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산행기(1)

마지막 겨울의 눈꽃 산행 - 유 명 산

최윤영(연산동) 2017. 6. 7. 13:10


유 명 산 (862 m) 03/03/08

경기 가평 설악. 양평 옥천.
교 통  편 : 상봉터미널-가일리(유명산행)버스요금:4600원.
산행구간 : 휴양림매표소-입구지계곡(박쥐소.용소.마당소)-정상-주능선- 옹달샘-매표소

산행거리 : 약 8 Km. ( 산행시간 : 5 시간 )

마지막 겨울의모습이 될지도모를 눈으로 덮여있을 산으로 가기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일행과 함께

구리시를 벗어나 물안개 피어나는 북한강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청평댐을지나 시원한 호수를 끼

고돌아 고향가는 정취를 느낄수있는 길을따라 달려가는 산봉우리마다 하얀고깔을쓰고수북히쌓인
눈길 도로를지나 멈추어선곳.

경기도 중부의 맹주인 용문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6 Km 뻗어나가는 능선에 평퍼짐하게 솟은산으로

옜날에 말을 방목 했다하여  마유산이라 전해오다  1973 년 엠포르 산악회에서 실시한 국토 자오선

(127'30") 종주대 등산중에 ?어낸 이름없는 산이여서 당시종주대의 홍일점인 진유명(당시27세)회

원 의 이름을 따서 불리어진 유명산.

밤새 피운 서리꽃인가? 아니면 목화송이를 피운 눈꽃인가?
온산을 하얗게 꽃피운 마지막겨울의 설화가 아직은 때이른 봄을 맞이하기엔 아쉬운 미련이 남아

있는듯 온통 순백색의 세상이다

숲속의집 자연휴양림을 지나 눈길을따라 오르다 입구지 계곡으로 들어서며 눈덮힌 계곡의 바위사

이로 흐르는 물소리벗삼아 나무가지 사이마다 피어 있는 눈꽃길을 따라오르면서 처음으로 마주하

는 박쥐소의 맑은 물에 마음 을비우고 이렇듯 깨끗할수 있을가 싶은 하얀눈의 계곡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 버티어서있는 절벽밑으로 숨어들듯 바삐오르는 순간 순간이 감동으로 번져나는 달리 표현

할수없는 모든 아름다운 자연의 설경 그대로이고...

눈속 얼음밑으로 흐르는 맑은물을떠서 마시며 얼음속으로 빠지기도하며 한참을 오르는 동안 어느

덧 용이 머물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지닌용소가 넓은못을 연상시키듯 눈속에묻혀 많은물을

담아 흘려내리면서 또다른 경관을 연출하고있기에 우리가 걷고있는 계곡의 이순간만큼은 상상 속

의 설국. 황홀함 그자체 인듯싶다

자연흑암으로 이루어?다는 계곡의 작은암반은 쌓인눈에 묻히어 볼수없지만 바위위에 수북히쌓인

탐스러운 눈을바라보며 길을 따라오르는동안 마당소를 지나고 잠시쉬면서 느끼는 기분은 모두가

이런기분 처음이야 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낭만이라며 우리는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등

감격에 가까운 탄성이 절로샌다

계곡길을 벗어나 눈밭 능선길을 돌아돌아 쉬엄쉬엄 사방을 둘러보며 오르는동안 잔뜩 흰눈을 쓰고

있는 노송의 우아함에 발길이 멈추어지고 모두가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며 계속 이어지는 나무

숲 터널에 들어서니 온통 상고대와 어울린 숲속의 정원을 이루고있는 그속에서 아름다움에 취하여

지체하던 시간이 길어짐에 서둘러 앞서나가지만 주위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눈속에 반쯤 묻혀있는

누우런 억새풀에 또눈길을 돌리고.....

눈속숲길을 벗어나 정상에오르니 큰바위 표지석 유명산 862M 의 팻말이 마중하고 뒤쪽으로 돌무덤

과 비석에도 유명산 864 M 의 표지석이 서있지만 해발의 오차가 선뜻 이해가 되지않는 궁굼증을 뒤

로하고 사방을둘러 보니 산의규모는 보잘것없다지만 멀리 동쪽으로 용문산에서 어비산으로 이어지

는 능선과 정상서쪽으로 소구니산.중미산으로 이어져내린 산줄기가

능선 종주산행의 욕심을 갖게하는듯싶다

정상에 머무는동안 훗날리던 눈발이 함박 눈으로 변하고 무었에 쓰였는지 놓여있는  나무 탁자위에

둘러서서 눈을맞으며 즐기는 식사만큼도 우리만의 즐거움으로 또하나의 추억을만들고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녹이며 하산을 하기위하여 내친김에 3 일간 눈이쌓여 내려 갈수없다는 소구니산으

로 향하며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을 러셀을하며 나아가보려 하지만 예측 할수없이 점점 깊게 빠지는

위험스런 눈길을 다음으로 기약하며 돌아서는 용기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능선으로 향하고있다

주능선으로 내려서는 등산로도 눈속에 묻혀있지만 이곳으로만 오르내린 흔적이 뚜렸하고 잘다져 있

는 가파르게 내려가야 하는길이기에 조심스럽게 내려오는데 몇몇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비닐을 깔고

엉덩이스키(오궁 썰매)를 즐기며 희희낙낙이다
조금은 위험스런 구간이고 눈길밑으로 얼음 빙판을 이루고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오다가 미끄러지고

눈속에 묻히기도 하지만 나무사이로 곡예하듯 내려서는 싫지않은 즐거움이있는듯싶기도하다

겨울동안 산행을하며 많은 눈을 보았지만 오늘 만큼 깨끗하고 새하얀 눈을 볼수있었나 싶은 생각으

로 내려서는동안 어느덧 옹달샘 등산로 초입 이 가까워지며 오를때와 달리 눈꽃이 자취를 감취고

추한 모습으로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질퍽한 도로위로 내려서는 마음은 아침일찍 계곡을오르며 느끼

던 아름다움을 마음으로만 간직하고픈 하얀 마음으로 기억하고 선택받었던 우리만의 시간이 아니었

나싶은 마지막 겨울 산행인듯 싶다