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명산연속산행

계 룡 산(02. 4.17) - 안개속에 묻혀버린 계룡 8경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4:29

계룡산 ( 845.1 m ) - 충남 논산 두마면 . 공주군 반포면

입산료 : 2,600 원
교통편 : 대전. 논산 - 동학사행. 대전. 공주 - 갑사행
산행구간 : 주차장-매표소-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삼불봉-오뉘탑-동학사-주차장
산행시간 : 4 시간 30 분 ( 산행거리 : 8.4 km ) * 천황봉 구간 입산금지

밤새 내리던 비는 멈출 줄 모르고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졌다니
오늘 산행은 공염불이 아닌가 싶은데 핸드폰 문자 메시지가 찍힌다.
"비오는데 힘드시죠 ? 즐거운 계룡산 산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닭 벼슬을 쓴 용의 모습 이라는
계룡산은 안개에 드리워져 있고 연록색의 숲은 비를 잔뜩 머금은체
더욱 선명한 색깔로 바뀌어 가는데 물러설수 없다는 마음으로

매표소를 향하지만 호우주의보 해제까지는 산행 금지란다.

성공기원 산행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장까지 방문하고
여기서 돌아선다면 대전을 대표할 계룡산의 일정에

불명예가 아니겠느냐는 간곡한 부탁에 조건부 입산허가를 받고

연등 행렬을 따라 동학사에 오르는 동안 계곡의 물소리는

굉음을 내고 물거품을 일으킨다.

길 양옆 산등성이에서 쏟아지는 빗물이 폭포를 이루며 장관인데
은선폭포로 방향을 돌려 올라가니 계곡의 물이 넘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어 망설이다 등산화를 벗고

계곡을 건너 계속 오른 끝에 은선 폭포에 다가서니
'산중궁궐'이라 이르고 여름 피서에는 삼복더위도 무색케 한다는

40 m 녹음암벽. 비류 직하 하는 폭포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산장에서 잠시 비가 멎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 후 안개에 뭍힌 관음봉으로 향하는 데
어느덧 내리던 비는 멈추었지만 강풍을 동반한 안개가 회오리 치는
관음봉 전망대에 올라서 있으면서도

 
이런 날씨로는 더 이상 산행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삼불봉으로 향하면서 흔적을 남긴다고 어렵사리 사진을 찍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지만 발걸음을 재촉하기가 조심스럽다

어렵사리 내려오는 길가에는 호랑이의 보은으로 맺어졌다는
남매의 전설이 얽혀있는 오뉘석탑이 다정히 서 있고,

비도 바람도 멎었지만 안개는 시계 4-5m 정도이고

미끄러지듯 내려오며 아무리 돌아보아도 산세가 수려하고

계절마다 독특한 멋을 연출한다는 명산 계룡은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
다시 한번 오라는 뜻일 까 ? - - -

** 계룡산 8경 **

1.천황봉 일출, 2.삼불봉의 설경, 3.연천봉의 낙조, 4.관음봉의 한운
5.동학계곡의 신록, 6.갑사의 단풍, 7.은선폭포의 운무, 8.남매탑의 명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