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왕 봉(02.4.22) - 산은 내장이요 절은 백양이라

내장산 상왕봉(741.2m) - 전북 순창 복흥면

입산료 : 2,800원
교통편 : 정읍 - 장성사거리 - 백양사행. 광주. 장성 -- 백양사행
산행구간 : 매표소-백양사-천진암-약사암-백학봉-상왕봉-사자봉-청류암-가인리-매표소
산행시간 : 6 시간 (산행거리 : 10.4 km)

낚시꾼들이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고 있는 장성호를 돌아 백양사로 가는 길엔
어린 단풍나무 가로수가 잠시 계절을 잊게 하는 듯 깨끗한 도로와 함께 인상적 이지만
어제 내장산에서의 아쉬움이 채 가시지 않은 탓일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는데 백양사 종주 구간 산행이 가능하다는 한마디에
"와! 오늘은 정상적인 산행에 문제가 없구나." 싶어 기대가 크듯
기쁜 마음에 발걸음도 가볍게(?) 나서는데 지친 몸에 힘이 솟는다.

햇 �이 가려진 오솔길을 따라 한참 오르니 쌍계루 정자 앞.
연못에는 잉어 떼가 한가로이 헤엄쳐 다니고 조선조 선조 때 환양선사가
법회를 베풀 때 그 설법이 너무도 감명 깊어 뒷산에 있던 백양이 내려왔다 하여
백양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는 사찰.

뒤로 보이는 기암괴석이 겹겹이 하늘에 솟아 웅장함을 보이듯
마치 백학이 하늘을 나는 듯한 운치를 주는 백학봉 아래 자리잡고 있는 백양사와
대나무 숲 우거진 비구니 선원의 불모지였던 호남의 유일한 비구니 선원 천진암이다.

산행로를 따라 백학봉으로 오르는 길목은 시작부터 굽이굽이 돌아 올라
약사암에 이르고 영천굴을 지나 오를 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가 질리는 가파른 돌계단 을 조심스레 백학봉에 올라 땀을 식히고

상왕봉으로 향하는데 멀리 운문암, 금강암이 보일 뿐,
내장산과 달리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봉이나 산세의 화려함을 볼 수 없어
"산은 내장 이요, 절은 백양사" 라 불리웠나 보다.

가벼운 산행길을 걷다보니 상왕봉에 다다르고 이 곳까지 달려온 마음을 알고나 있는지
반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말없이 서 있는 상왕봉(741.2km) 팻말 뿐.
잠시 머물고 사자봉, 청류암으로 발길을 재촉하지만 혼자 걷는 발소리만 귓가에 스치고

계곡(청류동)에 이르러서야 물소리 벗삼아 토종꿀 단지. 가인리 민박촌이고
마을을 벗어나니 매표소가 백양사 종주 구간의 마지막 도착지임을 확인해 주듯
어쩜 포기 할 수도 있었던 산행이였는데 모처럼의 좋은 산행이 였는듯 싶다 - -

*호남의 5대 명산
1.정읍의 내장산, 2.남원의 지리산, 3.영암의 월출산, 4.장흥의 천관산, 5.부안의 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