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맑은 뫼"라는 뜻으로 붙여진 영험스러운 신산 태 백산으로 눈이 녹아있는 도로를 따라
해발 600m의 수라리재를 구비 돌아내리고 대간의 길목 화방재를 넘어서며 유일사 입구에 멈
추어서니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던 때와 달리 한적해 보이는
매표소 입구를벗어나 산봉우리마다 희끗이 눈을쓰고 있을뿐 눈꽃은 어디에서도 찿을수 없는
삼나무 숲길을따라 형형색색의 등산객들과 어울려 한겨울의 날씨 답지않은 따사로운 햇살이
숲속에 쌓여있는 눈속으로 비쳐지는 포근함으로 점점이 흩어져 줄지어오르며
눈위를 걷는것만도 다행이라 여기며 가뿐숨을 몰아쉬며 주위의 숲속설경에 빠져들어 처음으
로 마주하는 주목나무앞에서 나름대로 흔적을남기고 푹신한 눈길을따라 오르는데 일부 등산
객들이 멈추어서있는 유일사 갈림길 쉼터에 올라서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하얀 숲속 세상으로 오르는 쉼터에서 갈림길 로프 난간길을 따라 주위 설경에 취하여 놓치고
싶지않은 아름다움이 있기에 이순간 만큼은 너나없이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는듯 싶은
마음으로 두리번 거리면서 숲속을 둘러보며 한발씩 오르는 더딘 발걸음이지만
숲속 어디를보아도 나뭇가지위에 피어난 눈꽃은 찿을수없고 정상을 앞두고 주목군락 쉼터에
오르니 겨울이면 흰눈을머리에 얹고있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조차
화려한 눈꽃을 털어낸채 푸른잎새를 내보이며 기품이있고 우아하게 느껴지는
잘 다듬어진 자태로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하며 이들의 사랑을받으며 추억을만드는
연인처럼 주목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하고 정상으로 오르는데 또 새롭게 비쳐지는 능선
을 따라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과 어울려 조망이 잘되는 주위산세를 둘러보며
작년이때쯤 산위에 펼쳐지던 하얀눈속에 묻혀있던 바닷속 산호초 풍경에 감탄하며 발길이떨
어지지않던 하얀 동화나라 설국같은 하늘정원을 디카에 담아내던 그때를 생각하며 고사목이
되어버린 주목나무를 배경으로 디카를 눌러대며 함백산을 마주하고 있다.
잠시후 장군봉으로 올라서니 포근하게만 느껴지던 날씨가 갑자기 겨울 날씨다운 세찬바람이
몰아치며 모자가 날리도록 불어대는 장군단 주변으로 산능선에 봄을수놓았던 앉은뱅이 철쭉
나무와 어린 주목이 차거운바람에 시달리듯 눈속에 묻혀있는 주봉인 장 군 봉.
돌로쌓은 사각형 제단으로 제례를지낸 흔적이있는듯 싶은데 바람을 피해있는 일부 등산객에
둘러 쌓여있어 천제단으로 발길을옮기며 능선을 가로지르는 웅장한 산세에 펼쳐진 겨울산의
설경과 함깨 개국신화 환웅천왕이 내려온 영험스러운 신산임을 뜻하듯
원형 편마암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천제단에 도착하여 이곳저곳 둘러보며 많은 등산객들이서
성이는 제단밑으로 우뚝 세워진 큰바위 돌비석이 마중하는 태 백 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흔적
을 남기면서 영봉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마주하고 있는 문수봉을 바라보는것으로
눈속에 묻혀있는 계단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해발 1500 m 에 위치한 단종의 영혼을 위로
하기 위해 세웠다는 단종 비각을 스치듯 지나고 우리나라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로 쓰이는 용정샘에서 샘물로 목을 축이고
태백산을찿는 이들에게 좋은 안식처가 되고있다는 망경사경내의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밑
에 자리를 마련하고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망경대의 기도 도량을 바라보며 내려서는 가파른
눈길위로 엉덩이 썰매를 한번쯤 타보고 싶다는 유혹을 뿌리치며 내려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