나 신선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문장대로 향하는데

이 곳도 조릿대 나무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속리산은 온통 조릿대 나무의 온상인가 보다.

어제의 문장대는 쓸쓸하기까지 했지만,
오늘은 인파로 뒤덥혔다 할 만큼 즐거운 얼굴들이 가득한 이곳 문장대

정상에 세 번 오르면 극락에 이를 수 있다는 전설을 믿는 것인지,
아니면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따로 있음인가 !

오늘따라 전국명산 연속산행을 떠난 이후
숨은 비경을 찿어 내기라도 하듯 두번씩이나 오르며
내 배낭에 꽂힌 '월드컵' 깃발과 '2002 한일월드컵 성공기원' 표어가
눈길을 많이 받는 하루 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