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명산연속산행

무 등 산(02.4.24) - 수정 병풍으로 둘러쳐진 서 석 대

최윤영(연산동) 2017. 5. 30. 14:40

무등산 (1186.8 m) - 광주시 동구 운림동, 북구 금곡동

교통편 : 광주 - 시내버스(27. 777번)
산행구간 : 증심사-새인봉-중머릿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규봉암-꼬막재-무등산장-원효사
산행시간 : 6 시간 ( 산행거리 : 16.4 km)

* 비 엔 날 레.~ 월드컵 축제와 맛 물린 빛고을 광주.
아침일찍 번화한 거리를 벗어나 증심사 지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입구를 메운 등산객이
넘쳐나는 등산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며 도심의 동쪽을 에워싸고 솟은 무등산만의
독특한 매력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 마치 옥새 같다 하여 붙여진 새인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먼저 오르던 등산객을 뒤로 한 채 능선을 따라 한참 오르다 보니 어느새 중머릿재
넓은 광장의 억새풀 밭 사이사이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돌계단을 따라 장불재에 올라서니 세찬 바람과 함께 송신탑이 있고,
철 이른 고산 초원으로 이루어진 동북쪽으로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
장엄한 바위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줄지어 서있는듯 검게 보이는데

저녘 노을이 지면 햇살이 수정처럼 반사되기 때문에 수정 병풍이라 했으며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은 이 돌의 경치에서 비유했다 전해지듯
한곳에 모여 있는것이 아니고 누가 일부러 옮겨다 놓기라도 한듯 싶고

또한, 입석대의 석축으로 된 계단이 반달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돌기등이
3-4단으로 겹쳐 세워져 있어 마치 석수가 먹물을 놓아 깍아 세운 듯도 하고
참 숯을 구어 세워 놓은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육당 최남선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금강산에도 부분적으로 여기에 비길 경승이 없다며
특히 서석대는 마치 해금강 한쪽을 산 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찬탄했다니
자연경관을 갖춘 광주의 진산이라 불릴만하다는 생각으로 내려서며

천황봉 일대는 출입이 통제되어 오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남겨두고 장불재를 넘어
지공터널을 지나니 돌을 깍아 세운 듯한 돌기등이 절경을 이루고
제 멋대로 굴러 떨어져 산비탈을 덮고 있는 바위 사이로 관목들이 어루러진
길을 찾아 내려오니 갈대 숲의 꼬막재에 이르고

어느덧 무등산장을 지나 주차장에서 멀리 돌아온 길을 돌아보며 가뿐숨을 몰아 쉬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원효계곡의 산세를 따라 화암, 청풍수원지, 잣고개,
장원초교 까지 이어진 10여 km이상의 도로 경관은 산행 후의 여유를 만끽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